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내연산 계곡 단풍구경

어제는 아내와 둘이서 장거리 드라이브를 했다.

아침 먹고 문득 단풍구경이나 갈까 해서 길을 나선 것이다.

부산~울산~포항 고속도로를 탔다.

가다가 경주에서 내릴까 말까 하다가 에라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서 계속 갔더니 포항.

포항까지 왔으니 보경사나 가보자 해서…

 

집에서 보경사까지 2시간 30분쯤 걸렸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새로 개통되는 등 길이 좋아진 탓이다.

 

보경사는 젊어서부터 여러 번 와봤고 수 년 전에도 왔었으니 그냥 통과, 바로 내연산계곡으로 들어섰다.

나는 등산화를 신었지만 산에 가는줄도 모르고 나섰던 집사람은 단화를 신었기에 조심조심 걷는 모습이었다.

보경사에서 계곡을 따라난 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관음폭포를 목표로 걸음을 옮겼다.

 

관음폭포까지 이르는 내연산(內延山)계곡은 내가 좋아하는 계곡이다.

오르는 길이 대체로 급하지 않고

계곡을 흘러내리는 수량이 항상 많아 곳곳에 맑은 물이 고인 소(沼)가 많고

구비구비 돌고도는 계곡마다 천길의 기암절벽이 솟아있어 절경인데다가

물 소리 요란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10여개나 돼 눈과 귀, 가슴이 절로 시원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보경사에서 관음폭포까지는 산길로 편도 2.2km.

남들은 편도에 한 시간 정도 걸려 올라가나

나는 쉬엄쉬엄 걷다보니 올라가는데 2시간쯤, 내려오는 데는 1시간쯤 걸렸다.

가을 끝자락의 내연사 계곡을 보지 않았다면 이번 가을은 단풍구경도 못하고 그 냥 보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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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로 들어서는 입구의 문.

<해탈문>이라는 현판이 붕어있다.

하기사 음식점 여관 등 지저분한 풍경의 사하촌(寺下村)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일단 반쯤은 해탈한 기분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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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를 지나 내연산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

초반에는 평평한 길이 계속되다가 중간쯤부터 가파른 길이 된다.

평일이어서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모처럼 호젓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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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폭포.

이름이 쌍생폭포라나 뭐라나.

쏴 하는 폭포소리가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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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폭포.

기암절벽의 여기저기에 굴이 숭숭 파여있는 가운데 두 줄기 폭포가 제법 요란하게 쏟아진다.

저 구름다리 지나면 쌍폭이 아닌 단폭이 또 있다.

나는 여기서 쉬고 집사람만 저 구름다리를 건너 구경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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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계곡에서 내려와 들린 보경사는 전과는 달리 새로 지은 건물이 많았다.

처마 밑에 달아둔 메주.

집사람이 절 구내에서 팔고 있는 조선된장 2 Kg 들이 한 벙을 3만원 주고 샀다.

절집들이 시주만으로는 살림을 살기가 어려워서인지 이런저런 물건이나 기념품, 음식재료들을 파는 장사도 한다.

2 Comments

  1. journeyman

    2016년 11월 17일 at 6:01 오후

    단풍 구경 가면 단풍보다는 사람만 보고 오게되는데
    내연산은 한적하니 아주 좋네요.
    끝에서 두 번째 사진은 보는 눈이 다 시원하게 만드네요.

    • 막일꾼

      2016년 11월 17일 at 7:46 오후

      뭣보다 사람에 치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평일이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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