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사람과 둘이서 사전투표 하러 동네 주민센터로 갔다. 투표소는 4층인데 계단에는 이미 1층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 선 사람들의 표정들이, 그렇게 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제마다 마치 한판 결전을 앞둔 것 같은 무겁고 단호한 표정들이었다. . 투표소 입구에서 나눠주는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나니 아닌 게 아니라 비닐장갑 낀 두 주먹으로 누굴 때려눕힐 것도 같은 그런 심정이 됐다. 그랬다. 솔직히 투표가 아니라 싸우러 온 것 같은 심정이었다. . 기표소 안에 들어가 투표용지를 앞에 놓고는 내가 기표할 후보의 칸(의외로 칸이 작았다)에 혹시 잘못해서 옆 칸의 선(線)에 인주(印朱)가 묻을까 조심 조심하며 기표도장을 꼬옥 힘주어 내리 눌렀다. 내 지금껏 살아오며 투표한 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어제 투표처럼 독립운동하는듯한 독한 심정이 돼 투표한 건 처음이다. 다시는 이 땅에 문죄인과 그의 뻘건 일당들, 예를 들면 이인영 통일부장관 같은, 그런 대가리 속이 기표용 인주(印朱)처럼 뻐얼건 늠들이 설쳐대는 나라가 되어서는 인 된다, 그리고 뭣보다 이재명 같은 흉악한. 악마같은, 지 말대로 비천하게 ‘막 산’ , 전과가 무려 4범이나 되는 자가 감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는 그런 일만은 없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투표를 했다. . 뜨겁고 무거운 심정으로 사전투표를 하고 아직 차지만 그래도 봄 기운이 감도는 바람 속의 거리로 나섰다. 큰 일이라도 한듯 속이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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