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장의 전당표] 잘 몰랐던 전당표, 또 다른 세계다.
[스물아홉장의전당표]잘몰랐던전당표,또다른세계다.

전당포란자고로급전이필요할때고가의물건을맡기고돈을빌려가는곳이다.그런전당포가요즘에도있나보다.TV의시대극에서나보던수십년전의흔적인줄알았는데아닌가보다.

저자인친쓰린은중학교때전당포에서하숙을했고,17살에가정형편으로전당포를시작했다.지금까지전당포를운영하면서장학기금도설립하고이렇게책도낸특이한이력의전당포주인이다.

할머니의수미전이인상적이다.

천선생은자신의할머니가유품으로주신수미전을들고온고객이었다.수미전(手尾錢)은죽기전자손에게기념으로주는돈인데,자손에게돈이끊임없이들어오길바라는뜻을담는다고한다.그러니까돈을들고와서돈을빌려달라는황당한경우였다.천선생은할머니가주신유언같은돈이기에도저히쓸수없으니다른돈으로우선빌려달라는것이었다.부유하고권세도있는집안으로시집간천선생의할머니는많은손자들중유난히외손자인천선생을예뻐했다고한다.하지만그런사랑과기대와달리천선생은도박중독에걸려집안의재산을팔아노름밑천으로삼을정도였다.

할머니가돌아가시기전,할머니는손자에게수미전을주면서이젠제대로된일을찾으라고신신당부를했다고한다.할머니가돌아가시고몇년후천선생은어렵사리도박을끊게되었고,노점상이라도하려고친척과친구들에게돈을빌리려했지만외면을받았다고한다.그는할머니가주신수미전도있었지만수미전에담긴할머니의기대와염원을알기에도저히쓸수가없었다고한다.이후천선생은전당포에서돈을빌려해산물볶음가게를냈고,지역에서유명한가게가되었다고한다.수미전에담긴할머니의사랑이야기가감동이다.끊기어렵다는도박중독에서손자를벗어나게했으니말이다.할머니의수미전이결국외손자를바른길로인도한셈이다.

전당표하나하나에는제각각의사연들이있다.민며느리였던어느여공이사랑하는사람과결혼하기위해거액의지참금을마련해야했을때공장동료들이금붙이를모아도와준이야기,마약의늪에빠진뒤아버지의죽음을보고서야벗어날수있었던샤오쩡,제자의학업을계속할수있도록팔게된스승의만년필,자식학비를위해시계를파는아버지,학교폭력과엮인전당표,장제스총통의권총,금으로만든장군의별,도박빚때문에맡긴옌예계무대의상,고학생의타이베이대학교학생증,군인보급증등물건을담보로돈을빌려주는전당포에서만날수있는사연이다.

비싼물건을맡기고돈을융통하는전당포지만때로는학비가없는학생에게학비를융통해주거나,학교폭력에시달리는피해자나가해자들을훈계해서깨우침을주는전당포다.모든전당표에각각의딱한사정들이있겠지만이리도다양한사연들이있는줄처음알았다.드라마로만들어도재미있을독특한이야기들이다.

책속에는정을준9장의전당표,인생의깨달음을준11장의전당표,경영을알려준9장의전당표등모두29장의전당표에얽힌인생이야기가들어있다.전당표에얽힌이야기를읽다가보니마치신문의사회면을보는느낌이다.사건과사고,인정과훈훈한미담이넘치니까.잘몰랐던전당표이야기엔흔한이웃의이야기도있지만급하고어려운이웃들의특이한이야기가많기에또다른세계같다.

스물아홉장의전당표 저자 출판사 작은씨앗(2015년04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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