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의 인상 (米洲의 印象)/김동성]조선 청년, 100년 전 뉴욕을 거닐다. 대단타!
BY ary68019 ON 1. 9, 2015
[미주의인상(米洲의印象)/김동성]조선청년,100년전뉴욕을거닐다.대단타!
조선청년,100년전뉴욕을거닐다!
진짜야?소설이야?반신반의하며펼쳐든책은실제인물의이야기였다.100년전뉴욕에도착해서10년간공부를했다는인물은김동성이다.
김동성(1890~1968)은1890년개성상인의아들로태어나1906년윤치호를초빙해한영서원을설립한주역이다.당시일본유학을가던친구들과달리그는중국쑤저우의둥우대학을거쳐미국으로건너가헨드릭스대학과오하이오주립대학교,신시내티미술학교에서10여년간유학했다.미국에있는동안자신의미국체험담을담아삽화를곁들인에세이집『동양인의미국인상기』를출판했다.이책은한국인최초의영문단행본이라고한다.
귀국후그는《동아일보》창간에뛰어들었고,《동아일보》조사부장,《조선일보》발행인겸편집인,《조선중앙일보》편집국장을역임했다.그는한국최초의해외특파원,한국최초의세계기자대회참가자,연재만화가,기획자,편집자,번역가,사전편찬자였다.
그는다양한분야의많은책들도남겼다.한국최초의언론학개론서『신문학』(1924),뉴미디어해설서『라디오』(1927),한국인최초의한영사전『최신선영사전』(1928),영어학습서『영어독학』(1926),번역서『한문학상석』『』『중국문화사』『삼국지연의』『서유기』『금병매』『열국기』,해외여행체험을담아『미국인상기』『중남미기행』등의책을썼다.
이책은김동성의『동양인의미국인상기』(1916),《매일신보》의<미주의인상>(1918)『동양인의미국인상기』에대한미국언론리뷰,해설‘문화번역가천리구김동성,그동서편력의첫화첩’등네부분으로나뉘어져있다.
11월의어느아침,우리의기나긴여행도드디어끝이가까워졌다.오전늦게멀리서육지의모습이보였고,해안언덕의윤곽이눈에들어왔다.누군가우리에게뉴욕시에다가가고있는거라알려주었지만,우리는도시가어떻게언덕위에있는건지의아할뿐이었다.가까이다가가자놀랍게도뉴욕이었다.뉴욕의마천루들이우리의맨눈에는길게늘어선산맥처럼보였던것이다.부지불식간에우리는고국에서우리의신들앞에서그랬던것처럼자유의여신상을향해모자를벗어경의를표했다.
물론완전히똑같은마음가짐으로그런것은아니지만,우리를맞이해줄안주인에대한인사와존경을담아우리는공손히머리를숙였다.-우리의미국여행중에서
지구를반바퀴도는두달간의긴항해끝에다다른신천지의첫인상이몹시놀라웠을것이다.뉴욕의거대한마천루를미처알지못했던조선의지식인이어떻게느꼈을지그놀라움을짐작하게하는대목이다.비록무생물이지만자유의여신이기에뉴욕의안주인이라니.역시예의를아는유머감각넘치는조선청년이다.새로운배움을위한설렘,기대,만감이교차하는순간이아니었을까?
미국을보며‘왔노라,보았노라‘를외치는청년의기대감으로가득찬글속에는콜럼버스보다더행복한탐험가의면모도보인다.
소음과사람들과건물에대한흥미로움도감추지않는다.미국에대해품었던꿈과상상은현실과달랐다며,특히높은건축물에대한놀라움을표한다.
길양쪽에서두르는군중들,끊임없이팔다리를움직이는덩치좋고키큰교통경찰들,자동차,전차,지면으로,고가도로로,심지어지하로다니는차들,온갖종류의탈것들,경적소리,덜컹대는소리,그밖에천가지다른것들이현대미국도시에는동시에존재했다.(62쪽)
보면볼수록,배우면배울수록자신의부족함과고국의부족함을깨달았다는김동성은미국여행을즐기며새로운풍물을눈에담는다.
여름날의푸른들판,겨울의눈덮인빈터,가금류의울음소리가있는미국의시골생활에선한국의고향땅을옮겨다놓은것같은느낌에푸근해하기도한다.자연이온대지방의세상을거의닮은꼴로만들었다며감동하기도한다.
상당한실망을안겨준장소라며시골교회의신앙심을꼬집기도한다.사느라바빠주중기도회에나오지못하는신앙심을지적하는열혈조선청년의모습이다.
아버지나삼촌의도움없이스스로의장점을살려독립하는자녀교육의훌륭함에매료되기도한다.진정한가정은한집에머무르는것이상의의미를지니며신을경외할줄알고서로사랑을표현할줄아는평화로운가족으로이루어지는거라며감탄하기도한다.
춤이최고의여흥이고경쾌함을선물하지만고국에서는점잖은이는아무도춤추지않기에춤을어떻게보아야하는지에대한고민이재미있다.춤이대단한신체운동인것은사실이나남녀가함께하는것에대한불편한마음을드러내면서춤에대한상식이만만치않음도드러낸다.
춤을비난하는것은잔혹한일인가?언젠가우리아내가무도회장의아무나와혹은모두와춤을추겠다고고집을부린다면,이평등한권리의시대에우리가뭘어쩔수있겠는가?그녀의취향은어떨까.투스텝,왈츠,폭스트롯,그리즐리베어,버니허그,와들,토들,아니면그냥평범한탱고일까?-‘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