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사계절]비운과 불멸의 화가 고흐의 삶과 작품을 만나다.
BY ary68019 ON 3. 4, 2015
[빈센트반고흐세상을노랗게물들이다/사계절]비운과불멸의화가고흐의삶과작품을만나다.
강렬한해바라기,아를의노란집,빛이요동치는별밤을멋지게그린빈센트반고흐의삶은그의작품만큼이나강렬하고역동적이고인상적이다.병과가난,우울증으로고생하다권총자살로37살의짧은생을마감했기때문일까.그의생전에팔린그림이단한점이었기때문일까.아니면생전에인정받지못했던그의작품들이그의사후에가장비싼작품으로등극한아이러니때문일까.그의외롭고가난했던삶과그의강렬하고역동적인그림이보색의대비처럼선명하기에더욱극적인운명같다.그의사후세인들의평가가생전과는너무나도대조적이기에고흐를생각할수록애잔함이더한다.
사계절출판사의‘빛나는미술가’시리즈의8번째책인『빈센트반고흐,세상을노랗게물들이다』을보면서고흐의그림에대한열정,동생테오와의각별했던우애,그의그림을사랑했던테오의유족들,고갱과의불화,닥터가셰와의우정등을보면서세상이좀더일찍그를알아줬더라면하는아쉬움이든다.막인정받기시작했는데,고흐가조금만더견뎠더라면하는속상함도있고……
책을통해함께한빈센트반고흐의삶은역경과고난,아픔과비난을극복해내는여정이었다.한편의열정적인비극을보는듯해서막판엔처연함까지드는여행이었다.
네덜란드남부프로트즌델트에서태어난고흐는27세라는늦은나이에그림을시작했지만그의집안은신학자와아트딜러들,화가들이있었기에그림과무관했던환경은아니었다.가난한목사의장남으로태어났기에학업을계속할수없었던그는16세에그는숙부인화상구필의조수가되어헤이그,런던,파리등지에서일했다.유달리친했던동생테오와구필화상에서함께일하기도하고전도사가되기도했지만결국자신의길이화가임을깨닫는다.
1880년,27세의나이로화가가되면서헤이그에있는사촌모베에게그림을배우기도하고,자신이좋아하는밀레의그림을교본으로삼아따라그려보면서감동을받기도한다.비록어둡고투박한그림이자만소박하고고귀한농민들의삶과힘겹게사는노동자들의삶에서노동의고귀함을느끼며그림으로나타내기도한다.
매춘부씨엔과의동정어린잠깐의동거,북부드렌터를거쳐고향누에넨의부모님집에서의그림그리는생활,안트베르펜에서등록한미술학교의생활,파리코르몽의화실등을거치면서점점그림의기초를터득하게된다.
그의그림의변화는파리에서시작된다.
파리몽마르트의테오집에서화실을꾸민후에는인상파화가들의영향을받으면서밝고화려한색채로거듭난다.이전에그린<감자먹는사람들>에대해폴세잔의비난을받기도하지만인상파화가들의스승인피사로의칭찬을받기도한다.자신의그림을알아주는고갱과작품을교환하기도한다.탕기영감의미술재료상,사무엘빙가게등에서일본판화를감상하면서보색이주는강렬함을보면서자신의그림의방향도찾게된다.
그림의방향을잡은고흐는강렬하고아름다운자연의색에끌려남프랑스아를로가게된다.아를에머무는동안고흐는<노란집>,<아를포룸광장의케페테라스>,<론강위로별이빛나는밤>,<열두송이해바라기가꽂힌꽃병이있는정물>,<고흐의방>등의작품을남긴다.
고흐의삶에서아를의노란집에머문순간은가장격정의시간이었으리라.고흐다운색채가더욱선명해지는시기였고불멸의명작중의명작을탄생시킨시기였으니까.노란집에서고흐는자신이좋아했던화가고갱과함께그림을그려나가지만결국불화로헤어지게되고자신의귀까지자른다.
사실고갱과고흐는생활습관이나사고방식이달라도많이다른화가들이었다.고갱의붓은거침없고색채도화려하고자유롭다.말쑥하고깔끔한성격에다가기억력을되살리며꼼꼼하고느리게그린다.그와반면에고흐는어수선하고정리되지않은성격과기억으로그리기보다는본장면을빠르게그려간다.이런차이로인해고갱의잔소리와고흐의고집이서로대립되면서자주다투게되고,곧고갱이떠날것이라는불안감에결국고흐는자신의귀를자르게되면서고갱과이별하기에이른다.누가봐도정신적으로불안해보이는고흐를고갱이좀더인내하고지켜줄수는없었던걸까.그런아쉬움이남는시기다.
이후고흐는생레미의정신병원에입원해있으면서<붓꽃>,<사이프러스가있는밀밭>,<별이빛나는밤>,조카를위한그림인<꽃피는아몬드나무>등명작을그려나간다.퇴원후오베르에서닥터가셰와예술적교감을나누지만권총자살로생을마감한다.고흐가죽은6개월뒤테오도세상을떠나고,남은테오의가족들은그의작품을알리기위해노력했고그결실로그의그림들은세상의알려지게된다.
테오의바람에도불구하고1890년7월29일새벽1시,고흐는서른일곱의생을마감했습니다.고흐의옷속에는테오에게끝내부치지못한편지가들어있었습니다.
그래,내그림들,그것을위해난내생명을걸었다,
그로써내이성을반쯤잃어버렸지……(151쪽)
10년의세월동안900점의페인팅,1,100여점의드로잉과스케치등2,000여점의그림을남겼던고흐.그는어릴적부터그림을좋아했지만27세가되어서야그림을그리게된다.만약어렸을때부터경제적인뒷받침이되었더라면어땠을까.고흐의생활에서동생테오의적극적인지지와이해,경제적도움이없었다면고흐의그림이탄생할수있었을까.고흐가좋아했던고갱이나가셰가좀더고흐를이해했더라면어땠을까.바람과빛,사물들이소용돌이치는그의그림을보고있으면일찍사그라든열정적인불꽃같아서아쉬움이가득하다.
인상파와점묘법,일본판화의영향을받았지만자신만의화풍을완성한고흐.그의붓질은굵고짧다.그가그린붓꽃과밀밭,사이프러스나무를보고잇으면남성적인힘이느껴지고,마르고비틀린잎,까마귀를보고있으면삶과죽음에대한강렬한통찰도하게된다.삶의흔적을고귀하게여겼던고흐,진실한눈으로사물과조우하며경건하게그렸던그의그림들,꿈틀거리고용솟음치는생명의열기가드러나는그림들,색채와구성의강렬함이그대로전해진다.
생전에이루지못했던명성을죽은뒤에야이룬고흐의삶은누구보다우울하고슬픈결말이기에드라마틱하다.비운과불멸의화가고흐의삶과작품을만난시간이었다.
빈센트반고흐,세상을노랗게물들이다
저자
문희영
출판사
사계절(2015년02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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