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혀 죽겠거든 철학하라/홍정/인간사랑]삶과 죽음 사이의 인생길에서 철학하는 즐거움을 주네.
BY ary68019 ON 12. 1, 2014
[숨막혀죽겠거든철학하라/홍정/인간사랑]삶과죽음사이의인생길에서철학하는즐거움을주네.
삶과죽음의문제는불가항력의문제다.태어나는일이든죽는일이든모두내맘대로어쩌지못하는초인적인일이다.그렇기에많은철학자들은삶과죽음에대한고민들을많이했을것이다.실존자체도자유의지대로할수있는게별로없지않나.
탄생의순간은환희지만죽음의순간은슬픔이다.
살면서가까운가족의죽음을마주한적이없지만그런경우가생긴다면깊은슬픔에빠질것이다.언젠가는죽음을맞이하겠지만이왕이면늦추고싶은것도깊은슬픔을이겨낼자신이없어서일것이다.될수있는한질병없이천명을다하고세상을하직하는게모두의바람일것이다.그래서웰다잉에대한관심도높은것이리라.
아버지와동생의죽음을마주했던저자의삶을보면서삶은기대한대로흐르지않음을느끼게된다.예고가없는죽음속에서,심장을후벼파는슬픔속에서저자가지푸라기를잡는심정으로인문학과조우한것도놀랍다.삶과죽음의문제를누구보다깊이고민했던철학자들을만났을때의공감과위로를책을통해느낄수있었다.
저자는대학졸업후굴지의광고회사에다녔다.40대초반,아버지를사고로잃고동생마저자살로잃었다.그이후삶의의욕을잃고절망하며세상을등지고축사로도망쳤고,2년반의시간동안아내가보내주는인문학책을파고들었고,이후다시직장생활을하다가지금은인문학공부에매진하고있다고한다.고통의순간에서인문학공부에몰입했고,인문학공부를하게되면서즐거운글쓰기로이어지고있다고한다.
저자의인문학공부의밑바탕에는아버지가있었다.어렸을적부터아버지서재에서함께책을읽었고,군대에있을때도아버지가보내주신책들로힘든시기를이겨냈다고한다.그러니멘토같은아버지의죽음은그를더욱인문학의세계로인도했을지도모를일이다.그렇게지푸라기를잡는심정으로,구원의손길을잡는심정으로인문학에서위로를받고싶었으리라.
아버지와동생에대한그리움이사무치게밀려들수록인문학에대한집착이더강해졌다.인문학은나에게플라시보(위약)효과로작용했다.테세우스를아리아드네의실패역할을한것은인문학이었다.내삶의전부는인문학에걸려있었다.(73쪽)
인문학공부를하면서자기를둘러싼외부적인것을돌보는것이아니라자기내면을돌보는삶을시작했다고한다.
스피노자에게자기자신을돌보는삶은자기삶의원인을스스로파악하여사는삶이다.자기삶의원인이되는것,즉내삶이다른요소들에의해영향받도록내버려두지않고삶을스스로만드는것이자기자신을돌보며사는삶이다.(51쪽)
형이상학은우리를‘알게’해주는것이아니라,우리를‘살게’해주는것이다.(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