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이야기

나는 여진히 독수리타법으로 자판기(키보드)를 때린다.

요즘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도 영 더럽고

뭉가가 하는 짓도 아주 보기 싫고….

만사 귀찮고 게을러지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무슨 짧은 글 올리는 것조차도 전과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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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지난 12월27일 부터 갑자기 무슨 댓글 하나 달려고 하거나

검색할 일이 있어 검색칸에 글을 쳐넣으려고 해도 글자가 아예 쳐지지가 않는다.

한글이 문젠가해서 영문으로 쳐봐도 안된다,

뭐가 잘못됐나 해서 컴을 컸다가 재부팅해봐도 마찬가지다.

짜증나고 열불이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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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지금껏 없었다.

이거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어디선가 나쁜 바이러스가 들어온 게 틀림없다.

뭉가를 추종하는 좌빨 개섹귀들이 마구 뿌린 바이러스가 내 컴에도 침투한 모양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난 12월 27일 이후 간단한 댓글 하나 달지 못하며 답답하게 지내왔던 것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내 스맛폰으로 겨우 몇 자 검색어를 쳐녛거나 짧게 댓글을 달았으나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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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새해를 맞이하여 이대로는 안된다 싶어서

아주 작심하고 컴을 이리저리 나름대로 첵크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 컴의 ‘설정’으로 들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도 손 대보고 저것도 건드리면서 살펴봤으나

뭐가 문제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오전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삼성전자 원격서비스센터에 접속을 시도했다.

원격서비스로 접속이 돼 상대방과 문자로 상담하려는데

역시 문자가 쳐넣어지지가 않으니 상담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이런 더러분 노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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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나 욕이 절로 튀어나오려는 찰라

혹시나 싶어서 자판기(무선으로 작동하는 자판기다)를 들어올려 뒤집어보니

아, 거기에 배터리 넣는 데가 눈에 들어왔다.

얼른 트리플A 배터리 두 개를 새 것으로 갈아넣었다.

그랬더니 와, 자판기를 두드리는 그대로 글자가 딱!딱! 입력되는 것이 아닌가.

이 데스크탑 컴을 구입한 이후 몇 년이 흐르고 흘렀지만

그동안 한번도 자판기 배터리를 새것으로 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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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가 작동하는 기념으로 이 방의 여러분께 새해인사말씀 올린다.

 

경자년 새해 건강들 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뭉가늠만 빼고, ㅋㅋ

2 Comments

  1. 데레사

    2020년 1월 3일 at 8:24 오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요.

    • 막일꾼

      2020년 1월 3일 at 10:17 오후

      데여사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 여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연말 데여사님의 고향동네인 경주의 양동마을에 친구들과 가서 하룻밤 민박하고 왔습니다.
      따끈한 온돌방맛도 오랜만에 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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