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피아노/박종훈]서른 곡의 피아노 선율이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
[새드피아노/박종훈]서른곡의피아노선율이만들어내는서로다른사랑이야기…….

피아노의선율은마술같다.때론열정적인뜨거운사랑을표현하기도하고때로는애달픈비극적사랑을노래하기도한다.그런마법같은피아노로신의한수인피아니스트박종훈은서른개의피아노곡을전한다.다양한농도의사랑이야기와함께말이다.서른개의서로다른빛깔을가진사랑과서른곡의피아노선율이조화를이루며만들어내는인생이야기를읽고있으면피아노가환상적인마법사같다.빠르기와세기,건반의선택에따라달라지는마술무대를보는느낌이다.

첫번째로나오는곡인더스티피아노의<새드피아노>

이곡은‘비포선라이즈’‘데이드림’등으로알려진비밀스런뮤지션인더스티피아노(DustyPiano)가직접작곡하고연주한곡이다.슬픈사연을간직한피아노를위한곡이라고한다.

어떤슬픔을간직하고있기에그토록슬픈피아노일까?

책에서는어느중고피아노의과거회상으로시작한다.새피아노는아니지만어느소녀의집으로가게된피아노가주인공이다.피아노는주인인소녀의삶이무너지는것을보면서슬퍼한다.피아노의주인이던소녀는열여덟살에첫남자로알게된다.방학때아르바이트로30대중반화가의그림모델을하게된다.가까이지내다보면사랑하게되는법일까?모델과화가로만나면서그남자를사랑하게된다.사랑의결실인그남자의아이를갖게되지만,그남자의강요로아이를유산하게된다.훗날중고품가게를지나던소녀는진열장안의낡아빠진피아노를보며자신의어릴적피아노와같다는말을하며지나간다.임신한모습으로말이다.

모든사물에는새것인시절은있었을것이다.시간이흐르면새것은어느새중고가되고고물이되거나유물로여겨진다.쓰레기로남느냐,재활용이되느냐,아니면우아하게박물관으로가느냐는누군가의손길을타느냐일것이다.주인이누구냐에따라사물의숙명도정해지는법이니까.그게세상의슬픈이치니까.

손때묻은모든사물의사연도개개인의역사와함께하겠지.여러주인을겪은피아노의이력은인간의이력인셈이다.

열여덟번째곡은베토벤의<엘리제를위하여>다.

악성베토벤의피아노소품인이곡은누구나다아는곡이다.한번쯤은피아노앞에서두드려보기도했을곡이다.

사랑에서툴렀던베토벤이짝사랑한엘리제는누구였을까?의견과추측이난무할뿐이라는엘리제,그녀를위한곡은소녀를사랑하는소년의마음을담은황순원의소설<소나기>를읽는기분이다.대단한베토벤이다.

그는곡을쓸때,화려하고다양한테마를사용하는것을꺼렸다.쉽게말해서주된선율들은아주단순하고짧은경우가대부분이다.그대표적인사례가운명교향곡이다.그러나이단순한주제들을아주조금씩,순차적으로,정말영리하게발전시키고변형시켜서구조적으로완벽한곡을탄생시킨다.(161쪽)

짧은시간에곡을만들어내는모차르트에비해베토벤은고치고,고치기를거듭하기에12년이상을거치면서손질하는곡도있다니,정성이대단타.모차르트와베토벤의천재성의차이일까,아니면성격차이일까?그도아니면습관차이일까?

사랑에도정성이필요한법인데,음악에대한정성만큼사랑에도정성을기울였다면자신이원하는사랑을얻지않았을까?평소괴팍하고화도잘내고,사랑에대한집착도심한그를지속적으로사랑하기엔쉽지않은일이다.베토벤의사랑을대하는태도와음악을대하는태도는달라도많이달라보인다.

책에서는라흐마니노프의<엘레지>,차이코프스키의<4월“설강화”>,리스트의<라캄파넬라>,쇼팽의<즉흥환상곡>,슈베르트의<즉흥곡1번>,슈만의<아라베스크>,풀랑코의<야상곡7번>,모차르트의<터키행진곡>등이있다.15곡의피아노연주까지담은CD까지특별부록으로담겨있다.

저자는JTBC월화드라마로만났던<밀회>에서쇼팽의‘녹턴’을연주하던조인서교수역의박종훈이다.현재예술의전당‘11시콘서트’를맡고있다고한다.

음악에대해문외한이지만음악을가까이느끼고싶었기에반가운책이다.운전할때마다듣게되는피아노선율이점점가깝게느껴진다.알게되면더욱좋아지나보다.그런가봐.

새드피아노 저자 박종훈 출판사 포북(2014년11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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