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맛]음식으로 탐사하는 중국 혁명의 풍경들
[혁명의맛]음식으로탐사하는중국혁명의풍경들

요리는인간의삶과공존한다.사회변화와함께한다.생활이풍요로워질수록요리종류는다변화되었고,세상이빨라질수록음식도인스턴트화되었고,불안한사회일수록자극적인맛을찾았다.중국에서도수많은왕조의변화,혁명의역사와함께음식의변화들이있었다고한다.음식의역사를탐험하다보면중국혁명의역사를만날수있다고한다.

중국에서미식을즐기는문화의발달은송나라때부터다.강남의싱싱한나물과향신료가더해지면서다양한요리가등장하게된다.청나라때는만주족과한족문화가융합하면서만한전석이더욱화려해지기도한다.문화혁명기에는소박한요리인노동병메뉴가등장하고,등소평의개방이후에는음식점의다양화가이뤄진다.

책에서는음식과관련된흥미로운단면들을보여준다.

양고기요리를즐겼던원나라세조쿠빌라이칸,쌀밥을즐겼던주원장,강남을8차례나방문했던건륭제때는만한전석이최고의전성기를누렸고,닭과오리요리를좋아한건륭제,중국역사에서항상국가흥망성쇠의열쇠를쥐고있었던환관들이미식가가된사연들,상어지느러미를즐겨먹었던서태후,달걀하나가서태후의입에들어가기까지여러명의환관을거쳐야할정도로까다로웠던서태후이야기등역사의이면을엿보는재미가있다.

청대에내성의후퉁(뒷골목)에서팔던바이미저우(흰쌀죽),유타오(막대기모양의튀긴빵),싱런차(살구씨속을갈아쌀가루와설탕을넣고끓인차),더우장(두유),소금에절인달걀,더우츠(중국식청국장)등을팔던행상인들의목소리가들리는듯하다.마치예전에골목마다외치던찹쌀떡사려~~’처럼말이다.

오늘날베이징명물로자리잡은솬양러우(양고기샤브샤브)’카오양러우(양불고기)’같은요리는몽골지배의흔적이라는이야기,중국궁중요리인만한전석(滿漢全席)’에담긴통치술,홍위병의혁명적요리,서역후이족에서온볶음밥인차오판이,곡식을빻아먹는화베이지역의요리,쓰촨요리인매콤한비빔국수인단단몐(擔擔麵)의인기가쓰촨출신인덩샤오핑의인기로오른이야기,마오쩌둥의시대엔매운요리가유행했던이야기,중국을대표했던광둥요리,중국에서시작한라몐,왕조가세워질때마다요리에대한요구가달랐던중국,서양요리와융합하는상하이요리,쑤저우요리와한저우요리의융합등도사진과함께소개한다.

중국현대문학의창시자이자리얼리즘의대표인루쉰이베이징장발여관에묶으면서쓴읽기를통해보는뒷골목음식문화도볼수있다.베이징에서중국경극의황금시대를연경극스타메이란팡이즐기던신맛이강한더우즈(豆汁,콩국)도소개한다.

문화혁명기엔베이징의고급음식점에선노동병메뉴만을내놓아야했는데,노동병메뉴는요리하나와옥수수만터우,건더기가거의없는국으로된식단이었다.노동자,농민,병사를위한소박하게차린식단이었다.

맨마지막장의고추와쓰촨요리의탄생에서는조선을거쳐들어간고추가둥베이를통해조선족과여진족이즐기던맛이된사연,중국의매운맛에합류하는과정,마오쩌둥의출생지인후난에고추가최초로전파되면서혁명을위해매운것을먹자고외쳤던마오쩌둥이야기까지흥미롭다.

사실청나라중기까지귀족,지방호족,부유층의가문대대로내려오는고급요리는비밀에붙였기에기록이없었고구전요리라고한다.문화혁명기에는요리명칭이바뀌기도하고,신중국이건국되는시기에는번체자를간체자로바꾸는과정에서오자가생기기도하고

지금은전반적으로매운요리가대세라고한다.기존의매운요리로는쓰촨요리였는데,지금은매운맛요리가인기라고해서지역별전통요리의특색이무너지고있다고한다.4대요리인베이징,광둥,상하이,쓰촨요리등전통적인조리법과요리가조금씩해체되고융합되고있다고한다.

저자는일본의요리평론가이자미술감정가인가쓰미요이치다.중국에서문화대혁명이한창일때미술품감정과국제적인가격판정을의뢰받아중국을방문했고,여러지역을다니면서중국음식맛을탐사하게되었다고한다.저자를음식탐사를하다보면중국의왕조의흥망사와중국혁명의풍경,개방이후의음식의변천사를만날수있다.

금은해체와파편화,융합의시대다.마찬가지로중국요리도해체와파편화,융합의과정을거치며변모하고있다고한다.중국왕조의변천,혁명의역사와함께한중국음식의해체와융합의맛있는이야기다.읽는내내음식의맛이어떨지호기심을자극하고군침을돌게하는탐사였다.

혁명의맛 저자 가쓰미요이치 출판사 교양인(2015년0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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