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시선]역사적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은 작가의 視線
BY ary68019 ON 2. 7, 2015
[조정래의시선]역사적현실에대한치열한고민을담은작가의視線
내생의첫대하소설은조정래의『태백산맥』이다.대학시절,한선배가자기친척이자존경하는작가라며『태백산맥』을권했기때문이다.이후이문열의『변경』등대하소설을읽었고대하소설의매력에폭~빠져버렸다.대하소설을읽는동안은장편소설이나단편소설은전혀눈에들어오지않을정도였다.오랜만에독서에빠지게되면서그때의몰입감을느끼고싶어대하소설을들었다.하지만넉넉하지않은독서시간으로인해대하소설보단자꾸만장편이나단편소설에시선이꽂히고말았다.『조정래의시선』을읽으면서다시대하소설을읽고싶어진다.소설읽는묘미는대하소설이최고라고생각하니까.방대한서사에현실적인문제점들을담았기에읽다가보면주인공인된듯말투와행동이바뀌는자신의모습을발견하기도하니까.
한국역사를그린대하소설인『태백산맥』,『아리랑』,『한강』,『정글만리』의저자조정래작가의이야기를늘접하고싶었다.역사소설을주로썼기에소설가의눈으로보는이시대상,미래상이어떨지궁금했다고할까.누구보다역사적인고민이많은작가이기에그가지금의후대들에게하고싶은말,남기고싶은말이많을것이라고생각했다.책속의작가의말을읽다보면그가이시대의어른같다는생각이들었다.어느작가보다시대적문제점을꿰뚫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더구나작가의방송출연이나칼럼,강연을들은적이없기에더욱궁금해서펼친책이다.
『한강』의시대를거치면서모든사람들이혼신의힘을다바쳐이룩해낸경제발전이언제부턴가비정상적으로비틀리면서재벌중심의천민자본주의로부익부빈익빈의사회로치달았고,재벌들의경제력은사회장악을넘어국가권력까지농단하는상황까지오게되었습니다.(12쪽)
우리사회의상처와문제에대한깊은작가의고민을엿볼수있는대목이다.중국·베트남·쿠바·북한이공산주의를표방하지만경제구조는서서히자본주의로돌아서고있기에이제자본주의는세계적으로도견제없는독주를하는꼴이다.그러니빈익빈부익부를심화시키는천민자본주의,돈이돈을벌게하는자본주의,재벌들의갑질등위험스런자본주의의병폐들이갈수록고질화되고있고있음을알아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
그가대하소설을쓰는이유는우리역사의아픔과슬픔에대해서써야한다는자각(23쪽)때문이었다.
대하소설이사라진서양문학계를운운하며그런시류에동조하며길게쓸수록손해라는한국의평론가들에대한경종을울리는이야기다.2005년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의일화가유쾌하고통쾌하다.어느독일평론가가불어로번역된『태백산맥』,『아리랑』등긴소설을통해유럽독자들에게무엇을전하고자하느냐고물었을때,
“유럽의지난200년역사는무엇인가.전세계를향한식민지착취의역사아닌가.당신들이누리고있는오늘의부가약소국들에대한착취로이루어졌음을환기시키고싶은것이다.”(25쪽)
통쾌한작가의답변에수백명의사람들이박수를쳤다고한다.
작가의정신에대해서도꼬집고있다.
작가는남의눈치볼것없이자신이처한현실속에서,자신이옳다고인식하는바를,혼신의힘을다해쓰는것입니다.그것이인간의삶의총체적인것인한국경을넘고,인종을넘어공감대를형성해나아갈수있습니다.작가들은문제많은우리현실에좀더치열하고철저하게대결했으면합니다.(26쪽)
직접경험하지않았더라도과거와현재에대한치열한조사와관찰,질문과고민이오늘의젊은작가들에게필요한작가정신임을일깨운다.
책에서는20년전부터중국을관찰하며조사한후에썼다는『정글만리』의뒷얘기,서양을추종하는문화적사대주의에대한우려,미국의국가주의,중국공산당관료들의부정부패,소설구성의문제의식,중국을바라보는안목과통찰,한국과중국의상생의길,작품에대한이야기,한국의사회문제들에대한작가적통찰을담았다.
작가는현실에대한치열한고민과이성적이고객관적인관찰을바탕으로글을써야한다는말에공감이다.개인적으로도작가들의사회적소명,역사적소명이늘필요하다고생각하기에공감이가는내용들이다.시대의나침반이되기를소망하는작가조정래의역사적현실에대한치열한고민을담은책이기에묵직한울림이전해진다.
『정글만리』.아직다읽지못했는데,먼지를털어내고이젠읽어봐야겠다.그리고대하소설도……
조정래의시선
저자
조정래
출판사
해냄출판사(2014년12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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