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재건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다큐엔 욕망이 가득해.
BY ary68019 ON 5. 4, 2015
[잠실동사람들]재건축아파트를배경으로한다큐엔욕망이가득해.
인간의욕망은아마도본성이겠지.대개없으면부러워하다가가지게되면더많이가지고싶어하니까말이다.지나친욕심이불행을가져오는줄알면서도인간의욕심의끝은보이지않는다.지나친욕망이어리석은결과를초래함을알면서도내려놓는게쉽지가않다.
서민아파트재건축을배경으로일어나는일상들의이야기가그대로욕망이라는아파트에사는인간군상들의다큐멘터리같다.멈추지않는욕망의전차를탄사람들의이야기가너무나현실적이어서소름이돋을정도였다.
제목처럼이야기의배경은서울시송파구잠실동이다.서민의안식처였던잠실주공아파트가철거된후재건축으로고층아파트가들어선다.기존의원주민들은자의든타의든서서히밀려나게되고돈을가진이들과아이들교육을통해신분상승을노리며교육특구인강남을찾는입주민들로채워지게된다.그결과,강남의공교육과사교육은이들아파트입주민들에의해휘둘리게되는데……
불광동에서살다가강남의잠실로이사온후로손이커져버린지환엄마수정은주변의엄마들과수준을맞추기위해외국제품을구입한다.이름난어학원을보내기위해영어과외를시작한다.축구부엄마들을따라얼굴잡티제거에돈도들이지만늘다른엄마들수준에맞출려니버겁기만하다.더구나아들지환은동물엔관심이많지만공부엔별관심이없어서교육효과도없는것같다.
학부형의리더격인해성엄마는두아이를수학영재원에보내서특목고를목표로하는열혈엄마다.자신의젊음을바쳐아이들의학원스케쥴을관리하고있지만아이들은폐쇄공포증을겪는등자신의마음대로되지않는다.
어학원상담원인윤서는잠실동원주민이었다가밀려난경우다.그녀는여고시절에당한왕따경험으로불안과강박증으로괴로워한다.최근엔정신과치료를받을정도다.삼성동의역사와함께자랐던김승필은이혼후지환의영어과외선생이되지만학력이나경력을추궁하던아파트엄마들에의해과외를그만두게된다.
아파트의파견도우미할머니는도우미를하면서아파트아이들의옷을받아손자에게입히며늘아파트주민들을부러워한다.할머니의첫째딸화영은고등학교때아이를낳은미혼모고둘째딸서영은집을떠난지오래다.
논술학습지교사차현진,독일어교사였던카페주인,카드회사에서대출받은등록금을갚기위해지환아빠와매춘을하는스무살대학생서영,일주일을꼬박논술과영어,학습지와학원에휘둘리는아이들,불안정한직장인들,자신의생각만큼따라오지않는아이들을걱정하는엄마들,쌓인분노를욕으로표출하는아이,마음이아픈아이들을이해하지못하는담임,담임교사퇴출운동과자살미수사건,자신의입신양명에신경을곤두세우고있는교장,자신을탓하기보다남을탓하며학교수업을보이콧하는학부모들,입시와경쟁의틈바구니에서신음하는아이들,사교육비에휘청거리는아빠들등우리사회의일그러진자화상을보는듯하다.
잘못된교육과왜곡된사랑에휘청거리는모습이어디강남엄마들뿐일까.읽는내내잠실동아파트에사는주민들과좁은빌라촌에사는주변인간들의대비가너무나극명해서읽기불편할정도였다.건장하고활동적인어른들도그렇게살진않는데,숨돌릴틈이없는아이들의시간표에숨이턱턱막혀올정도다.
교육을계급상승의절호의기회로삼는엄마들의치맛바람과그와연결된과외교사,학습지교사,학원강사,담임교사,입시와경쟁의틈바구니에서신음하는아이들,사교육비에휘청거리는아빠들의모습이우리사회의불편한모습그대로다.마치재건축아파트를배경으로한욕망다큐멘터리를본느낌이다.비릿하고속물근성인우리사회의자화상을마주한느낌이다.어둡고칙칙한강남교육의민낯과속살을마주한느낌이다.한국교육이대로괜찮은가.한국사회이대로브레이크없이질주할건가.읽는내내참담했던소설이다.
<모던하트>로제18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한정아은의장편소설이다.
잠실동사람들
저자
정아은
출판사
한겨레출판(2015년02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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