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훔친 소년/이꽃님/주니어김영사/창씨개명을 금하라!

이름을훔친소년/이꽃님/주니어김영사/창씨개명을금하라!

일제강점기의삶을어른들을통해서가끔듣지만겪어보지못한시절이기에그시절을상상하기가어렵다.하지만창씨개명,신사참배,강제징용,위안부등일제가행한잔혹한정책을들을때마다그시절을살아냈던어른들이대단해보인다.독립을위해저항하며목숨을바친이들도존경스럽지만일제에아첨하지않고그시절을묵묵히견뎌냈던이들도존경스럽다.그시절을살았던소년과소녀들의삶을차마상상하지못하지만아마도핍박과굶주림,무시로가득한삶이었으리라.오늘,조국을일본에빼앗기고이름도빼앗겼지만정신만은뺏기지않겠다는일념으로살았던일제강점기청춘들의자화상을접하며가슴이뜨거워진다.

이야기는서울역앞에서소매치기를일삼던최용에의해송주학은자신의가방을잃어버리게되면서시작한다.용은자신이훔친중절모신사의가방이주학의가방과바꿔치기가된것을알게되고,자신의손에들어온가방에서창씨개명반대를담은전단과총이들어있음을알고놀란다.그리고가방을몰래숨겨놓으면서용은밤마다누군가에게쫓기는꿈에시달리거나엄마에의해버려졌던기억,천대받던거지생활등나쁜기억에시달린다.

최용은자신이거지생활을할때알던누렁이와딴지를통해주학의가방행방을알게되지만그가방으로인해창씨개명을반대하던기영이형이일본헌병에붙잡히게된다.용은미남형인력거꾼인기영이형의행동하는양심을보며많은것을느끼게된다.용은자신이일하던여관주인아저씨의인색하면서도기영이형을배려하는마음씀씀이에놀라게되고,비겁하게라도살아야했던아저씨가사정을듣게되고……

야학을통해한글을몰래깨치는어린인력거꾼기영이의가족과의이별은소련의연해주조선인에대한강제이주정책으로더욱기약없는만남이된다.가족과의만남을기대하며창씨개명을거부해야했던기영이형의진실을알게되면서용은주학과이름을훔치는일에동참하게되고……

조선에서살아남기위해동족을배신하고이기적인행동을하는아버지,그런아버지에대해심한분노를느끼며아버지의조선인징병서류가방을훔쳐야했던송주학,덕성여관의잔심부름을하며소매치기를일삼다가뒤늦게자신의정체감을생각하는최용,미남형인력거꾼인기영이형의행동하는양심,기영이형의기약없는가족과의이별에대한절망감,창씨개명의혼잡을틈타자신의이름을훔쳐오는소년들의활약등이흥미진진하게하지만슬픈우리의역사이기에가슴먹먹해진다.

글을깨치면서정신까지깨어나는그시절청춘들,무고한조선인을향한일본순사들의무수한발길질과총질,신사참배와창씨개명을강요하는일제에대한저항들이활극같이다는생각이든다.일본인은물론조선인들에게조차멸시받고천대받던거지들의이름에자존심은개인보다나라우선이었기에존재감이남다르다.

일본헌병들의막무가내식탄압을견뎌야했던일제강점기청춘들의자화상을보며안타까움과고마움이교차한다.꿈을꾸며희망찬내일을설계할나이에자신의이름조차모국어로말하지못하는설움을지니고살아야했지만자신의정체성은잃지않았던청춘들이기에존경스럽기까지하다.

덕성여관,거지촌,인력거꾼,야학등을배경으로펼쳐지는잃어버린수상한가방을찾는과정,창씨개명을둘러싼이야기들이마치첩보물같기도하고어느독립운동가의경험담같아서스릴도있다.이름을잃는다는것,길들여진다는것의무서움,이름을잃으면전부를잃는다는것의의미를새기게된책이다.

이름을훔친소년 저자 이꽃님 출판사 주니어김영사(2015년08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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