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전영애/황규백/청림출판]인생과 문학, 그 인연에 대하여…….
BY ary68019 ON 11. 20, 2014
[인생을배우다/전영애/황규백/청림출판]인생과문학,그인연에대하여…….
그림이있는에세이다.삶과풍경을담은그림에시선이먼저간다.깊은생각과일상에대한성찰을하게된다.모두사물의서정성을판화로표현해낸다는황규백작가의솜씨다.작가의작품이뉴욕근대미술관,파리현대미술관,빅토리아앨버트미술관등에소장되어있다고한다.그림을마주하고있으면책제목과절묘하다는생각이든다.
인생을배우다.
저자인서울대교수전영애는독일명작,특히괴테연구자라고한다.2011년세계독문학,문화분야의최고영예인독일바이마르괴테학회의‘괴테금메달’을수상한최초의한국인이다.
이책은저자가독일과한국을오가며배우고가르친과정에서맺은인연들,작품들,깨친철학에대한이야기다.
프란츠카프카.
<변신>,<시골의사>등의작품을남긴카프카는인간의고독과불안을자신만의문체로담은작가다.그의인형의편지가유쾌하고훈훈하다.
죽음을앞에둔어느날,카프카는동네공원을산책하다가슬피우는어린소녀를보게된다.그리고그소녀가아끼던인형을잃어버렸다는사실을알게된다.
–네인형은말이야,그냥여행을떠난거란다.
–나한테편지를보내서그렇게말하던걸.
–잘있대요?편지는어디에있죠?
–편지를마침집에두고왔구나.내일다시여기로오면내가가져다주마.(17쪽)
집에돌아온카프카는인형의편지를대신썼고,다음날글을읽지못하는어린소녀를위해인형의편지를읽어주었다.3주일이넘게인형의사랑,인형의약혼,인형의결혼등인형의이야기를편지로전했다고한다.
작가다운발상이지않나.어둡게만보이던카프카에게이런유머와재치가있다니,색다른매력이다.병들고가난했던시절이었지만작가로서의행복을느끼지않았을까.
저자가글을쓰기위해마련한시골마을의낡은집에서의이야기다.열집도채살지않는작은마을,작은카페에서아이들을위한음악연주회를열었다.그리고시를읽어주며삶을나눈이야기다.
문학적혜택,문화적도움과는거리가먼시골아이들에게혼신의힘을다해피아노를치던유학생,전문연주가는아니지만멋진연주를해준의대생,이들의이야기를듣고아이들은얼마나꿈과희망을키웠을까.소박한울림이지만훈훈하고따뜻한이야기다.
이책은저자가독일과한국을오가며배우고가르친과정에서맺은인연들,살면서스친소소한이웃들,배우며익히다가만난작품들,그렇게깨친인생철학에대한이야기다.아직도끝나지않은인생과문학,그인연에대한따뜻하고멋진이야기들이다.
평생을배우며열정적으로가르쳐온학자의삶속에도비온뒤에굳어지는진흙땅을보게된다.배우고나누는속에더욱견고해진세상을가짐을본다.그렇게인생은배움의연속,나눔의연속,철듦의연속인가보다.
언제부턴가인생은알아가는것이라고생각했다.미지의세상에서하나씩배우며나를채워가는것이라고생각했다.그렇게배우며선택하는중에고난과고통,기쁨과행복,절망과좌절,환희와행운을만나는거라고생각했다.그세월속에더욱단단해지고튼튼해지는거라고생각했다.책을읽으면서더욱그런생각이든다.
인생을배우다
저자
전영애
출판사
청림출판(2014년11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