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초서/문예출판사]영국 문학의 아버지 초서의 불후의 명작~
BY ary68019 ON 5. 29, 2015
[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드/초서/문예출판사]영국문학의아버지초서의불후의명작~
학창시절세계사시간에만났던영국이자랑하는시인을책으로만나다니,영광이다.《켄터베리이야기》로알려진영국의중세시인제프리초서를이렇게만나다니,감개무량하다.제프리초서라면영국문학의아버지이자중세영국의가장위대한시인이아닌가.라틴어로쓰인문학이인정을받던시절에누구나알아듣기쉬운영시를처음으로쓴작가아닌가.웨스트민스터사원‘시인의코너’에첫번째로안장된시인이었다니,그가영국문학사에서차지하는비중을알수있는대목이다.훗날셰익스피어의문학에도영향을미쳤을초서의작품중에서《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드》는가장문학적완성도가높다고한다.
《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드》는문학의소재로자주다뤄지는트로이전쟁을배경으로한러브스토리다.8,200여행의장편로맨스시다.트로이왕자트로일러스와트로이를버리고그리스로도망간예언자칼카스의딸크리세이드와의사랑과이별에대한장편대서사시다.현재국내에서유일하게출간되었다고하니,더욱소중하게읽은책이다.
트로이의국왕프리아모스의아들트로일러스는오만방자한왕자다.그는모든연애하는자들을비웃는것으로유명한왕자다.하지만최고의경배의식인팔라디온축제에갔다가사람들사이에숨은미모의크리세이드를본순간사랑에빠지고만다.방금전까지도사랑에빠진이들을조롱했던트로일러스가한순간에상복을입은크리세이드의미모에빠지다니.트로일러스는어이없는상황이지만사랑의포로가된채짝사랑의열병으로죽을지경에이른다.
보라,자신을그처럼현명하다고호언장담하며
사랑의고통을겪는사람들을경멸하던그가
사랑의신이그녀의알듯말듯한눈빛속에
머물고있었음을전혀알지는못하고
그녀의얼굴을보는순간갑자기가슴이타들어가
죽을것만같다고하니,이처럼사람을
돌아버리게만드는사랑의신은찬미받으소서!(24쪽)
하지만크리세이드는숨죽이며살아가는처지다.자신의아버지인예언자칼카스는그리스군대가트로이를멸망시킬것임을점괘를통해알게되자트로이를버리고몰래그리스로달아난역적이었기때문이다.트로이에서는칼카스를응징하겠노라고벼르고있기에그녀의처지는난감할수밖에.혈혈단신의과부인그녀는트로이에서가장아름다워서일까.그녀는또다른왕자엑토르의배려로신변보호를받으며품위유지를할수있었다.
결코쓴맛을본적이없는사람이
어떻게단맛을알수있겠습니까?
슬픔이나고통에빠져본적이없는사람은
결코마음의행복이뭔지모를것이라고저는믿어요.
흰색은검정색에의해명예는수치에의해
서로대비되면서보다분명하게드러나지요.
지혜로운사람들은그와같이보는것입니다.(41쪽)
어쨌든트로일러스는크리세이드의환심을사려고전쟁에나가혁혁한공을세운다.트로이의왕자답게평정심을유지하려하지만친구판다로스에게짝사랑을들키게된다.결국크리세이드의삼촌이자자신의친구인판다로스의도움을받아크리세이드에게자신의사랑을전하게된다.쉬운사랑이어디있겠는가.트로일러스는판다로스의기지로어렵게크리세이드의사랑을얻게되지만포로교환협정에따라그리스로가게되고……
눈에서멀어지면마음까지멀어지는걸까.애초에영리하고현명했던크리세이드였기때문일까.트로이를떠나그리스로간크리세이드는트로이로돌아온다는트로일러스와의약속을지키지못하게되는데……
사랑에어리숙하고용기가부족한남자트로일러스왕자와영리하고자기관리를잘하는과부크리세이드와의비극적사랑은처음부터그려진결과였다.두사람의사랑과이별을통한슬픔과기쁨,다시슬픔으로이어지는사랑의이야기가어쩌면흔한러브스토리일것이다.하지만초서가영시로살려낸명대사를보면서마치연극을감상한느낌이다.반전을오가는사랑의줄타기속에서아름다운시어들이빛나고,배신속에서도훌륭한은유가차고넘치기에무척이나매력적이다.명대사속에숨은삶의통찰은작품의매력을한층더하고있다.영국인들이영시로읽었을때의감동은몇배가되지않을까.영국문학의아버지초서의불후의명작을만나서행복한시간이었다.
불행한사람에게는자기보다더고통받는이가옆에있을때위로가된다.
사람은종종자신이두들겨맞는매를여러가지방법으로스스로번다.(본문에서)
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드
저자
제프리초서(GeoffreyChaucer)
출판사
문예출판사(2015년04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Share the post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초서/문예출판사]영국 문학의 아버지 초서의 불후의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