최후의선택아로파/아로파]고장난자본주의에대한해법은?
자본주의와공산주의의싸움에서세계는자본주의의손을들어줬다.공산주의가거의소멸해가는작금의상황에서자본주의는병들고있다.경쟁자가없는독주체제여서일까.깊어가는자본주의의폐단을어찌해야할까.
2012년,SBS<최후의제국>제작팀이병이난자본주의에대한해법을찾고자떠난여행에서만난야로파.협동과나눔을실천하는아누타사람들에게서소외되지않는분배,인색하지않는‘빅맨’의철학을얻었다고한다.
선택은아로파일까.
아로파는아누타섬의사람과사람이사는법을말한다.아누타섬은남태평양에있는섬중에서최대지름이2.5km정도되는가장작은유인도이며,솔로몬제도동쪽에위치해있다.
이섬에서는300년전권력투쟁이일어나면서단4명의남자만살아남았고,생존을위해서로협력해야만했다.그렇게해서탄생한것이아로파라고한다.
‘빅맨’을중심으로살아가는부족민,꽃과함께살아가는여인들의웃음과노랫소리,자급자족의공동체생활이평화롭게영위되는섬.섬주변이산호초로둘러싸여있기에카누를통해서만섬과바다를이어주는곳,남태평양최고의항해기술을전수받으며바다와섬,자연과함께공존하는아누타사람들.그들의일상으로들어가보자.
아누타사람들은태어나면서눈과귀로바다를접하고,말을시작하면서바다의모험을다룬노래와이야기를듣는다.항해와어로는아누타에서의생존기술이다.(209쪽)
아누타에가면300명의주민모두와코인사를한다.혈연관계보다함께밥먹는관계를중시한다.여자는결혼을하면아버지의파퉁기아(가족이란뜻)를떠나남편의파퉁기아에소속된다.섬에서는파퉁기아가기본적인가족범주이고경제적단위가된다.자신이속한파퉁기아의집과텃밭은공유되며다른파퉁기아의작물을주인허락없이캔다면처벌을받게된다.
예로부터폴리네시아의정치체계는세습된추장을중심으로지도자와주민의위계적질서속에서관계를맺어왔다.빅맨이란‘베푸는지도자’를의미하며,아로파의표상이되었다.자신들의정체성을지키기위해외부의원조도거부하고,솔로몬제도로부터의세금징수도기피한다.외세에대한저항과소수집단의정체성구축이라는점에서아누타사람들은다른폴리네시아계와확연히구별된다.
아누타사람들에게아로파는물질적나눔과공동의생산및협업의가치를가리킴과더불어,‘아누타사람’이라는연대감을심어준다.(221쪽)
아로파의원리는이웃이아프면서로돌본다.병든이웃을보살피는것은당연한일이다.장례식은마을전체가참여하는가장중요한의식이다.함께충분한애도의시간을가지고나면유가족이일어나춤을추고이내마을사람전체가춤을추면서행복을기원한다.함께슬퍼하고함께기뻐하는춤이다.아기를낳으면산모와아기를이웃들이함께돌보는것은너무나자연스럽고당연한일이다.
먹을것이부족한이들에게조건없이나누는것도당연한것이다.분배의최종적권한은추장에게있다.함께고기를잡았다면모두공평하게나눠가진다.만약외지에보낸아이들의교육비를벌기위해부모가타로,담배,바나나등을주민에게판매하여돈을벌고자한다면아로파원리에위배되는것이고추장의권위에대한도전이다.대신섬바깥에나가서돈을벌어들일수는있다.물론섬내부에서돈은유통되지못한다.아누타에서는화폐경제도없고,시장교환도없다.호모에코노미쿠스의신화가무참히깨진곳이다.
아로타의미래는어떨까.바람이심한곳이기에집을높이올릴수가없고늘해충의피해로피부병을달고산다.태풍이휩쓸고지나가면1년동안섬을보수해야한다.
1년동안보수공사라니!헐~모든사람들이함께보수공사는하지만더디긴마찬가진가보다.생활형편도그리넉넉하진않기에외부의문명이자꾸만유입되면버텨낼수있을까.그래도함께기뻐하고함께슬퍼하고,함께나누고,서로돕는운명공동체가세상에하나쯤은있었으면좋겠다.서구식의근대화와문명화,이기주의와탐욕이반드시참이라는생각을무지하게깨줬으면좋겠다.
지금미국은경제적불평등이갈수록심화되고있다고한다.빈익빈부익부의현상이더욱도드라지고있다.미국아동빈곤층이5명중1명이라니!미국아동홈리스가45명중1명이라니,부와풍요의상징인미국에서빈곤층의증가는무엇을말하는걸까.아로파식의나눔과돌봄이필요하다는경고아닐까.고장난자본주의에대한해결책을아로파에서찾을순없을까.
부의쏠림현상은갈수록심화되고빈곤층은더욱확산되는현실,상위1%에게더욱몰리고있는부의불균형이야기를접하면서생각이점점깨지고있다.예전엔노력한만큼얻어진다고생각했으니까.주어진만큼얻는게당연하다고생각했으니까.하지만지금은고장난자본주의의공멸을막기위해서라도함께나누어야한다는생각이다.아로파의정신이널리퍼졌으면하는생각이다.
최후의선택아로파
저자
홍기빈
출판사
아로파(2014년08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