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최초의 인간/알베르 카뮈/호세 무뇨스/미메시스]미완의 유작이 된 최초의 장편소설…….

[일러스트최초의인간/알베르카뮈/호세무뇨스/미메시스]미완의유작이된최초의장편소설…….

프랑스가자랑하는노벨문학상수상자(1957)인알베르카뮈의소설을정말오랜만에접한다.여고시절페스트,이방인으로만났던카뮈의문체는호흡이길었다는기억이난다.특히유럽을죽음의공포로물들였던흑사병을다룬페스트를읽으면서재앙앞에무기력한인간의존재를느끼기도했다.카뮈에게미발표의미완성유작이있는줄처음알았다.

최초의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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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카뮈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의몽도비에서태어났다.1차세계대전에참가한아버지가마른전투에서전사하자,귀머거리어머니와외할머니밑에서가난한시절을보내게된다.공장에서일하라는할머니의부탁에도불구하고고학으로대학졸업까지하게된다.좋은스승을만나교수의꿈을가졌지만생계를위해신문기자가된다.이후시인의기질을발견하고글을쓰기시작했다고한다.

그는안과겉,결혼,이방인,시지프스의신화,페스트등을쓰면서프랑스문단의총아,20세기문단의정점에오른작가라는평을듣기도했다.하지만아쉽게도최초의인간을집필하던중,1960년자동차사고로사망하면서이소설은미발표장편소설이되었다고한다.이후최초의인간은다듬어지지않은초고그대로1994년에출간하게되었다는데…….

돌투성이의길위를오랜시간달린작은포장마차에서여자가내리고,다시찾은고향집에서여자는아이를낳는다.자크코르므르라는사내아이를.그로부터40년의시간이흐른뒤그사내는아버지의무덤을찾게된다.그리고아버지와가족,자신의이야기를엮어간다.

읽다가보면카뮈자신의삶을자크에게투영한소설이다.

자크가어린시절,29살의나이로전몰장병이된아버지의묘지방문,아버지의전사로가난하게살았던알제리에서의삶,자신을이끌어준선생님들,그렇게진학하고자수성가하기까지의삶,여인들에대한이야기들이카뮈를상상하게한다.

그의내면의그어둠속에서태어나고있는저굶주린열정,그의혼속에언제나깃들어있었고심지어지금도그의존재를고스란히간직해주고있는살려는광기,다시만난가족들한가운데서,어린시절의영상앞에서젊은시절이사라져가고있다는저돌연끔찍해지는감정을더욱쓰디쓰게만드는살려는광기,마치그가사랑했던그여자처럼,오그렇다,그는마음과몸을다바친엄청난사랑으로그여자를사랑했었다,그렇다,그여자와는욕망도당당했었다,그리하여(이하생략)(343)

구절들이나열된긴문장이기에난해한느낌도있다.전혀손대지않은초고본인데다문장부호까지없고알아보기힘든글자도수두룩하다.하지만특유의아름다운문체들,배경묘사,심리적사유들이매력적으로다가온다.이소설이완성되었다면얼마나감동적이었을까.얼마나아름다운문장의향연이었을까.

그리고그역시,어쩌면그녀보다도더,조상도기억도없는땅,그에앞서이세상에왔던사람들의소멸이더욱완벽했었던고장,늙어가면서도문명된나라들[]에서처럼우수를통한위안을얻을수없는고장에서태어났기에,어쩌면그녀보다도더,단번에그리고영영으깨져버릴운명인고독하고항상진동하는큰파도처럼,완전한죽음과맞서있는순수한삶의열정인그는(이하생략)(348)

[]표시는판독불가능한단어라는표시로비워둔것이다.따옴표도없고문단도없다.마지막으로갈수록문장은더욱길어진다.자신의생각을일단적어둔것일까.카뮈의최초의장편소설이미완성유작이되다니…….카뮈가사망하던그날까지도집필중이던작품이었다니,더구나한번도손질하지않은날것그대로의미완의육필원고였다니,읽으면서그의마지막숨결이와닿는듯하다.미완의유작이라기에마지막부분에서는안타까움마저든다.

책속의일러스트가특색있다.

아르헨티나태생의호세무뇨스의작품이다.흑과백의독특한그림체로큰사랑을받고있다는화가다.굵지만날카로운선,묵직한명암대비,과장과그로테스크한분위기등이어울려얼굴과골격표현이입체적이다.마치먹과붓으로그려낸동양화를보는듯하고,판화를보는느낌도든다.

책의뒷부분엔최초의인간원고에낀낱장들과<최초의인간(노트와구상)>이란제목의공책,두통의편지도첨부되어있다.‘노트와구상은카뮈가자신의작품을어떻게전개해나갈것인지독자들이짐작할수있게끔하는노트다,

실을꿰어서제본하는전통적인사철방식으로튼튼하게만들어졌다니,카뮈에대한애정표현일까.일러스트마저도카뮈에대한오마주같은데…….

최초의인간:일러스트 저자 알베르카뮈(AlbertCamus) 출판사 미메시스(2014년10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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