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인문학 길잡이]맥베스, 이방인, 월든, 도덕경, 맹자 등이 한 자리에…
BY ary68019 ON 1. 17, 2015
[친절한인문학길잡이]맥베스,이방인,월든,도덕경,맹자등이한자리에…
산다는게무엇일까?궁금해질때읽고싶은책이인문학관련서적이다.나보다앞서살았던이들의이야기를엿보고싶기도하고,그들의지혜를닮고싶다는생각도들어서다.현실의무게를내려놓고완전무장해체한채머리와가슴을비우고읽다가보면어느새차곡차곡쌓이는뭔가가있다.그런전율,그런깨침을위해나는또한권의인문학책을펼쳐든다.『친절한인문학길잡이』
초보자를위한인문학사용설명서라는친절한설명이있다.늘인문학서적을읽지만늘초보자다.배울수록부족함만보이고,알수록애매모호해지기만한다.늘초보자이기에초심을잃지않는다는장점은있지만언제쯤인문학에,삶에도통해질까?문득그런생각이든다.
책에서는헨리데이비드소로우『월든』,오스카와일드『도리언그레이의초상』,노자『도덕경』,니코스카잔차키스『그리스인조르바』,빅터프랭클『죽음의수용소에서』,공자『논어』,셰익스피어『맥베스』,카뮈『이방인』,마크트웨인『허클베리핀의모험』,맹자『맹자』,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명상록』,도스토예프스키『죄와벌』,헤르만헤세『수레바퀴아래서』,플라톤『소크라테스의변명』,버트런드러셀『행복의정복』등15권의고전에대한인문학탐험여행이펼쳐진다.
셰익스피어의희곡,『맥베스』
넘쳐나는욕심에스스로도감당하지못할때면셰익스피어의『맥베스』에서답을찾으라고한다.권력에대한탐욕과죄책감이인간을파멸로이끌어가는과정을보여주는게『맥베스』니까.
『맥베스』는세마녀의예언으로시작한다.세마녀는맥베스에게곧코도어의영주가될것이고왕까지될거라고예언한다.그동안불만없이잘살던맥베스에게마녀들의예언은악몽이되어버린다.삶에만족하며충실하게살던맥베스는이후권력과욕망에눈을뜨게되면서삶의뿌리가흔들리게된다.
마녀들의꾐에빠지기전의맥베스는누구보다왕의신임을받던충신이었다.전쟁에서왕을위해목숨을걸고용맹하게싸운대가로맥베스는비어있던코도어의영주가된다.왕은절대적으로신임했던전코도어의영주의반역에실망하면서그를처형했던것이다.하지만인간의진실한얼굴은드러나지않는지왕은맥베스에게도당하게된다.
인륜의동정심이내사악한목적을흔들지않도록,그래서이루려는목표와그끔찍한결과사이에타협이생기지않도록,살인을관장하는악마들아,내유방에들어와서내젖을쓸개즙으로바꿔다오.(131쪽)
맥베스의아내는남편의여리고착한마음을이용해왕을죽이겠다고벼르고,결국맥베스는살기등등한대담한아내와함께왕을살해하고왕좌에오르게된다.
눈앞에보이는권력앞에서무심,무욕.무탐해지기가무리일까?인간의진실한얼굴을보기가이다지도어려울까?
하지만삶은공평할때도있는법이다.
세상부러울것없는권력을손에쥔맥베스와그의아내는점점고통속으로빠지게된다.사악하던그의아내마저심각한몽유병으로힘들어하다가자살을하게된다.피냄새가나고핏자국이어른거리고,그가죽인사람들의유령을보지만권력에대한욕심을포기하지않는다.결국맥베스는권력을잃을지도모른다는불안감과살인에대한죄책감으로점점미쳐가게된다.
언젠가는죽을목숨이었지.……삶이란단지걸어다니는그림자에불과할뿐.무대에서있는동안은뻐기고안달하지만그후에는더이상소식조차들을수없는삼류배우와같은거야.소리와격분만가득하고아무의미도없는천치의얘기,그게바로인생이야.(137쪽)
마지막을장식하는대사는맥베스역을맡았던삼류배우의애달픈인생의깨달음에대한독백이다.사랑과권력도극심한심리적고통속에서는부질없음을깨닫게된다는독백이다.진정한권력이란타인을피해주면서까지얻게되는성공이라면비극적인성공이다.
비극으로대미를장식하는희곡의마지막대사가삼류배우의넋두리라니,화려한무대조명이꺼지면암담한가난과고통이펼쳐지는삼류배우의현실을담은극을마친배우의넋두리에동질감을느끼는순간이다.죽음앞에서는부와명예도어리석은천치의선택임을관객을향해읊조린다.
누구에게나권력욕은있는법이다.욕망과이기심은아무리자제하려고해도무슨미물처럼꿈틀댄다.아무리욕심없이살려고해도욕심은화산처럼분출하기만한다.그러니욕심을버리라는말은사실실천하기가쉽지않은말이다.
맥베스의이야기를통해욕심을버리는법,행복해지는법,건강하게즐겁게사는법을다시생각하게된다.400년전의이야기이지만세마녀의유혹에도흔들림없이나를지키기위해새삼다짐하게된다.빈몸으로왔다가빈몸으로가는인생임을다시금깨친다.
평소희곡읽기는익숙하지않아서어렵게만느꼈다.
희곡을재미있게읽기위한저자의조언을보면…..
일단극중캐릭터를이해하고인물간의갈등심리에빠지게되면어떤소설보다생동감있게읽히면서극중캐릭터가살아숨쉰다고한다.
영국이인도와도바꾸지않겠다던대문호셰익스피어의나라영국,영국국토의13배나넓은인도땅보다문화적자부심을지키겠다는영국인들,살아서도죽어서도부와명성을얻은대단한셰익스피어의작품세계를알수있었던여행이다.
셰익스피어는부유한상인의아들로태어났지만갑자기기운가세로인해제대로된교육을받기힘들었다고한다.하지만천재적인작가로서의기질을발휘해작가로명성을날렸고자신이만든연극의배우로도활동했으며극장운영에도관여했다고한다.생전에38개정도의작품을남겼다는그의작품들은그의사후에출간된것들이라고한다.
사실셰익스피어의은유는난해하다.희곡이라는점도어렵게하는요소일것이다.아름다운명문장들이즐비하기에속도감이나지않는다.그래서가까이하기엔너무먼당신이었는지도모른다.작년에『햄릿』을읽었으니올해는『리어왕』을읽고싶다.
고전은세월이지나도변치않는삶의고민과해법을들려준다.인문학은인생에질문을던지고답과지혜를찾아가는여정으로이끈다.삶에대해생각하고나를돌아보는시간으로이끈다.그래서나에게도인문학여행은행복을위한여정이다.삶의깊이를탐구하는즐거운탐험이다.
친절한인문학길잡이
저자
경이수
출판사
책비(2014년12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