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혀 죽겠거든 철학하라/홍정/인간사랑]삶과 죽음 사이의 인생길에서 철학하는 즐거움을 주네.
[숨막혀죽겠거든철학하라/홍정/인간사랑]삶과죽음사이의인생길에서철학하는즐거움을주네.

삶과죽음의문제는불가항력의문제다.태어나는일이든죽는일이든모두내맘대로어쩌지못하는초인적인일이다.그렇기에많은철학자들은삶과죽음에대한고민들을많이했을것이다.실존자체도자유의지대로할수있는게별로없지않나.

탄생의순간은환희지만죽음의순간은슬픔이다.

살면서가까운가족의죽음을마주한적이없지만그런경우가생긴다면깊은슬픔에빠질것이다.언젠가는죽음을맞이하겠지만이왕이면늦추고싶은것도깊은슬픔을이겨낼자신이없어서일것이다.될수있는한질병없이천명을다하고세상을하직하는게모두의바람일것이다.그래서웰다잉에대한관심도높은것이리라.

아버지와동생의죽음을마주했던저자의삶을보면서삶은기대한대로흐르지않음을느끼게된다.예고가없는죽음속에서,심장을후벼파는슬픔속에서저자가지푸라기를잡는심정으로인문학과조우한것도놀랍다.삶과죽음의문제를누구보다깊이고민했던철학자들을만났을때의공감과위로를책을통해느낄수있었다.

저자는대학졸업후굴지의광고회사에다녔다.40대초반,아버지를사고로잃고동생마저자살로잃었다.그이후삶의의욕을잃고절망하며세상을등지고축사로도망쳤고,2년반의시간동안아내가보내주는인문학책을파고들었고,이후다시직장생활을하다가지금은인문학공부에매진하고있다고한다.고통의순간에서인문학공부에몰입했고,인문학공부를하게되면서즐거운글쓰기로이어지고있다고한다.

저자의인문학공부의밑바탕에는아버지가있었다.어렸을적부터아버지서재에서함께책을읽었고,군대에있을때도아버지가보내주신책들로힘든시기를이겨냈다고한다.그러니멘토같은아버지의죽음은그를더욱인문학의세계로인도했을지도모를일이다.그렇게지푸라기를잡는심정으로,구원의손길을잡는심정으로인문학에서위로를받고싶었으리라.

아버지와동생에대한그리움이사무치게밀려들수록인문학에대한집착이더강해졌다.인문학은나에게플라시보(위약)효과로작용했다.테세우스를아리아드네의실패역할을한것은인문학이었다.내삶의전부는인문학에걸려있었다.(73)

인문학공부를하면서자기를둘러싼외부적인것을돌보는것이아니라자기내면을돌보는삶을시작했다고한다.

스피노자에게자기자신을돌보는삶은자기삶의원인을스스로파악하여사는삶이다.자기삶의원인이되는것,즉내삶이다른요소들에의해영향받도록내버려두지않고삶을스스로만드는것이자기자신을돌보며사는삶이다.(51)

형이상학은우리를알게해주는것이아니라,우리를살게해주는것이다.(55)

스스로도병약했기에공기좋은곳을찾아다니며휴식과사색으로자기돌봄에철저했던니체의삶에서위로받고긍정에너지를받게되고…….

내가몸과정신의고통으로힘들던시절니체는내상처를보듬고위로해주었다.니체가없었더라면내삶은황폐해졌을것이다.니체는죽음의문제란깊은물에빠져허우적댔을때나를건져올려구해주었으며,이를넘어내가앎의문제로공부의깊이와폭을넓힐수있도록이끌어주었고,진정한자기돌봄의의미가무엇인지를깨닫게했다.(87)

이하루로인하여나는난생처음으로내가살아온전생애에만족하게되었다는니체의말에서전율이느껴지지않았을까.난아직그런기억이없기에나도그런하루가되기를간절히빌게된다.

자기자신을돌봄을영혼으로규정했던소크라테스에빠졌다가,칸트를시작으로피히테와셀링그리고헤겔로이어지는독일관념철학부터본격적인에대한탐구가시작되고,죽음의문제와대면한철학자인플라톤,스피노자,니체,프로이트,레비나스로부터위로를받기도한다.그런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많은철학자들을만날수있다.

저자는인문학공부를하면서음주흡연을모두끊었고,좋은집과좋은차,좋은옷이없어도행복하고,아내와소통의시간을늘려서행복하다고한다.

이책은인문낙서(人文樂書)‘시리즈1편이다.삶과죽음사이의인생길에서철학하는즐거움을주는책이다.곁에두고음미하고싶은人文樂書다.

자기운명의수레바퀴속도를누구나예측할수없을것이다.모든죽음에대해초연하기가그리쉬울까.삶은계획대로되지않는다.삶은이야기도중에마감할수있다.죽음은삶의중간에끝나기에~’하다가갈수도있다.그래서운명론이나온지도모르고…….

누구나어떠한죽음일지라도죽음에대해무념무상일수없다.그저시간이약일텐데…….

별다른삶이있을까마는후회없는삶,내면에서솟아나는행복한삶,더불어사는것에대한생각을해보게된다.삶과죽음사이를노닐다갈수있으면좋겠다.

숨막혀죽겠거든,철학하라 저자 홍정 출판사 인간사랑(2014년10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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