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남자 1]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철릭을 입은 조선 무관의 사연

[조선남자1]루벤스의<한복입은남자>,철릭을입은조선무관의사연

네덜란드의거장루벤스의그림인<한복입은남자>를소재로한책은이번이세번째만남이다.임진왜란때포로로끌려갔다가이탈리아로가게된안토니오꼬레아의이야기를담은오세영의<베니스의개성상인>,조선세종대왕의파격적인사랑을받다가갑자기사라진천재과학자장영실과다빈치의조우를그린이상훈의<한복입은남자>,이번엔조선무관의최신형무기에대한탐사를그린전경일의<조선남자>.

<조선남자>는전경일작가가7년간의구상과기획,집필의과정을거친피와땀의결과물이다.무엇보다철저하고방대한고증을거쳐탄생한작품이기에상상력을더욱자극했다.400년전조선남자가어떻게네덜란드의궁정화가루벤스의모델이되었을까.그런상상만으로도흥미로운소재가아닌가.

루벤스의그림에영원히살아남은조선남자는<한복입은남자>,<성프란체스코하비에르의기적>에나타나있다.소설속에서조선남자를사랑하는금발의파란눈을가진다나도루벤스의<십자가에서내려지는그리스도>에서막달라마리아로나온다는이야기도흥미롭다.

조선무관은왜양귀의땅으로갔을까.우선그의외관은조선초기사대부의복인철릭차림이다.책에서는그가임진왜란때왕을호종했던무관이었고,도원수의밑에서왜적과싸웠던무관으로나온다.임진왜란의패배가무기의차이에있음을깨달은그는일본이가진신식총에대한본에관심을가진다.그리고개인적인비용을들여그는한양을떠나부산포를거쳐유구국(오키나와),중국복건성,조와(자바)상관,히라도상선후속선을타고희망봉을돌아양귀의땅에도착하게된다.하지만그가양귀의땅에서본것은종교분쟁과마녀처형,돈에눈먼상인과종교인,귀족들이었다.

<조선남자>1편에서가장인상적인부분은조선남자의그림을성화에넣으려는가톨릭과무역으로재미를본상관의합작으로이미양귀의땅에도착하기전부터조선남자의그림작업은계획된것이라는점이다.더구나그이면에는17세기유럽의종교분쟁과바다무역에재미를본상관함대를배경으로한다는점이다.

철릭을입은조선남자와루벤스의만남,국방을위해최신무기의본을가지고싶었던무관,그과정에서만나는유구에서의사랑,양귀에서의사랑,재산을뺏기위해마녀사냥도서슴지않는이들,구교와신교의충돌,17세기인문학자와칼뱅파들,북부와남부의대립,조총의본을얻기위해성화모델이되고개종까지하는조선남자의이야기가그시절의역사와문화를담았기에모두흥미로웠다.

성화제작을위한동양인채본은동방포교를겨냥한것이었다니,동방포교와무역을동시에이루려는가톨릭의계획이었다니,더구나동방선교의영광을드러내는그림에넣을모델로낯선조선의무관이제격이었다니,동방포교와그홍보하기위한카드로활용하기위한루벤스의성화모델이었다니,동방선교와동방무역에열광했던시절이었기에있을수있는이야기여서재미있었다.

400여년전,유구(오키나와)의풍습과풍물,복건성과동인도회사의분위기,유럽의종교분쟁과무역상들의이기주의를알수있어서좋았다.중국황제의화포주문,선교사마테오리치,시암과유구에서명의요구로파병을했다는이야기,흑귀의등장,조선을떠나양귀의땅에이르는과정등모두흥미진진했다.

지금도종교적박해와정치적갈등,패권다툼과무역전쟁은어디에선가여전히진행중이다.권모술수,거짓과위선가득한사회지도층의모습이어쩌면예나지금이나변함이없을까.2편에서는조선남자가그토록원하던무기의본을얻을수있을까.사랑하는여인다나와함께할수있을까.해피엔딩이아닐것같은예감이드는데……내일은2편을……

조선남자1 저자 전경일 출판사 다빈치북스(2014년12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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