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유배지 답사기/알마/박진욱]한 서린 남해 유배지 답사, 비움과 내려놓음을 배우다.
[남해유배지답사기/알마/박진욱]한서린남해유배지답사,비움과내려놓음을배우다.

남해를생각하면유배문학이먼저떠오른다.정치적부침에따라권력을휘두르던자에서죄인의몸이되어갇혀있어야했던대표적인유배지가남해였으니까.죄인의몸이되어때로는남해에서생을마감하기도하고,때로는복권이되어다시권력자가되기도했던한많은귀양살이였으니까.이들은대개학식과덕망이있던자들이었고,권모술수나당쟁에휩쓸려유배를당한이들이었기에바쁘고치열한정치세계를떠난홀가분함도있었을것이다.해서억울함을내려놓고자연과벗하며자신을돌아볼수있는계기로삼기도했을것이다.그런와중에나온것이보석같은유배문학이었으리라.언젠가남해유배문학관을가고싶었기에반갑게읽은책이다.

남해유배지답사기!!

저자인박진욱은200여년전류의양(숙종44~미정)이자신의유배지삶을담은<남해문견록>을읽고13일동안걷거나자전거를타고남해일대를답사했다고한다.이책은그기록물이다.

남해금산에단군성전이있다니,처음알았다.보리암은가본적있지만단궁성전은있는지조차몰랐는데…….

예로부터곳곳에대웅전을짓고환인,환웅,단군,세영웅을모셨다고한다.사찰이지어지면서대불전이아니라영웅웅자를사용해서대웅전이라고부르는것도오랜토속신앙때문이라고한다.절마다있는삼신당도삼신할아버지를모시기위함이라고한다.그럼이삼신당이단군성전이란말인가.더자세한설명이없는데…….

언젠가남해여행에서본죽방렴은아직도기억에생생한곳이다.바다안에설치된죽방렴을보면서선조들의지혜에얼마나감탄했던가.남해의죽방렴은바다에동그랗게참나무말뚝을촘촘히박고입구를V자형으로말뚝을박는다.끝에는원통형대나무통발(죽방렴)을매어둔다.바닷물이들어오면멸치가자동으로들어가도록한뒤물이빠지면저절로문이닫히게되어있는전통멸치잡이도구라니,신기한어업도구다.그곳에가서멸치가잡히는모습도직접보고싶다.

서포김만중의처음묻혔던노도의무덤가엔지금도소나무가자라지않는다고한다.나중에김만중의자손들이김만중의시신을고향으로옮겨간뒤에도소나무가자라지않은연유가무엇일까.김만중의초당,초당옆의우물등유배문학의꽃을피웠던장소를보니김만중이지은<사씨남정기>,<구운몽>,<서포만필>등이읽고싶어진다.

책에서는충무공사당인충렬사,이락사,정지석탑,남해유림이재를올리던녹동정사,관음포,가칭이,비란산성,대국산성,남해섬,장량산의동정마애비,봉천사묘정비,남해향교,다정리고인돌,백이정난곡사,삼혈포,임진산성,백정승의묘,암수바위,벽작개암각화,양아리고대문자,노도,미조항,최영장군의넋을위로한무민사,단군성전을모신금산,어부방조림,죽방렴,500살왕후박나무,정철의흔적,김구의<화전별곡>,<사씨남정기>,<구운몽>,숙종에대한이야기로버무려져있다.

험난한시절,목숨이바람앞에등불같던시절이었기에당파싸움한번에귀양과유배를가기도했던학자들이많았을것이다.그래도그런귀양살이에서글을쓴김만중,윤선도,정약용,정약전등이있었기에조선의유배문학은꽃피울수있었으리라.한서린남해유배지답사기를읽으며비움과내려놓음을배우게된다.책을읽다보니,나도남해유배지탑사를제대로다녀오고싶다는생각이든다.

남해유배지답사기 저자 박진욱 출판사 알마(2015년03월0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유배시첩-남해가는길(고두현)

물살센노량해협이발목을붙잡는다.
선천서돌아온지오늘로몇날인가
윤삼월젖은흙길을
수레로천리뱃길시오리
나루는아직닿지않고
석양에비친일몰이눈부신데
망운산기슭아래눈발만차갑구나

내이제바다건너한잎
꽃같은저섬으로가고나면
따뜻하리라돌아올흙이나뼈
땅에서나온모든숨쉬는것들모아
화전을만들고밤에는
어머님을위해구운몽을엮으며
꿈결에듣던남해바다
삿갓처럼엎드린앵강에묻혀
다시는살아서돌아가지않으리.

(*알라디너붉은돼지님의덧글을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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