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필립 클로델/샘터]장자크 루소 상을 받은 프랑스가 인정한 산문…….
BY ary68019 ON 11. 25, 2014
[향기/필립클로델/샘터]장자크루소상을받은프랑스가인정한산문…….
시대와장소,정치성을넘어존재하는인간의본질을특유의간결하고도섬세한문체,강렬한심리묘사를통해추구해온필립클로델.그는냄새와기억에대한향수와삶을다룬산문집<향기>에서다시한번그공감각적인능력을발휘한다.이책으로,그해가장뛰어난산문에수여되는장자크루소상을수상(2013)했다.-저자소개에서
필립클로델.이책을통해처음알게된작가다.프랑스낭시대학교에서문학을가르치는그는2002년아카데미콩쿠르회원이되었고,마르셸파뇰상,텔리비지옹상,콩쿠르드라누벨상,르노도상,콩쿠르드데리세엥상등을받았다.그는영화감독으로도활동하며신인감독상과외국어영화상을받기도한프랑스의지성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영화감독이라고한다.
알코올이라는태양옆에서비틀거리는나방같은우리.왜냐하면거기,우리가이해하지못하는어떤깊은신비속에,달궈진꾸불꾸불구리미로속에서독한술로변하는것은바로태양이니까.금색연보라색과일들,미라벨,배,퀘치,야생자두라는태양말이다.(17쪽)
술을만들기위한증류기와그옆에놓인태양을먹은과일들만봐도미소가절로나오는풍경이다.더구나과일향이알코올로변하면서술향에취하는어른들은아찔한기분에젖어행복한미소를짓는다.과일로만든술향은그대로태양의향기다.잘익은술에취하는농부들의모습은태양의열기를품은행복한모습이다.태양의기를받은술의향기,그술을마시고얼빠진목신이되어비틀거리며자전거를타는풍경을보니,읽는것만으로도취기가돈다.
눈을감아버렸다.그애는여전히제얼굴을내얼굴에갖다대고입술을찾고있다.
찾았다.
입을맞춘다.
우리집에있는것과같은도프샴푸로감은윤기나는머리카락.
하지만다른무엇인가가있다.달콤한식물성잼같은것,사탕과과자,풀줄기와대초원의향기.무어라이름붙일수없지만,나를덮쳐오는그것.
나는목으로,입술로행복하게들이마신다.내가다시키스한바로그입술위로.(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