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알베르 까뮈/열린책들] 메르스와 페스트, 역병에 대처하는 자세가…….

[페스트/알베르까뮈/열린책들]메르스와페스트,역병에대처하는자세가…….

이방인페스트로널리알려진20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인알베르까뮈는내가좋아하는작가다.여고시절처음접한그의소설들은기고만장한인간에게역병앞에무력한존재임을일깨웠던작품이다.오늘다시까뮈의페스트를읽으며까뮈의매력적인문장과입체적인인물들의서사에새삼빨려들게된다.작금의메르스사태가자꾸만겹쳐져서더욱실감나게읽었다고할까?

페스트14세기중엽유럽을휩쓸었던흑사병을배경으로한이야기다.페스트는페스트균에감염된설치류에의해옮겨지는병이다.사망률이높고전염력이강해법정전염병이자검역전염병이다.환자의재채기나기침,배설물을통해전염되고구토와고열,오한등의증상이있다.

소설의배경은평화롭고조용해서무심할정도였던알제리해안도시오랑이다.

무던하던오랑에형벌같은재앙이닥친다.도시엔죽은쥐한두마리가발견되더니이내쥐들로꽉차게된다.그러다고열을동반한열병에신음하던이들이늘어나면서도시전체가병에걸리고만다.사망자는순식간에늘어나고병상이모자라면서급기야당국은페스트발병을공표하고도시마저폐쇄조치를하게된다.

이런와중에서도의사리유는헌신적으로환자들의치료에임하고,취재를왔다가오랑에갇힌신문기자인랑베르는도시를빠져나가려다가포기하게된다.

페스트에걸린도시오랑은아픈사람들앞에서신의자비를구하라는예수회신부파늘루,보건대를결성하고저항정신을보여준타루와리유,아들의죽음으로인해이기적이던판사에서자원봉사자로변신한오통판사,악인의전형을보여준밀수꾼에다언제나이기적인코타르등을보면서마치온갖인간군상이모인세상의축소판같다.

비현실적인악몽같은재앙앞에서속수무책인당국,시민들을안심시키기위해페스트가아니라고거짓말을해야했던관료들,의사,지식인,평범한시민들의모습이지금의메르스사태에대처하는우리들의모습과비슷해보인다.

마른하늘에날벼락같은페스트가번졌지만페스트의고통은인간을겸손하게하고단합하게한이야기다.도시로통하는성문이폐쇄된이후의모습은마치주제사마라구의<눈먼자들의도시>같다.그래도도시에격리된사람들이자발적으로보건대를결성하는모습등은인간성에대한희망일것이다.

지금의메르스사태가자꾸만오버랩되는까뮈의페스트를읽으며역병앞에무너진무기력한인간존재의허무함과부조리,그럼에도불구하고저항정신과희망을생각한다.

메르스와페스트는정녕신이내린심판일까.말세의징조일까.아니면인간의대오각성을바라는자연의섭리일까.페스트와메르스라는두역병에대처하는소설속인간과현실의인간의자세가기묘할정도로비슷한것같다.무지,무사안일,무책임,이기주의등이만연하고그럼에도불구하고헌신과봉사,사랑이있다는점이.

페스트 저자 알베르카뮈(AlbertCamus) 출판사 열린책들(2014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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