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의 숲/안보윤/은행나무] 청소년 문제, 알마의 숲에서 해법을 찾기~
BY ary68019 ON 6. 3, 2015
[알마의숲/안보윤/은행나무]청소년문제,알마의숲에서해법을찾기~
『그랑주떼』,『선화』,『마리의사생활』,『구의증명』등은행나무출판사의‘노벨라’시리즈를읽으면서비록300~400매분량의중편소설이지만꽤나묵직한울림을준다고생각했다.얇은책이지만문제를예리하게파헤치고시사하는바가깊다고할까.이번엔가정과청소년문제를다룬『알마의숲』을만났다.
가정과청소년문제를접할때마다마음이무겁다.많은소설에서청소년문제를다루고있고나름대로해법을제시하기도한다.하지만갈수록청소년문제가해결되기는커녕더많이일어나고있고더잔혹해지는것같다.청소년문제의해법은없는걸까?소설처럼알마의숲에가서알마를만나고올빼미작가를만난다면해결될까?
소설은유명한청소년상담사의14살아들의자살시도로시작한다.소년은인터넷을통해자살매듭묶기를익혔고자신의부모에게고통을주기위한방법으로인적이없는숲으로가서자살을시도한다.하지만자살의순간허공에있는틈을통해숲속의통나무집으로오게된다.노루라고불리게된소년은숲속의집에서눈물을흘리면죽는병에걸린알마와알마의삼촌,하루종일계획적으로움직이며글쓰는올빼미작가와함께동거하게된다.
일명알마의집이라는숲속의집은비밀스런문을통해서만들어올수있고,상처와허점투성이의존재들만들어오는곳이다.이상한문을통해숲속으로넘어오는존재들은몸통이찌그러진노란오리,도둑,상처투성이의어린계집애,고통가득한얼굴을한올빼미등이다.
알마의숲은캡슐같은좁은분지로되어있고왔던곳으로돌아가려면문이열려야갈수있다.당분간은돌아갈수없는곳이기도하지만돌아가고싶지않은소년은이상한체험을하게된다.이승인지저승인지도명확하지않은통나무집주변은온통눈밭이다.하지만춥지않은날씨,녹지않는질긴눈,불에타는눈,멍청하거나상처받은이들이넘어오는문의존재등이전에살던곳과는분명다른곳임을알게된다.
소년의엄마는아들을독립적으로키우고자했던유명한청소년상담사였다.하지만소년의상처와고민을들어주기보단자신의교육철학을밀고나가는엄마였다.아들의정서적안정을위해녹색벽지를고집했지만아들은그런녹색벽지가무서워진다.습관적으로욕을해대는모욕증에다투렌증후군까지앓게된아들을대안학교로보내지만정작아들과속깊은대화를꺼린엄마였다.결국엄마를무너지게하는방법이아들의자살이라고생각하게된소년은극단적인방법을선택했다.그리고알마의숲에와서야자신의고민을고백하게된다.
아무리좋은공간,좋은교육이라도당사자인소년과대화했더라면서로의의견차이를줄일수있었을텐데.소년이알마의숲에서터놓은고민들을가정에서나눴더라면문제는해결되지않았을까?
–이상한병을갖고있는건너뿐이아니야.혼자세상다살았단듯유난떨지말라고.정말이지촌스러워죽겠다니까.(92쪽)
–후회없는삶이있을까?
–네가뭘선택하든후회는반드시따라붙어.발빠른놈이거든.차라리그놈이란정면으로맞닥뜨려.실컷후회하고속시원하게털어버릴수있는쪽을택하는거다.(132쪽)
–넌아직삶도죽음도논할자격이없지.어떤것도제대로경험해보지못했으니까.(136쪽)
알마의숲에서알마,삼촌,올빼미작가,소년이나누는대화에서자신의문제의심각성을알게되고그해법을찾게된다.
온갖정보가여과없이제공되는현실,스마트한디지털에빠르게반응하는청소년들,대화나소통보다일방적인정보전달만있는사회,과도한정보사회이기에모든사건사고가실시간으로제공된다는점등현실적인문제에서청소년문제를고민하게하는소설이다.
‘왜’나‘이유’,‘과정’은없이결과부터접하는정보사회,이대로괜찮을까?사건사고의원인에대해충분히인지하기도전에또다른사건사고가전달된다.가치관이채정립되기도전인사춘기청소년들이충격적인사건사고를접했을때의황당함,충분히슬퍼할시간도없이다시새로운슬픔이시작되는현실에대한기이함,그런충격에점점무덤덤져가는사회를보고청소년들이배우는것은무엇일까?가정에서의대화와소통은왜이리도어려운걸까?모든청소년문제가부모와사회탓이기만할까?
청소년문제에대해시대적환경,기성세대와사회의책임,본인의책임까지묻는소설이다.비행청소년문제는모두에게있음을생각하자는소설이다.삶도죽음도쉽지않은세상에서잘살고잘죽기위해모두가머리를맞대야한다.청소년문제도마찬가지일것이다.
알마의숲
저자
안보윤
출판사
은행나무(2015년05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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