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내면의 풍경]슈만, 고통과 슬픔과 광기가 음악적 천재성으로 승화되다~
[슈만내면의풍경]슈만,고통과슬픔과광기가음악적천재성으로승화되다~

피아노곡으로유명한독일의슈만.스승의딸클라라와의사람으로유명한작곡가슈만.그의음악작품속에서고통과슬픔과광기가휘몰아치며음악적천재성으로승화된줄처음알았다.

슈만의어린시절과그의성장과정이그의고통과광기,음악에영향을미쳤으리라.누구나어린시절의상처와기쁨은전생애에걸쳐영향을미치니까.

슈만은181068일독일색소니쯔비카우에서서적출판과문필에종사하는아버지와집착적인증세를가진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

7세에교회의오르간주자로부터기초교육을배운뒤스스로작곡하는경지에이른다.16세에아버지의죽음이후어머니의음악방해는계속된다.그는어머니의권고로라이프치히대학에서법률공부를하지만피아노를놓지않는다.

그런모습을본그의어머니는그를하이델베르크대학으로옮기게한다.하지만하이델베르크대학교는그에게운명의장소가된다.그는비크박사에게피아노를배우면서어머니를설득했고,본격적인음악공부와연주를하게된다.하지만열정적인피아노연주로손가락을다치게되자슈만은작곡과지휘,평론에심취한다.

비크박사의반대에도불구하고슈만은그의딸클라라와결혼하게된다.그리고결혼이후에183곡의가곡을작곡하게된다.그결과평소슈베르트를존경한그는슈베르트를능가하는가곡을발표했다는평가를받기도한다.

그는라이프치히에서법학을공부하는체하고있었지만,머릿속에는온통멀리남겨두고온피아노와줄곧읽고있던작가장파울리히터뿐이었다.고민이어찌나심했던지어느날그는자신이미칠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59)

하고싶었던피아노,음악공부에대한미련이이토록강렬할정도였으니,그때미치지않은것이대단하지않은가.본격적인음악공부를한이후로제1<아베크변주곡>을작곡한이후1840년까지는피아노곡만작곡할정도로피아노생각뿐이었다.

슈만의음악에는비통하고암담한내면이음악으로승화되었다는특징이있다는데.

누구에게나오는고뇌이지만유독그가더욱고통스러워했던이유는무엇일까.음악가의예민한감수성탓일까.온우주의소리와움직임이음악으로들렸던천재성의결과일까.

누군가나를검은베일과휘장으로둘러싸고파묻어버리는것같은느낌이든다.이런상태를말로표현할수가없다!”(75)

그의일기에서자주나타난다는이말에서삶과죽음의경계에선슈만의내면을보게된다.죽음의불안을느끼며삶과작별하려는내면,이미유령의존재나저승사자의존재를가까이서느낀걸까.

슈만은어머니의집착적인기질,가족들의이른죽음에서충격도받았으리라.

정신병으로죽은누나,형과형수의죽음등주변사람들의연속적인죽음으로그는정신착란과강박증세를갖게된다.그리고그의우울증은점점악화된다.결국그는라인강에몸을던지기도한다.물론구출되었지만말이다.그는그의작품인<유령변주곡>의마지막곡을베껴쓰면서집을뛰쳐나갔다는데…….

유령변주곡속에서슈만은모든통사적규칙너머에있다.그는마치이질적인요소들로이루어진음악언어속에들어가있는것처럼,마치이세상너머에있는것처럼,음악너머에있는것처럼이야기한다.26일일요일유령변주곡을기보해놓고그는자신을정신병원에입원시켜달라고청했다.그리고그다음날라인강에몸을던졌다.(28~29)

이후그는정신착란증증세로생의마지막순간까지클라라와떨어져살았고최후죽음의순간에이르러서야클라라의품에안길수있게된다.클라라는슈만과의재회이후에유령변주곡을다른작품과분리되어폐기처분한다.1939년에이르러서야유령변주곡은출판된다.그의죽음만큼이나유령변주곡도고통의과정을겪은것이다.

밤마다폭풍우치듯천사가다녀가고,광풍이몰아치듯악마가다녀가는날이면그는광기가득한음악을만들었으리라.그렇게광기가음악을낳았지만그음악이다시그를광기의세계로데려가는생활의반복이그의음악을일으켰으리라.

슈만의피아노곡에는마음에대한끊임없는분리같은것이존재한다.인간의기분과유머를나누는것뿐만아니라,다시유머를풍자와조롱으로나누고,기분을고양과침체로나누는것까지를포함한다.이런양분은형식과리듬과주제모두에적용된다.(122)

슬픔과쾌활함의의인화가서로반복되며슈만의작품에드러난다니,편집증적인광기가극단의감정을표출하며작품속에서살아있다니.유모레스크는일주일동안피아노앞을거의떠나지않은채웃다가울다가를반복하면서작곡되었다니.책을읽으면서글자사이의뜻,행간의의미를파악해야하듯,음표사이에서도슈만의감정의흐름을느껴보라니.

내가비밀을갖는다고해서괴로워하지마.친애하는클라라,그건내고통의내밀한이야기야.-슈만

로베르트는가엾게도극도로고통스러워하고있다.그에게는모든소리가음악으로변해서들리는모양이다.-클라라

음악으로모든고통을잠재웠던독일낭만파들과는달리슈만에게음악은고통의표출이요,고통의극단이었다고한다.

그러니슈만의삶은노래와고통사이의경계가없는삶이었다.모든소리가음악으로인식되던작곡가였다.

하늘의창문들열려있고

영혼,밤으로부터풀려났다.

폭풍우,우리땅을압도해

대화를,언어를삼켜버렸다.

수많은과도한언어를,그리하여

그잔해가굴러다닌다.

이시각까지휠덜린<가장가까운최고>(115~116)

평범한에세이와다르다.휠덜린의시구를7개의장의제목으로삼고슈만의광기와그의음악적내면을그려냈다.슈만의전기적인요소에다작품해설의요소,예술가의내면을들여다보는정신분석적인요소들이혼재하는에세이다.

슈만의음악작품들인유모레스크,환상곡,클라라비크의주제에의한즉흥곡,사육제,크라이슬레리나,다윗동맹춤곡,아베크변주곡,새벽의노래등의작품해설과작품속에드러난슈만의내면풍경을비교하는글이다.

슈만의음악이소멸의음악인이유들,슈만을괴롭혔던불안심리,밤에대한강박증,편집증등이음악으로승화된과정들을볼수있는책이다.

이책은슈만음악의애호가인미셀슈나이더가작가이자평론가,음악이론전무가,정신분석학자로서의다양한관점에서서술된책이다.슈만의음악성에바치는오마주다.

천재와광기는통하는걸까.주체할수없는열정을로맨틱하고환상적인음악으로분출했으니말이다.그는음계를따라고통을각인시키고천부적인음악적끼를음표에새겼으리라.

슈만의작품속에그의고통이스며들고광기가번득인다면그의음악을듣는이들에게도광기가전이되지않을까.광기는점염성이강할텐데…….

누구나피와땀으로작품을완성하지만유독슈만은고통의피로완성하게된것같다.고통이승화된음악들은본능적인끌림이었을까.아니면몰입과감정이입의산물이었을까.

비통하고암담한내면을음악으로승화시킨슈만의음악이야기가가슴을절이면서도경이롭다.

슈만,내면의풍경 저자 미셸슈나이더 출판사 (주)그책(2014년10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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