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뺏기]삶은 의자 뺏기가 아닌 자신의 의자 찾기다.
[의자뺏기]삶은의자뺏기가아닌자신의의자찾기다.

열손가락깨물어아프지않는손가락이없다지만막상깨물었을때더아픈손가락이있는법이다.다친손가락중에서상처가더디낫는손가락도있다.물론상처가더잘나는손가락도있다.상처가났을때굉장히불편을주는손가락도있다.자식들도부모에게손가락같은존재일까.부모들은모든자식들에게똑같은내리사랑을준다지만받는자식입장에서는그렇지않은걸보면말이다.물론자신도모르게자식을차별하며자식에게상처를주는부모들도있는걸보면말이다.

소설속의주인공인은오는지오와일란성쌍둥이자매다.매사에욕심이많고똑부러지고공부도잘하고잘난체하는지오에반해은오는욕심도없고공부에관심도없으며매사에대충오케이해버리는아이다.자신의마음을드러내놓거나자기주장을해본적이없기에기족중누구도은오의상처를모른다.

일란성쌍둥이라지만서로다른성격과결과들때문일까.가족들도늘지오편을들고은오를괄호밖으로내버리고무시하기까지한다.간단히말해서차별하는어른들이지만엄밀하게말하면무책임하고무지한어른들이다.한가족이지만가외의가족취급을받는은오는남다른피해의식을키운다.하지만내적인분노를표출하는방법을몰라서울분과적개심,피해의식만쌓아간다.

어린시절부터서울의엄마아빠를떠나부산의할머니와떨어져살았던이유도할머니재산에욕심이많았던부모의뜻이었다.부모의온기가그리웠던은오는알수없는분노를삭이며음악으로위로를받게된다.

삶의고통은패키지로오는걸까.부모의이혼,엄마의교통사고,서울로의전학,지오가첫사랑이었다는부산친구선집과의만남,승미가이끄는짜장밴드에서의대타보컬등을통해또다른고통들과마주한다.그과정에서자신의이야기를들어주는선집을통해스스로에대한자긍심,자신의몫에대한적극적인요구를하는아이로커간다.

난그동안솎아진아이라는생각때문에세상으로향하는안테나를접고살았다.누군가와닿기위해서는손가락을펴야한다.손에쥔미움의불씨를버리고내안의상처도털어내고세상과소통하기위해마음의닻을올려야한다.(174)

가외식구취급당하는아이의내적상처,분노가미처분출되지못해서슬픔이응어리진아이의방황,동생지오에대한알수없는분노와대놓고차별하는무책임한엄마에대한원망등을통해어딘가에있을가족관계의모습을보여준다.삶은자리뺏기가아닌내자리찾기임을깨치면서자존감을찾고자기몫의삶을찾아간다는사춘기소녀의일탈과성장스토리다.

은오의성장을통해어느집,어느사회에서나있을자리뺏기에대해경종을울리고제몫의자리를찾아가라는메시지같다.내몫의주장을하고,내몫의권리를찾고,내몫의사랑을찾는게당연함을외치는소설이다.어른들의이기심에휘둘리고어른들의욕망에찌들려상처받는아이들이오랜시간을버티며상처를치유하는이야기이기에가슴아프게다가온다.

2014년제5회살림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한의자뺏기를읽으면서이런생각이들었다.우린자신의몫의사랑을받고사는걸까.뺏겨서억울해하고분노하고있지는않은가.세상어딘가에있을자기몫의자리,자기몫의영역을제대로차지하고있는걸까.

의자뺏기 저자 박하령 출판사 살림Friends(2015년03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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