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의 묘/전민식/예담]대통령 서거 이후 권력 암투엔 풍수사가…….
BY ary68019 ON 4. 24, 2015
[9일의묘/전민식/예담]대통령서거후권력공백기,암투와풍수사…
인간의운명이풍수에따라달라질까.묘자리나집터를명당자리에잡으면운명이달라질까.풍수를미신으로믿지도않지만풍수의영향이현재와미래의복과화에영향을미친다고생각해본적도별로없다.그래도이런소설을읽으면배산임수에좌청룡,우백호를따져명당자리에살고싶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
소설의시간적배경은인간의운명이어떻게될지한치앞도알수없던시절이었던1979년10월이다.대통령의갑작스런서거이후비상계엄이선포되고9일의장례기간동안권력은공백상태였다.그권력의중심을노리는군인들은땅의기운마저끌어당기려고암투를벌이게된다.땅의기운을받아권력을잡으려는군인들은서로명당자리를차지하려고이장과암장을반복하는진풍경이벌어진다.주인을잃은권력이기에줍는자가먼저라고생각했을까.욕망을채우기위해남의묘까지훔치는인간군상들의모습이섬뜩하고끔찍하다.
황창오의친아들인중범,황창오의양아들도학,동료해명은황금으로처리된시신의두상을찾다가도학만정체모를군인들에게붙잡히게된다.도학이잡혀간곳에서는도학이지관임을알고즉시발복이가능한묘자리를찾아달라고한다.
한편,무사히도망친중범은왕릉으로알려지지않은왕릉터에암장을해주면큰돈을주겠다는모종의거래전화를받게된다.하지만암장하는순간다른군인들에게붙잡히게되고그곳에서도학과얼핏마주치게된다.
도학은앵벌이를하던어린시절에황창호의둘째아들과닮았다는이유로황창오가거둬들인아이였다.어느날,당대최고풍수사인황창오가사라져버리자,도학은황금두상을도굴해중범에게한몫넘기고자신은예전에월남으로떠났듯,사막으로갈예정이었다.하지만삶은예정대로되지않듯,도학은보안사령관앞으로끌려가게된다.이후도학은자신을살려주는조건으로명당자리를알려주지만자신의행동으로인해중범을궁지로몰게된다.황금두상을찾아편하게살고싶었던중범은억울하게국가전복의회오리에휘말려빨갱이로몰리면서죽게되고……
대통령장례기간9일동안에벌어진권력의공백을노린암투들.암장과이장,풍수사와상선,명장자리의다툼등이치열하게펼쳐진다.땅,물,돌,바람의맥,나무와잡초등을짚어하늘이점지한명당자리를찾아내는풍수사의이야기가신선하게그려져있다.
군인의말한마디에빨갱이가되는세상에서자신을지키고자한풍수가결국애꿎은풍수사의죽음을초래하다니,비정한풍수이야기다.권력의중심으로갈수있는풍수,부귀영화의중심으로갈수있는풍수를노리고전설의혈을찾는군인들의모습이너무나비열하고잔인하다.전설의혈을찾아권력의중심부에서기위해풍수사를이용하는냉혈한군부의모습을그린특이한소설이었다.잘쓰인흥미진진한소설이었다.
도굴군,험석,즉시발복이가능한묘,고문,진술서,빨갱이,조작,명당혈,아는사람만아는묏자리의유물들,조산,주산,외청룡,외백호,안산,외수,주작,묘지의흙맛,냄새만보고도명당을알수있다는풍수사의이야기가참신했다.
풍수지리는묏자리나집터등에서나오는땅의생기를인간이받아복을얻고화를피하고자하는전통적인토지관이다.과연명당이인간의운명이풍수에따라달라질까.물길과빛길의차이,명혈과악혈의차이가있을까.풍수사는자기집터의기운은바꾸지못하는걸까.소설속에서나오는일제강점기에일본민속학자가썼다는『조선의풍수』가읽고싶다.이왕이면조상의음덕을보고싶고땅의기운도받고싶다는생각도들고……
저자는『개를산책시키는남자』로제8회세계문학상수상한전민식이다.
9일의묘
저자
전민식
출판사
예담(2015년03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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