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장영희]영미 시와 소설에 그려진 사랑~
BY ary68019 ON 1. 10, 2015
[사랑할시간이그리많지않습니다/장영희]영미시와소설에그려진사랑~
문학의주제를한마디로축약한다면‘어떻게사랑하며사는가’에귀착됩니다.동서고금의모든작가들은결국이한가지주제를전하기위해글을썼다고해도과언이아닙니다.-여는글에서
토마스만-죽음보다더강한것은이성이아니라사랑이다.
라이너마리아릴케-누군가를사랑한다는것은우리의인생과업중에가장어려운마지막시험이다.다른모든일은그준비작업에불과하다.
헨리데이비드소로-사랑을치유하기위한유일한방법은더많이사랑하는것이다.
고장영희교수의글은언제나맑고따뜻하다는느낌이든다.가식이적고순수한이미지다.암으로고생해서였을까?제목에서시간에대한초조감을느끼게된다.
언젠가는죽음을맞이하겠지만평소에는죽음을생각하지못한다.살기에빠듯한세상이기에차마죽음에대한배려까지할여유가없다.죽음학수업에관련된책을읽으면서웰다잉을생각하지만아직은삶이영원할것처럼살게된다.사랑할시간이많지않다는데동의하면서도행동은전혀다르게움직인다.
『사랑할시간이그리많지않습니다』는《문학의숲을거닐다》에실린<사랑과생명>중일부를발췌해서수록한책이다.부제가‘문학에서찾은사랑해야하는이유’다.
말보다강한게글이고무기보다강한게펜이라고했던가?
‘편지는키스보다더강하게두영혼을결합해준다.’이는17세기영국시인존던이한말이다.그시절엔종이편지가키스보다더강력한감동을줬을까?
요즘엔연애편지든안부편지든종이에적어전하는메시지는거의없다.카톡,밴드등스마트한메시지를이용하는시대다.메시지를전하는형태는바뀌었지만메일도최신형편지이긴하다.
눈과서리사이에서꽃한송이가반짝입니다.
마치,내사랑이삶의얼음과악천후속에서빛나듯이말입니다.
어쩌면오늘가게될지도모르겠습니다.
난잘있고,마음도편합니다.
그리고어제보다오늘,오늘보다내일,당신을더사랑합니다.
-1780년요한볼프강괴테가샤를로테폰슈타인에게보낸편지에서(12쪽)
독일의대문호가약혼자가있는샤를로테를사랑하는마음을담은편지다.문장은명문이나그녀의마음을붙잡지못한편지다.짝사랑으로끝났으니까.더강력한어조가필요하지않았을까?그녀를사로잡지못했기에,그런아쉬움이드는편지다.진정성이약했던걸까?애석하다.
<이니스프리로가련다>로기억되는(내기억엔‘가자,이니스프리로’라고기억되는)예이츠는지독한짝사랑덕분에성숙하고심오한삶과예술의합일을이루는시로발전할수있었다고한다.
가을이우리를사랑하는기다란잎새위에머뭅니다.
보릿단속생쥐위에도머뭅니다.
우리머리위에드리워진마가목잎새가노랗게물들고
이슬에젖은산딸기잎새도노랗게물들어갑니다.
이울어가는사랑의시간이우리를둘러쌉니다.
슬픔에가득찬우리영혼은지금피곤하고지쳐있죠.
우리이제헤어져요.정열의계절이우리를잊기전에
그대의숙인이마에입맞춤과눈물을남기고-에이츠‘낙엽은떨어지고’(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