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역사의아침]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마주하며…….
[조선상고사/역사의아침]단재신채호의『조선상고사』를마주하며…….

역사란무엇인가?역사는아와비아非我의투쟁이시간적으로전개되고공간적으로펼쳐지는정신적활동상태에대한기록이다.(21쪽}

단재신채호의『조선상고사』는학창시절역사책한자락에서마주한책이다.우리민족의활동반경을중국요서지역까지넓힌자주적역사관을보이는점은인정받았지만주류역사서로인정받지못한우리의고대사였다.대략적인내용만알고있던『조선상고사』를처음으로만났다.

우선단재신채호에대해알아보자.

신채호(1880~1936)는고종17년충청남도대덕군산내에서태어난신숙주의후예다.조선말기와일제강점기를거친독립운동가과언론인,애국계몽운동가,교육자다.

그는어릴적부터조부에게서한학을배웠고,10세에<통감>과사서삼경을읽었고,시문에도뛰어나신동으로불렸다.18세에할아버지의소개로학부대신신기선의사저에드나들면서많은서적을섭렵했고,신기선의천거로성균관에입학하게된다.

이후독립협회운동에참여했고,22세에는향리부근에서신규식과함께계몽운동을펼쳤으며,25세에는신규식,신백우등과함께산동학원을설립해서신교육운동을전개했다.1905년성균관박사가되었으나관직에대한뜻을접고장지연의초청으로《황성신문》의기자가되어논설을썼다.이후《황성신문》이무기정간되면서양기탁의천거로《대한매일신보》주필이되었다.그는신문에시론을써서민중을계몽하고자했고,우리나라의역사관계를써서민족의식을고취시키는데힘썼다.

한말민족적위기를타개할영웅을열망하며을지문덕장군이나이순신장군등에대한책을써서영웅사관을보이기도했다.항일비밀결사인신민회에도참여했고,국채보상운동에도참여했다.중국망명이후에는항일운동과민족교육,상고사연구에힘을쏟았다.그는우리고대사에대한관심으로백두산등산,광개토대왕릉답사,고구려와발해의유적지를돌아보면서부여·고구려·발해중심의한국고대사체계화에도움을얻게된다.하지만1928년무정부주의동방연맹대회에참석한죄로대만에서체포되었고1930년10년형을선고받고뤼순감옥에이감되었다.

『조선상고사』는그가뤼순감옥에서<조선사>란제목으로《조선일보》에연재한글이다.1936년그가뇌일혈로죽기까지쓴미완의우리고대사다.<조선사>는1948년에이르러『조선상고사』란이름으로출간되었다.

신채호는《조선사연구초》에서고려때묘청의혁명을진압한김부식사건을‘조선역사1천년이래최대의사건’이라고평가했다.신채호는김부식의『삼국사기』가우리민족중심의역사책이아니라중국변방의사대주의적인역사책이라고비판했다.삼국고유의특징들이전혀없고,더구나중국역사책에기록된우리조상들의역사마저도상당부분빠져있다고비판했다.김부식의『삼국사기』이후우리역사에서자주적이고진취적인역사관이사라지고사대적이고퇴보적인역사관이지배했다고보았다.『삼국사기』는사대주의사상에절은양반들과유교사상으로뭉친지배층들의역사왜곡을보여준책이라고했다.

한국을강점한일본제국주의는1910년부터2년간군경을동원하여20여만권의서적을수거했다.그책의상당수는오늘날일본왕실도서관에소장되어있다.

이렇게고려·조선·일제강점기에한국의고대역사서들은계속해서사라졌다.세시기에사라진역사서들은한결같이한민족의자주적이고진취적인역사를담고있었다.이런까닭에한국인의가상에서자주성이나진취성이감소하는것은당연했다.이런일의시작이김부식이었으니,신채호는묘청과김부식의투쟁을조선역사1천년이래최대사건이라고평했던것이다.-프롤로그에서

일제는우리의역사왜곡을위해식민사관을주입시켰고우리나라의역사책은모조리가져갔지만유독『삼국사기』만은그대로두었다고한다.일제의속셈을보여주는대목이다.

『조선상고사』의중요성을정리하면…….

단재는단군조선-기자조선-삼한-삼국으로이어지는중국중심의역사가아니라,대단군조선-고조선-부여-고구려로이어지는우리의자주적인역사라고강조한다.

단군·부여·고구려중심으로상고사를체계화했다는점,상고사의무대를한반도만주중심에서벗어나중국동북부지역,요서지방까지확장시켰다는점이다.종래한반도에존재했다는한사군을한반도밖에존재했거나전혀실존하지않았다고주장하고있다.상고시대의조선족과삼국시대의백제가중국의산둥반도로진출했다고확대했다.삼한의이동설,전후삼한설을주장한다.

하지만학자들은『조선상고사』가부여와고구려중심의역사인식이었기에신라의삼국통일을부정적으로과소평가했다는비판도하고있다.신라의삼국통일도분명의의가있지만고구려와부여,발해의중요성을더욱강조해야하지않을까?모두우리선조들의이야기니까.

주류역사학자들은『조선상고사』의이런내용에대해서자주적역사서라는의미를둘뿐연구할가치는없다고보고있다고한다.그이유로는역사서로서의실증이부족하고언어적인유래를살펴구전으로전해지는이야기들까지모아역사를다시집필했다는것이다.더구나단재신채호가역사학자도아니고독립운동가의관점에서이해관계에얽혀서술했다고주장한다.

지금주류고대사학계는여전히식민사관수호자들의모임,친일파역사학자의계보를잇는학자들이라고한다.그러니『조선상고사』를근대사학,민족주의사학의출발이라는긍정적평가는받았지만민족주의사상이지나치게투영되었다는점,실증적증거가부족하다는점,한국사고대인식이교조적이고독단적이라는비판을하고있겠지.

물론감옥에서이용할수있는사료의한정성,상당부분은기억에의존한서술등은분명아쉬운점이다.하지만철저한조사와고증과검증의과정을거쳐서우리역사서의주류로제대로인정받았으면좋겠다.

아직도우리의역사학자들은식민사관의후예들이주축이라는책을읽은적있다.다뉴세문경과세형동검을재현하러중국동북부지역을다니면서고조선의유물이많다는예술가의증언을실은책도읽은적있다.『조선상고사』에서실증이부족하다고주장하는주류학자들이이런증거를적극적으로찾아나서주면좋겠다.지나간과거지만오늘의우리를있게한선조들의이야기가아닌가.역사연구는학자들의전유물이아니라고생각한다.일반인들이주축이되어우리의고대사를바로세우는일에힘을써도되지않을까.고대사연구붐이일었으면좋겠다.

책을읽으면서우리의역사를바로알리기위해뤼순감옥에서뇌일혈로사망할때까지조선사를집필했던신채호의열정,사대주의와식민사관에휘둘려왜곡된우리고대사를제자리에놓으려고고군분투한외로웠던천재의피와땀을보게된다.두고두고보고또봐야할귀중한책이다.

단재신채호기념관사이트http://www.danjae.com/01his/his2.php

조선상고사 저자 신채호 출판사 역사의아침(2014년12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