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조지 손더스/RHK]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조지 손더스의 단편 소설, 참신함 그 자체!
BY ary68019 ON 4. 26, 2015
[12월10일/조지손더스/RHK]영어권최고의단편소설작가조지손더스의단편소설,참신함그자체!
참신하고대담하며풍자적인목소리가문단에등장!
영어권최고의단편소설작가!
이두문장만으로도끌렸던책이다.게다가제1회폴리오문학상수상작이자2013년올해의책으로선정되어이슈를모았다지않은가.처음접하는조지손더스의작품이지만수더분한외모와달리소설은몹시깐깐하고꼼꼼하다.단편소설집이기에짧아서쉽게읽히려나?생각했다가큰코다친작품이랄까.물론쉽게읽힌다.하지만함축된의미를파악하느라자주되돌아가게된다.읽을때마다생각이달라진다고할까.유머도있지만풍자와함축적인서사들이자꾸곱씹게만든다.
가장짧은소설인<막대>를보자.2쪽분량의초단편소설이다.막대에대해서무엇을연상하게되는가.어릴적막대는장난감이었다.자라면서회초리가되기도하고물건을받치는도구,작게는젓가락,크게는국수를미는홍두깨까지정말다양한용도로쓰이는막대다.
주인공의아버지는직접만든쇠막대에대한애정이대단하다.매년추수감사절저녁이면쇠막대로만든십자가에산타옷을걸치고,슈퍼볼주간엔쇠막대에운동복을입힌후로드의헬멧을씌운다.모든기념일을이런식으로맞는다.독립기념일엔엉클샘복장을,재향군인의날엔군인복장,핼러윈엔유령옷을입혔을정도다.심지어엄마의죽음을애도하는방식도쇠막대를죽음의신처럼분장시키고엄마의아기때사진을걸어놓을정도였으니.
하지만가정교육에서는엄격함이지나칠정도다.크레용을한자루이상꺼내놓고쓸수없게하거나,사과한쪽을버렸다가야단맞거나,생일파티엔컵케이크로때울정도다.그런아버지였기에쇠막대를통해스트레스를푸는의식을거행한걸까.쇠막대는완고하고무뚝뚝한가장의나름의유희거리였다.그런아버지에게쇠막대는어떤의미였을까.쇠막대는경건한의식의대행자이자,아버지의분신이자,자신을대신한표현의방식이었을것이다.
아버지는사랑한다고적은표지판을만들어쇠막대에매달고용서해줄래?라고적은표지판까지만들어걸어놓은뒤,집안복도에서라디오를켜둔채세상을떠났다.(42쪽)
죽음을앞에둔순간에서야쇠막대를통해자식들에게애정표현을한부성애가느껴진다.무뚝뚝한아버지의최대의표현이었을거라는생각에순간울컥해진다,
무뚝뚝하고완고해서쉽게표현하지못했던가장의애환과나름의표현법이쇠막대와함께했을것이다.어렵고힘든세상을살았던가장이었기때문일까.최대한즐길수있는장치가쇠막대였다니.어쩌면말안해도자식들이눈치껏아버지의마음을알아주길바랬을지도모른다.서로를잘애정어린시선으로관찰한다면마음까지읽기도하니까.너무나짧은소설이지만내용이주는여운은몹시깊고긴소설이다.
<강아지>의경우도곰곰생각하며읽은글이다.
완벽한옥수수밭에눈부신가을햇살이비치면동화속유령의집이떠오를까?완벽한옥수수밭을구경한적없지만유령보단옥수수요리를먼저상상하게된다.먹거리앞에서푸짐한상차림을떠올리는게본능이지않나.그로인해군침을흘리게되는게인지상정일것이다.잉여가축에대한처리법은너무잔혹하다.농장에서는잉여의새끼고양이를팔거나팔리지않으면그렇게살처분하는걸까.소설을읽으며생각해보게된다.눈부신무언가를볼때면나는무엇이떠올랐나.
저자는때로는아이같은말투가재밌기도하고,의도적으로살짝틀린단어를사용하거나유머속에풍자가들어있기에되새김질하게한다.장난기가득하면서도,사고의비약은참신하고,발상의엉뚱함에무릎을치기도하는소설이다.
자유로운사고방식을바탕으로한다양한이야기다.문체가이상하기도하고사방팔방으로통통튀는어법인데다좌충우돌의전개로인해읽기가만만치않은작품이다.아니지.읽기는하는데의미를파악하느라다시읽게되는,함축적인의미를파악하느라조금은다시생각하게되는,매력적인문체에끌려두주먹불끈쥐고다시읽게만드는기묘한소설이다.
승리의질주,막대,강아지,거미머리탈출기,권고,앨루스턴,셈플리카걸,집,나의기사도적인대실책,12월10일등모두10편의단편이실린소설집이다.마음을열고읽어야할,쉽지않은소설집이다.
영어권최고의단편소설작가라는평가를받는조지손더스의단편소설집,처음만났지만참신함그자체다.천방지축의언어들이봄날의꽃향기처럼마구매력을발산한다.종잡을수없는내용들,은유적인표현들,매력적인문체사이를헤매다보면꼭다시읽게만드는묘한소설이다.곁에두고다시읽고싶은독특하고참신한,무척매력적인소설이다.
12월10일
저자
조지손더스(GeorgeSaunders)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5년04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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