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엄마
BY ary68019 ON 1. 27, 2015
[흐느끼던밤을기억하네]한국대표시인49인의테마시집,엄마
엄마아,부르고나니다른말은다잊었다소리는물론글씨도쓸수가없다엄마아가장둥근절대여,엄마아만남았다내엉덩이파아란몽고반으로남았다에밀레여,제슬픔스스로꼭지물려달래고있는범종의유두(乳頭)로남았다소리의유두가보였다배가고팠다엄마아-정진규「엄마」전문(28쪽)
달리무슨말이필요할까.
엄마야,
그한마디면모든언어가함축되는것을.
달리무슨해석이필요할까.
엄마야,
그외마디에서로통하고있는걸.
달리무슨대답이필요할까.
엄마야,
그한단어에많은의미가농축되어있는것을.
지금이순간은다른말을소리낼수도쓸수도없어서엄마아라고외치며시를썼다고한다.
정진규는1960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으로『마른수수깡의平和』『몸詩』『알詩』『도둑이다녀가셨다』『本色』『껍질』『공기는내사랑』『사물들의큰언니』『무작정』등이있다.
나무는
강풍에
땡볕에
저리
보이지않게
그늘을
들고
있었구나―함민복「어머니」전문(136쪽)
아낌없이주는나무처럼모든것을내어주는어머니
누가알아주지않아도언제나가족을위해헌신하는어머니
눈치없는자식들에게더운날그늘이되고추운날바람막이가되어주는어머니
어머니와의차시간은휴식시간,어머니와의한끼식사는힐링공간을만들어준다.
아,
언제쯤어머니에게그늘이될수있을까,바람막이가될수있을까.
나무그림자에서쉬다가나무그늘이주는입체적공간을생각했고그그늘속에서어머니의품을생각했다는시다.
함민복시인은1988년『성선설』등을『세계문학』에발표하며등단했다.시집으로『우울氏의一日』『자본주의의약속』『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말랑말랑한힘』『눈물을자르는눈꺼풀처럼』등이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애지문학상,김수영문학상,박용래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고한다.
내가버린한여자
가진게사전한권밖에없고
그안에내이름하나밖에없어서
그것만으론세상의자물쇠가열리지않는다는것을
가르쳐줄수조차없었던,
말도아니고몸도아닌한눈빛으로만
저물도록버려
버릴수밖에없었던한여자
어머니-류근「낱말하나사전」전문(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