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고백] 설레며 읽는 박완서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쑥스러운고백]설레며읽는박완서산문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

반갑고고마운일이다.고박완서선생님의작품을꾸준히만날수있다는사실이.선생님의산문집을많이접하지못했기에더욱설렘을주는행복한만남이다.이책은박완서선생님의산문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평민사,1977)를재편집한것이라고한다.

처음에나오는꼴찌에게보내는갈채의이야기가선생님의쑥스러운첫번째고백이다.

신나게환호하고떠들고웃고싶었던선생님은박신자선수의국제여자농구경기를그리워한다.속이후련하리만치신나게박수치며응원하고싶었던걸까.그러다안내양이있는버스를타고가다가마라톤경기를구경하게된다.마라톤1등주자를보며신나게환호하고싶었던선생님은1등그룹이아닌꼴찌그룹이지나가는것을보게된다.꼴찌그룹의마라토너들의얼굴을보는순간마라톤을매력없고우직한스포츠라고생각했던선입견을무지막지하게깨게된다.

나는그런표정을생전처음보는것처럼느꼈다.여지껏그렇게정직하게고통스러운얼굴을,그렇게정직하게고독한얼굴을본적이없다.가슴이뭉클하더니심하게두근거렸다.그는20,30등을초월해서위대해보였다.지금모든환호와영광은우승자에게있고그는환호없이달릴수있기에위대해보였다.(16)

고독하지만최선을다하는꼴찌마라토너를보며우승주자를만난것처럼응원을했다고한다.꼴찌가더이상우습고불쌍한존재가아니라위대한승리자임을확인하면서말이다.나도국제대회마라톤경기에서꼴찌그룹에속한사람들을보면대단하기도하지만솔직히안쓰럽다.이야기속에서마주하는지금은사라진버스안내양의이야기가신선하다.드라마에서나만날70년대의흔적들이다.

책에서마주하는소소한일상속에는그시절의세태가담겨있다.퇴폐풍조를막기위한장발단속,시장에서닭잡은이야기,초호화혼수이야기,군용내복,노상방뇨,비로드치마,고추값파동,시장나들이,아이들교육등평범한하루하루의단상들이다.산업화시대를치열히살았던할머니,어머니의이야기다.40년전의모습과함께하는박완서선생님의산문집,설레는매력있다.박완서선생님의산문집을별로읽은적없기에새롭고흥미롭다.

쑥스러운고백 저자 박완서 출판사 문학동네(2015년0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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