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마시고싶은날
BY 벤자민 ON 9. 22, 2014
아주아주오래전
강남외환은행뒷편에창고라는술집이있었다
이미작고하신길옥균씨가운영하시던집이다
실내장식은별로였지만분위기는그런대로창고같았다^^
내가알던어떤방송국PD와또코미디언이던방일수씨라는분과함께갔는데
그분따님이유명한배드민턴선수라고딸자랑을많이하시던기억
이주일씨와는무명시절때부터아주친하다던그분은내가직접알던분은아니고
내가어떻게알게된모방송국PD와아마자주만나는술친구같았는데
어쩌다내가그날그자리에꼽싸리를끼게되었다
길옥윤씨가무대에서섹스폰을멋지게한번불고는
자기내연의처인가?뭔애인?인가로알려진어떤젊은여자가수가또노래한두곡하면은
일단내려와서손님테이불을차례로한바퀴씩돌곤하더라고
당연손님들이알아보니까술한잔씩드시라면은일단받아마시고는
어이~웨이타여기술떨어졌다!하곤자기영업^^하곤또다른테이불로이동
그러다우리테이블로왔는데그래도아는PD,연예인이두명이나있으니그냥주저앉더라고
아!나오늘이제그만할래힘들어요술이나마셔야겠다
그러다만은앉아서술판을벌리는데
당시나도술을좀마신다고했지만도저히난거기선게임이안되더라고
그러더만은~내가이러다아마빨리죽지
맨날나팔불고나면또손님테이블돌고인사해야지어떡해
이런정말창고같은곳에내이름없으면이사람들다어디오겠어
그러니인사하면은전부한잔씩주니까받아마시고내가또한잔씩따라주고
이건영업이지만^^술시켜놓고또다른테이블로
이러니대충몰래조금씩만마셔도얼마나많이마시야겠어날마다속이속이아니야
그러니그PD란사람이
어!형님술도술이지만형님지금연세가몇인데저런영계를데리고사시니
골병들지어디괜찮겠소
옛날조선왕들좀보쇼요즘내가하는드라마못보셨소?
밤만되면은술마시고새파른영계들하고엎어지고그러니
평균수명이겨우사십몇년정도였다잖아요형님도영계너무좋아하지마쇼
임마그런소리하지마쟤들다내제자일뿐이야노래를하도잘하니데리고있는거지
무슨룸도아니고공개된테이블에서어떻게그렇게많이들마시는지
난그날정말죽는줄알았다양주도섞어나오고
왠술들을무슨물마시듯그렇게마셔재키는데
조금있으니뭔또나이어린여자들이어떻게알고찿아와합석을하는데
뭔방송국신인탈랜트들이라나~당담PD님이계신다니어떻게왔는지…
그러고보니한명은어디서좀본듯도하고
아무튼그러고나선난붙잡는것뿌리치고대리운전불러집으로돌아왔는데
그사람들은아마또다른곳으로2차를가는것같았다
저어린탈랜트들이란것들은집에부모님도안계시나하는쓸데없는걱정도하면서..
그러고정말이지그다음날부터한몇일동안술이안깨서정말혼났다
건데이민와서언젠가우연히테레비를한번보는데
그분이휠체어에타고무대에앉아있고알만한가수들이하나씩나와
울면서노래하고뭔빠른회복을빕니다
그러고는또옛날자기마누라였던패티김도나오고그러길래난저영반어디가많이아픈가?
아프면은병원에있지왜무대에나와울고불고저러실까했더만은
그얼마후간암인지뭔지로돌아가셨다고
속으로젊은여자는그렇다치고아무튼맨날술을그렇게드시더만참
또언젠가는강동구에있는무슨극장식술집를한번따라갔더만은
참가만!!누가듣으면한국살때맨날술이나마신줄알겠다ㅋ
아무튼여기는또약간흘러간무슨코메디언이라는사람이하는집이더라고
분위기가조끔무르익으니그양반이무대에나와손님들께인사하고직접노래를부르더라고요
그러다중간중간반주사이왠여자들이무대앞에양주병을들고나와한잔씩따라주면
못이기는척하고받아홀짝홀짝마시기를이여자저여자그사이에벌써몇잔
그러기를자기가하루저녁에몇번무대에서는것같은데그때마다여자들이쫓아나오고
그걸구경삼아보고있으니까술사준다고같이갔던사람들이나한테슬쯕~
저여자들실제론다바람잡는여자들이에요
일단은자기가아직도인기가남아있다는걸과시하는거고
또여기오는어떤미친놈들저런여자들이앞에나오면진짠줄알고웨이타시켜
술사준다고치근덕거리며합석하자면모른척못이긴척하고가서는왕창바가지씨우고
다짜고치는고스톱이에요그러네
그래내가그래도그렇지저사람이제나이도제법먹었는데
저렇게맨날저녁에무대에서받아먹는술잔만해도양주한병은족히되겟다
저래가지고어떻게버티냐
냅둬요지알아서마시다가죽던말던하더만은
정말로얼마있다보니뭔사업상과로?^^로사망했다고신문에나왔더라고
우리시골선산에소위산소지기라는분이있엇어요
물론족보상우리집안이겠지요
건데이분이너무술을좋아하셔아침에눈뜨면막걸리잔부터잡아요
종일일하면서술을입에붙이고살아요
그래서술너무드시는거아닙니까하면은
걱정마라나만큼건강한사람있으면나와보라고해해삿더만
어느날막걸리잔을든체갑자기욱!하시더만그대로넘어가서돌아가셧어요’
술앞엔장사없다고
그래서입관하기전에관속에평소그렇게즐겨들던그막거리잔을넣어드렸대요^^
건데참그러고보니저희삼촌도대학교수였는데정말젊은나이에돌아가셨어요
그분은생전에술을전혀입에대질안하셧어요오로지공부만..
아무튼그때입관하기전에관속에당시평소보시던몇권의책을넣어주던생각이납니다
살아계실때숙모와금실이좋아그책몇권을넣어줄때자기도같이따라간다고
울부짓던그숙모님이너무안쓰러워어린나이에돌아서서
맥주글라스에쏘주반병정도부어그냥단숨에훌쩍마셨던기억이납니다
분위기가그래서그런지추운날씨탓인지취하는줄도모르겠더라고요
그숙모가몇년이지나니삼촌의친구이자같은대학교수였던분과재혼하셨어요
그래서훗날그대학총장부인이되셧어요
그친한친구인대학교수님은그이쁜친구부인을놓치기가싫었던지?어쨋는지ㅡ?
멀쩡한조강지처에게자기전재산을위자료로다주고숙모와결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