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1도인문학/세상을따뜻하게하게!1˚C인문학
이젠겨울이다.어느새첫눈이온다는절기인소설도지나고,첫눈도내렸다.집을나서면싸늘해진공기가온몸을에워싼다.파카와장갑으로중무장한상태이지만그래도몸은경직되고차가와진다.그순간,경직된몸을풀기위해본능적으로온몸을이리저리움직여본다.그렇게잠깐이라도체온을높이는스트레칭을하고나면다시기분이상쾌해진다.
최근에읽은<체온1도암을이긴다>에서는몸이차가워지면혈액순환이더디고,몸의신진대사가떨어지고,면역력이떨어지기에이때재빨리체온을높여야한다고했다.그렇게체온1도를올리면내몸이건강해진다고했다.평소에도체온1도를높이기위해체온을높이는음식을먹고,운동을하고,몸을마사지하거나두드려주면보다건강해진다고했다.
유기체인인간의몸은체온1도에그렇게달라진다는데,유기적인조직인사회에서사회적체온을1도올린다면세상은건강해지지않을까?그렇게따뜻한온기를사회구석구석에퍼뜨린다면추운겨울도따뜻하고건강하게지낼수있지않을까?그렇게주변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면서따뜻한작은실천을한다면사회도,사회속의나도건강해지지않을까?
1˚C인문학!
제목이나표지그림만으로도대강의내용이그려졌던책이다.제목을보면서체온1도를올려몸을건강하게하듯이사회의온기를1도올려서따뜻한사회로만들어간인문학이라고생각했다.물론책을펼쳐서읽어내리는동안세상의온기를오롯이느낀독서였다.하지만갈수록상상그이상의따뜻함을느낄수있었던책이다.세상을따뜻하게하는예열법을배우는인문학이라고할까?
책속에있는50가지의이야기는30초~60초정도에읽을수있는공익광고같은짧은글과사진,그림들로가득하다.아이디어,사랑,용기,사람,사회등5가지큰테마로나누어진이야기들은세상을따뜻하게만드는온갖작은비밀들로가득합니다.텔레비전이나책에서접한내용들도많았지만,잘몰랐던내용도있어서참신했다.모두사회를따뜻하게하려는작은이야기들이지만감동의온기는화산급으로뜨겁다.감동의기세는쓰나미급으로격하다.
처음에나오는축구선수들의유니폼색칠하기는몹시괜찮은아이디어다.인기있는브라질의ECVitoria의’MyBloodisRed&Black’캠페인이었는데,선수들유니폼의빨간줄을모두지운후팬들의헌혈이이뤄지면선수들의유니폼의흰줄이빨간줄로채워지는이벤트다.팬들의자발적인헌혈문화를성공적으로마무리한결과,흰이다시붉은줄이되었다고한다.그렇게브라질환자들의부족한피를수혈할수있었다고한다.
축구팬들의자발적인헌혈덕분에축구팬들은자신이좋아하는유니폼의잃어버린색을찾아주는재미를느낄수있었고동시에누군가에게긴급히필요한피를제공하는선행도베풀수있었던재미있는캠페인이었다.썩괜찮은아이디어지않나?
옥외판을노숙자의쉼터로바꾸다니,그아이디어가정말절묘하다.
슬로바키아반스카의도로변의옥외간판은삼각형으로만들어광고판뒷면에쉴공간이만들어져있다.건축회사의작은아이디어로시작된노숙자의휴식공간은광고판뒷면이기에건축비용을최소화한건축물인셈이다.물론집을짓거나유지하는비용은기업들의광고비로충당했다고한다.
누군들노숙자가되고싶었을까?한때는사회의주역으로살다가사회의구석으로내몰린노수자들에게잠시나마쉴공간을마련해준옥외광고판쉼터는멋지고따뜻한아이디어다.자투리공간을이용하는지혜와소외받고무시받던노숙자들에게따뜻한공간을마련해준건축회사와광고기업들의작은도움이노숙자들의마음에온기를불어넣지않았을까싶다.
이외에도세상을따뜻하게만든재미있고기발한이야기들이즐비하다.덕분에나의마음도후끈해지고……
필리핀에서시작된페트병전구는이제세계로뻗어가고있다니…전기가없거나가난한지역의주민들에게페트병에물과암모니아를채워태양열을이용해55와트전구를만들어사용하게도운이야기,신호위반을방지하고자춤추는신호등을만들어정지신호때보행자들에게재미를주는아이디어,멸종위기동물에대한관심을유도하는동물지우개,실종되는아이들에대한관심을모으게한실종아동우표,서울맹학교졸업생들을위한손으로만지는앨범,기름유출로기름에절여진아기펭귄들을치료한후세계에서짜준펭귄니트로어린펭귄들을보호해준이야기,태국수상마을아이들이만든물위의축구팀이대국을대표하는축구클럽으로성장한이야기,시간을돌리는실험으로20년젊어진노인들,은퇴후미뤄왔던일을즐김으로써제2의삶을사는노인들의다시사는청춘이야기,육교위수험생들을위한작은응원의문구들,화살표하나로교통표지판의화살표하나를붙여길안내를쉽게도운이야기,기름유출을온몸으로막은고마운태종대두영웅,일제강점기조선의이익을지키고자대한매일신보를발행한영국청년베델의삶과죽음,교통사고로죽음을털고일어나새롭게그림을그리고혁명가로살다간멕시코의여류화가인프리다디에고,소록도를찾았던조용필의약속이행들,충남서천군작은마을의단돈100원의희망택시,쇼팽의나라폴란드의테이블매너,저시력자를위한계단옆부분아이디어,이웃을위해계산할돈을미리내는미리내가게등모두추운겨울이기에더욱따듯해지는이야기들이다.
세상은참으로따뜻한곳임을,세상은의외로밝은곳임을느끼게된책이다.세상을따뜻하게하는데많은도구가필요하지않음을,거창한절차가필요하지않음을보여준세상이따뜻해지는인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