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와 드골/연암서가]프랑스를 위해 태어나 프랑스와 결혼한 사내들의 우정~

말로와드골/연암서가]프랑스를위해태어나프랑스와결혼한사내들의우정~

여태샤를드골이프랑스대통령이었고앙드레말로가<인간의조건>을쓴작가라는정도로만알고있었다.현대프랑스국민들이가장사랑하는위인이드골전대통령임을처음알았다.프랑스국민들이자랑스러워하는문인이말로임도처음알았다.더구나드골과말로가오랫동안우정을나눈친구였다고한다.정치가와문학가의우정이기에처음에는색안경을끼고읽은것도사실이다.하지만조국을위대한프랑스로만들기위한행동하는작가와강력한리더십을지닌정치가의만남임을알게되면서가슴이뭉클했다.두사람의절절한프랑스사랑을알게되면서뜨거운전율이일었다.이보다더뜨거운만남이또있을까.

두사람의첫만남은1945718일수요일아침11시였다.두사람은서로첫눈에반했다고한다.작가가되고싶었던드골이었기에이미작가로서유명했던말로에대한특별한존경심이있지않았을까.말보다실천을강조했던말로였기에드골의행동에매력을느끼지않았을까.어쨌든이날두사람은프랑스를위해태어나프랑스와결혼한사내들이라는공통의연대감을느끼게된다.

당시그러니까20세기중반쯤,1945~1968년사이의프랑스는온건좌파에속하는지식인들의시대였다.대표적인온건좌파에속하는지식인사르트르,카뮈,보부아르,메를로퐁티등이었다.당시참여지식인이었던사르트르등온건좌파에속하는지식인들과대척점에있던지배세력엔드골과말로가있었다.

나로말하자면사회정의를위한투쟁에참여한겁니다.좀더정확히말해인간들에게기회를주기위해서입니다…….(18)

1890년에태어난드골과1901년에태어난말로는11년의나이차이가있었다.타고난집안배경,성장과정도달랐다.드골은프랑스육군사관학교에들어가면서군인의길을걸었지만말로는동양어학교를나와아시아에관심이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들이친구같은협력자가될수있었던배경엔프랑스를위한정의로운목적에서일치했기때문이다.

말로는사회정의를위해파시즘에맞서싸웠고,스페인내전때공화파의의용군으로참가하기도하고,중국국민당에참가하기도했다.모스크바제1회전소련작가대회에출석할정도로공산주의자였으나제2차대전중독소협정을기회로공산주의와결별하게된다.반나치저항운동에참가했다가체포되기도했던말로는행동하는문인이었다.

한편드골은육군사관학교를졸업하면서군인이되었고독일군의포로가되었다가탈출하기도한다.프랑스가독일에항복하자런던으로망명해서대독항전을주장하기도했다.한때는사형선고를받기도했지만그는타고난정치가답게정치에입문하면서위대한프랑스를만들기위해노력했다.5공화국초대대통령이기도한그는프랑스의경제강화에힘썼고12개아프리카식민지의독립에기여했다.미국주도의NATO를탈퇴하면서프랑스를핵보유국으로만들었다.그는평생을위대한프랑스를중심으로유럽민족주의의부흥을위해주체적인활동을한정치가이자군인이었다.

1959년드골대통령은말로를문화부장관에임명했다.2차세계대전의상처를치유하고강대국프랑스를만들겠다는소명의식으로두사람은의기투합했던것이다.두사람의관계는단순히위계질서에의한지배종속관계가아니라상호주체성에따른보완과협력관계였다.말로는드골정부에서문화부장관이되어프랑스의교육과문화,예술등의기초를다지는데일조했다.

앙드레말로안에서드골장군은자신이같은높이에서호흡했던유일한인물을발견했다.그와마찬가지로비전의천품,역사에대한직관,위대함의진정한의미를지닌그런인물말이다.앙드레말로는한사람의증인이상이었다.(351)

나의오른쪽에는항상앙드레말로가있고또앞으로도그럴것이다.고귀한운명을지녔던인물들에대해열정적인뛰어난이친구가내옆에있을때면나는세속의현실적인것으로뒤덮여있는인상을받는다.이비할데없는증인이나에대해품는관념은내가확고하게되는데기여한다.논쟁에서주제가심각할때그의번득이는판단력이나로하여금불확실한것들을일소하는데도움을주리라는것을알고있다.(350~351)

죽는날까지서로프랑스의운명을걱정하던두사람.1970119일드골이운명하면서두사람의동행은끝을맺게된다.이후말로는드골연구소를맡게된다.

책의말미에는드골의소박하면서도평소의신념이담긴유언이나와있다.드골은대통령퇴임후정부가지급하는연금을거부했고서거후에가족들에게제공되는연금도무의탁노인이나고아원의어린이들을위한신탁기금으로만들었다.드골사후에생가관리가어렵게되자어떤재벌이구입을해서정부에헌납했다고한다.지금드골의생가는드골기념관으로사용하고있다.

자신의신념과사회정의를위해우정으로뭉치고힘을모아실천했던드골과말로의이야기를읽으며많은것을알게되어기쁘다.드골과말로,두사람은프랑스국민들이존경하고자랑스러워할만한위인이라는말에저절로공감하게된다.

공산주의자이자레지스탕스였던문인말로와전쟁으로황폐화된프랑스를위대하게재건하고자했던군인이자정치인드골의25년간의우정을보면서생각하게된다.운명적인만남이란이런것임을.우정이란톱니바퀴처럼서로를채워주고완성해가는것임을.무인과문인의최적의조화가이런것임을.

말로와드골 저자 알렉상드르뒤발스탈라(AlexendreDuval-Stalla) 출판사 연암서가(2014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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