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의 봄소식

아파트 베란다에 이런저런 화초들이 있다.

그 중에서 양란과  이름도 모르는 잡풀 같은 것이 꽃을 피워냈다.

우리집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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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닢에 초록색반점 같은 것이 있는 이 꽃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다.

매년 우리집 베란다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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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름 모를 꽃에 이어 이 양난도 며칠 전 꽃을 피워냈다.

가까이 코를 갖다대면 은근한 향을 내뿜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집 강쉥이가 가끔 베란다에서 실례를 하곤 하는데

오늘 난향을 맡아보려고 코를 갖다댔더니 난향과 함께 어디서 강쉥이의 지린내가 조금 풍겨왔다.

이상야릇한 잡탕의 냄새다.

(강쉥이 오줌은 씻어내고 딱아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강쉥이를 꾸짖거나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가는 우리 마누래에게서 잔소리를 듣기가 쉽상임을 알기 때문이다.

“뭐 그런 것 갖고 그래 쌌쏘!”

이 소리를 듣는 것 보다는 차라리 양난의 향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나름대로 약은 계산에서다.

비록 강쉥이의 지린내가 섞이긴 해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봄의 향기를 맡는다.

그렇다.

봄이다.

봄이 왔다.

14 Comments

  1. 영지

    2016년 2월 24일 at 5:38 오후

    꽃 향기와 강쉥이 생산물 합작된 새로 개발된 향수라 생각하시고 ㅎㅎㅎ
    히트 상품은 안되나 보죠?
    강쉥이는 시간 마춰 밖에 안나가나보죠?
    아 참 락스같은 걸로 바닥을 닦으시면 또 다른 신상품 향수가 개발 되는거 아녜요?
    이번에는 남성용 ? ㅎㅎㅎ

    꽃 첫번째 이름은 모르는데 참 이뻐요.영지

    • 막일꾼

      2016년 2월 24일 at 5:50 오후

      하루 세번 델꼬 나가지요.
      씻고 딱고해도 내 코가 개코라서 그런지 조금 냄새가 남습니다. ㅎ

  2. 데레사

    2016년 2월 24일 at 6:26 오후

    우리집 베란다에는 군자란이 뽀족 꽃망울을 내밀었네요.
    봄은 봄인가 봅니다.

    • 막일꾼

      2016년 2월 24일 at 7:16 오후

      우리집에 군자란 비슷한 게 있는데 그게 군자란은 아닌 것 같고…
      서울시에서 꽃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이름을 아르켜준다고 하니(서울시가 별 짓을 다 하네 싶지만), 내가 서울시민 자격을 버린지 오래됐지만, 한번 시도해볼라 합니다. ㅎ

  3. 참나무.

    2016년 2월 24일 at 6:31 오후

    설강화 snow-drop
    제가 참 좋아하는 꽃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 요즘 피었지싶네요

  4. 벤자민

    2016년 2월 24일 at 8:19 오후

    전 난초에 대해 잘 몰라요
    언젠가 사무실에 두고 키우다 죽인 것 이외는ㅋㅋ

    아니 근데 거기는 어느나라 인데
    봄이 온다요
    이제 가을이 와야 정상 아님감요 ㅋㅋ
    근데 내일은 시드니가 40도
    이거 지구가 미쳤는가봐요
    내일 골프 치자는데 안된다고 했더만
    골프 약속은 마누라가 죽어도 지켜야 한다나 뭐나
    날씨가 이러니 별 미친 인간들도 많아요 ㅎㅎ

    • 막일꾼

      2016년 2월 24일 at 8:42 오후

      와, 40도!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클 납니당. 골프도 좋지만 우선 살고 봐야지요.ㅎㅎ

  5. 睿元예원

    2016년 2월 24일 at 9:41 오후

    어맛~
    제가 우리집 수선화 꽃몽오리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제가 언제 올렸나하고는 꿈쩍 했네요!
    내일 아침에 저도 수선화 올릴텐데
    여기는 무슨 스노우 해쌌네요.ㅋㅋ

    • 막일꾼

      2016년 2월 24일 at 11:00 오후

      ㅎㅎ 그렇게 됐네요. 우연히.
      저 위 꽃이 수선화과이지만 수선화와는 다른 것 같네요.
      꽃이나 사람이나 잡종이 많아진 세상입니다.
      교배로 새로운 꽃을 만들어서 새 이름을 붙이고.
      그게 돈이 되고.ㅋㅋ

  6. dotorie

    2016년 2월 24일 at 11:50 오후

    예원님 베란다에서 막선생님 베란다로….ㅎ
    양란에서 나는 향기 맞나요?
    예쁘기만하고 향이 없다고
    어떤 남자는 여자가 미모만 빼어나고 대화가 안되는 여자를 양란에 비교하더라고요 ㅋㅋㅋ

    • 막일꾼

      2016년 2월 25일 at 5:22 오전

      양란이 맞느냐고 하시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요. ㅎㅎ
      저게 사실 사연이 있어요. 몇년전 저가 잠시 입원해있을 때 지인이 병실로 보내준 것이거든요.
      하여튼 향이 은근하게 풍기는 게 좋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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