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1:29:300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을 생각하게 하는 세월호 이야기~
[눈먼자들의국가/문학동네]1:29:300법칙인하인리히법칙을생각하게하는세월호이야기~

노벨문학상수상자인주제사마라구의<눈먼자들의도시>가연상되는제목이다.디스토피아의미래를그린참담한거대수용소이야기같아서일까.<눈먼자들의국가>는세월호를겪으면서느낀작가들의시선이다.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황정은,배명훈,황종연,김홍중,전규찬,김서영,홍철기등12명의작가들이들여다본우리사회의자화상이다.착한가격만큼이나수익금을전부기부금으로쓴다니,착하고감동적인책이다.

진도팽목항.세월호참사.지금219일째.

듣기만해도먹먹해지는단어다.참으로어이없고황당하고기가막힌일이한순간에일어나다니!거대한배가가라앉는데도아무런대책을세울수가없다니!최첨단의국가대한민국에서,모든것을빠르게진행하던한국에서배의침몰에대해우왕좌왕하는모습들이뭔가낯설었다.비현실적상황이었다.마치드라마각본같았다.이런류의대형참사는믿기지않은현실이었고,슬픈현실이었기에분노하고또분노했다.전국민이얼마나기도했던가.그저사실이아니기를,모두살아서돌아오는반전이있기를빌고또빌었는데…….

사고의원인을누구에게돌릴수있을까.직접적으로는세월호선장을비롯한승무원들이지만읽혀있는책임자들이어디한둘인가.열악한근무조건,과잉적재등을책임져야할세월호관련회사,정부기관,정치인,모종교집단그리고우리모두다.

하인리히법칙인1:29:300법칙이있다.

1:29:300법칙은재앙과위기앞에무수히많은전조들이있음을말한다.

허버트윌리엄하인리히는90년전에사고와징후들의상호인과관계를연구했다고한다.미국의여행자보험회사에근무하면서다양한사고통계를분석하고사고의인과관계를계량화했다.한번의증상이발생하기전에29번의경상이있었고더전에는부상인발생하지않은300번의가벼운사고가있었다는사실을밝혀낸것이다.그가내린결론은‘1:29:300법칙이었고,이를하인리히법칙이라고한다.또한그는‘2:10:88법칙을말하기도했는데,산업재해의88%는인간의불안전한행위때문에,10%는안전하지못한기계적·신체적상태때문에,2%는불가항력적인이유때문에발생한다는것이다.

1번의사고에는29번의경고가미리주어지고300번의징후가무수히나타난다니!결국모든사고와사건은88%가인재라는말이다.모든재난과위기를맞지않으려면29번의경고에귀를기울이고,300번의재앙예고를놓치지말라는말이다.

조금만더주변에귀기울이고,조금만더배려했다면,조금만더원칙을지켰다면이런참사는막을수있었을텐데…..

얼마전,영화<카트>를보면서우리사회의약자들이당하는모습을처참하게지켜봤다.비정규직노동자들에대한대기업의추태를,이기적이고사악한갑의욕망을,기본적인인간적대우조차기대할수없는비정규직의애환을볼수있었던영화다.어두운구석에서행해지는모순된우리들의모습을보면서침통하고슬프고부끄러웠다.

하인리히법칙,영화<카트>가아니어도사실우리의부조리와비리는어디에서나찾아볼수있다.조금만주의를기울이고,조금만관심을집중한다면알수있는인재의요인들을찾을수있다.

작가들의글을읽으며다시다짐하게된다.

뒤늦은후회지만,이젠원칙대로정직하게세상을살고싶다.순간의유혹에현혹되지않고주변의아픔을같이나누며그렇게제대로살고싶다.

이제바다는더이상낭만과추억의바다가아니다.슬픔과분노의바다다.기쁨과환희의바다가아니라무능함과죄책감의바다다.언제쯤낭만과추억이서린,기쁨과환희가가득한바다가될까.지금219일째라는숫자가너무나슬프다.

세월호참사희생자들의명복을빕니다.

눈먼자들의국가 저자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 출판사 문학동네(2014년10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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