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조세희/아시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후의 이야기들~
[모독/조세희/아시아]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이후의이야기들~

현실주의적전망이닫혀있는시대에신화적전망을찾아고통스럽게,그러나사랑속에서변혁의전망을추구하고자한연작이바로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이다.(48)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으로기억되는소설가조세희의작품을참으로오랜만에읽었다.모독

모독아주짧은단편소설이지만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연작처럼난장이후일담이전개되어있다.이미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은완결되었지만작가는난장이이야기를더하고팠나보다.‘난쏘공의주연이었던난장이의딸영희가이소설에서도주인공이다.

영희는해수욕장방갈로가딸린횟집에서일을하고있다.난장이와그의큰아들이죽은이후그녀의가족들과예전공장동료들은모두흩어져산다.가끔회보<친구들소식>을통해근황을전해들을뿐이다.

영희는<아무도나를위해울지말라>는노래를걸어놓고바닷가로나선다.

이전에방갈로에는묶었던남자와여자가즐겨부르던노래다.여자는남자에게아무도나를위해울지마라를불러달라며늘애원했고,영희는이들의노래를엿듣곤했던곡이다.영희는자신의처지를이노래에견주었을까?비록오늘의삶이초라하다고해도남들의값싼동정은사양하고싶었나보다.

한편,주인은산에는지금사람이몰려들었다며주말에몰려올사람들을대비해미리불놀이용나무를준비하라고한다.해질녘에방갈로에는남자와여자가찾아들었고,경우도찾아왔다.

느닷없이찾아온경우는무인도로가는게좋겠다며신문에서본남태평양의무인도에서이상향을꿈꾸던젊은이들을얘기한다.그리고어른들의윤리적문제와무책임함에대해열변을토하게된다.

어른들이하는일은정말참고볼수가없어.계획을문제삼지는않겠어.계획의끝까지가본적이없기때문에어른들의계획이어떻다고이야기하는건우스워.어른들이밑의사람들을억눌러놓지않고,또남이나무엇에책임을전가하지않고자기잘못을인정하는것을본적이있니?공장에서는어땠어?어디서나어른들은핑계댈많은것을갖고있지않디?(34)

경우는부친이남긴거액의유산을가지고무인도에서이상향을건설하고싶었던걸지도모른다.하지만가난한영희는현실이절박할뿐이다.

우리는살아가는데극히필요한것을얻기위해서일해요.그래서그렇게않은사람을이해하려면힘이들어요.(36)

너무나한적하고조용해서폭풍우라도쳤으면좋겠다던주방장의넋두리가효과를발한것일까?그날밤,엄청난파도가몰아닥치며방갈로남자는죽게되고…….

경우와영희,가진자와못가진자의괴리는평행선일까?서로접점이없는걸까?

최근의땅콩회항사건도가진자의횡포다.세월이흘러도전혀좁혀질줄모르는이런거리감엔왠지기시감마저든다.갑과을,부자와빈자,권력을가진자와못가진자의간극이좁혀질날이올까?영원히불가능한이야기일까?

조세희의모독아주짧은단편소설이지만그울림은깊고길다.‘난쏘공으로잘알려진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의초점인물인영희의후일담이다.기억도가물가물한난쏘공’,다시읽고싶다.이젠이해가쉬우려나.예전엔어렵게만느껴지던소설이었는데……

이책조세희의모독바이링궐에디션한국대표소설시리즈79번째다.영역은손석주다.

작가인조세희는1942년경기도가평에서태어나서라벌예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와경희대학교국문학과를나왔다.경희대재학중에<경향신문>신춘문예에돛대없는장선이당선되었다.

조세희-모독Insult 저자 조세희 출판사 주식회사아시아(2014년11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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