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빵과 카운슬딱지

내가가끔씩사먹는빵중에월남빵이란게잇다

긴빵의배를따서그속에다가얇은돼지고기나닭고기를넣고매운고추

각종야채에다소스를넣어만드는건데그냥먹을만하다아마한국에도있겠지

여기한국교민들이월남국수월남쌈과더불어이월남빵을잘먹는편이다

그러고보니월남음식들이비교적한국사람입맛에좀맞는것도같다

보통여기골프장에가면은9홀반을치고나서잠깐뭘좀먹을시간을준다

건데간이매장에서파는빵은순수호주식이라

소세지나베이컨이들아가고느끼해서먹기가좀그런데비해

이건무슨간장소스같은것도들어가고해서아무래도먹기가칼큼해서

언제부터인가가면서하나씩사가는일이많아졋다

내가사는지역에도이월남빵집이몇개가잇는데

대부분맛이거의다비슷비슷하다들어가는재료도그게그거고

다만집집마다소스맛이나름대로조금씩다른것도같았다

평소보통그냥운동갈때이집저집대충발닿는집에서사가지고가는데

어떤집은실내에테이블이몇개잇는곳도잇지만거의가다~takeaway집들이다

그렇게가끔씩다니다보니이젠주인들과도안면이좀생겻는데

어느날인가어느집엘지나가다그냥한번들렷는데나이가제법많이드신월남양반이주인같았다

자기도나를몇번을본적이잇으니그날따라나에게뭔가말을거는데

무슨이런저런야기끝에越南戰이야기가나왔다

사실우리입장에서는월남사람들하고월남전야기꺼내기는좀거북한거아니야

아무튼

과거자기가월남살때에월남전쟁이한창이던때였데

건데자기집에서얼마떨어지지않은마을에누이부부가살고잇었는데

어느날동이뜨기전인이른새벽에한국군이진격해와서온마을이쑥대밭이되고

마을에숨어잇던베트콩과전투가벌어지고나니그마을에사는주민들도덩달아거의다함께죽었다는거야

그와중에누이부부도죽고심지어아주어린조카들도다죽었데

처음에는가보니얼마나기가차고또억울했는지모르겟더래

그렇지만이제는세월이많이흘러다~지나간슬픈역사일뿐이고

한국에대해서도별로감정이없다고

빵하나사러갓다가졸지에안들어도되는그런야기를우연히듣고보니

왠지괜시리미안하고내가꼭뭐죄진거같네

물론당시전투상황이꼭그양반말그대로라는법도없고

또한전쟁을하다보면은어쩔수없이민간인희생자도따르는법이지

우린뭐안그랬나한국전쟁때피난가다가미군포격기에맞아죽은사람도부지기순데

그러나아무튼그다음부터는빵사갈일잇으면꼭그집만챙겨다녔다

그놈의越南戰부담때문에ㅎㅎ

빵도이것저것여러개사주고

살찐다고우리식구들은아무도안먹는그빵!

괜히몇개씩사가지고는가끔씩골프장에서한국아지매들도나눠줘훌륭한사람되기도하고^^

진짠지거짓말인지,아무튼선배들이저질러놓은그슬픈역사앞에?빵으로나마조금보상하자고ㅎㅎ

건데문제는그집이구조학적으로바로길가도로변에붙어있고좀애매해

그놈의빵하나팔아줄래도차타고가면은부근에주차하기도힘들어

그래서주로그주변에잇는공용주차장에세우고걸어와서사가곤햇지

그러다언제부터인가조금머리를쓴다는게

미리집에서출발하기전에전화해서10분정도잇다도착하니하나만들어둬~하곤

차타고지나가면서차를잠시멈추곤얼른창문열고는어이~아가씨빵빨리가져와~하곤

빵받고준비한잔돈주고하는그런식이많아졌어

그런데

어제여행갓다돌아와우편물정리를하다보니

왠카운슬에서날라온편지가한통있네

뭘까하고뜯어봣더만은도로교통법위반으로벌금내라는통지서엿어

무려236(한국돈25만원정도)

벌칙은doublepark위반주소는바로그빵집앞

빵받는다고길가에주차한차옆에잠깐멈췄는데아마그때주차단속요원이사진을찍었는가보다

아이고~이게뭐냐빵하나사먹으려다가~~

그놈의슬픈越南戰歷史앞에?그나마빵으로좀갚아준다는게^^

이게도대체빵몇개값이냐ㅎㅎ

참~돌아오자말자이런딱지나받고

월남전과아무런관계도없는엉뚱한동네카운슬만배불려줬네아이~얄미운짜식들

그러고보니

내가정말오늘김새는슬픈역사가되어버렸네^^

오자말자이거정말로~~

하긴뭐내잘못이긴하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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