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산다는 게

아주 아주 오래전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어느 목사님이 자기 교회 부흥회가 있으니

좀 참석에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나가 봤다

건데 그 부흥회를 위해 한국서 오신 목사님은 장님이셨다

첫 말씀이 비행기 위에서 바라본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너무 멋졌다고 하셔 우리를 유쾌하게 웃게 하셨다

그날 사실인즉 그분이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나 우스개 소리보다는

단상 옆 의자에 다소고니 앉아 있던 사모가 돋보였다

그후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되었지는라는 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도

참 종교의 위대한 힘이 대단하구나 하는 존경심 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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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누가 낚시를 다녀 왔다고 연어 한 마리를 주길래 냉장고에 넣어 두다

물이 더 가기 전에 뜨주고간 사시미를 먹어야겠다고 맥주를 사러 갔다

사실 요즘은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일부러 잡아다 준거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먹어야지

내가 좋아하는 맥주는 기네스 맥주다

거품도 많고 부드럽고 해서 가끔 사다 먹는데 어떨땐 량이 좀 많기도 하고…

Bottle shop 에서 맥주 한 박스를 사는데 옆의 왠 친구가 막 짜증을 낸다

아니~ 이 맥주가 아닌데 왜 이걸 갖다 주냐고!..  당장 바꿔 달란다

건데 그 친구가 가만 보니 장님이었다

같은 박스 크기에 또 박스에 특별히 별다른 표시도 없어 보이는데 잘도 구분한다

그러는 사이 내가 먼저 계산을 하니까 그건 무슨 맥주요? 그런다

기네스 입니다 했더니

맛있어요? ~~    뭐 그냥 부드럽고 해서 마십니다 했더니

그럼 나도 오늘은 그걸 한번 마셔 볼까요 하더니

그래요 그럼 나도 이걸로 주세요 그런다

주인이 좀 짜증스러운지 “이건 좀 비쌉니다 “그러니

돈 주면 될거아니요 하더만 지갑을 꺼낸다

그러더만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이래 저래 만져 보고는 큰 돈을 내더만

잔돈을 내줘니 또 이래 저래 만져보고 동전도 만져 보고는

어깨에 박스를 매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나가고나니 주인이 픽 웃더만 저 친구 우리집 단골인데 전혀 안보여요

건데 난 첨에는 저 친구 조금은 보이는줄 알았어요

하도 당당하게 말하고 조금 전 보다싶이 맥주 구분도 틀림없이 잘하고

돈도 잘내고 거슴돈도 잘받아가고요 ㅎㅎ

사실 호주돈에는 장님이 구분 할 수있는 인식 부분이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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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에서 오체불만족이란 책으로 유명한 오토다께 라는 친구가

부인과 자식 세명을 두고도 젊은 여인을 한 명도 아닌  서넷명과

해외로 어디로 다니며 바람을 피운게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알려진대로 태어나면서 부터 팔다리가 없는 친구다

팔 다리가 없어도 씩씩하게 자라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부에도 들어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와세다대학 시절 그 문제의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내어

대단한 인간 승리 라고 일본국민의 자랑과 사랑을 한몸에 듬푹 받고 있던 친구다

일본 자민당 공천까지도 거론되고…

그러나 너무 씩씩하게 살은 것일가

아니면 ~나도 멀쩡한 사람들 할 것 다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 친구는 오체불만족이 아니라 사체만 불만족이고 한체는? 만족이었던 것같다

아니 육체는? 는 대만족이었던 것도 같다 ㅎㅎ

사실인즉 사지가 멀쩡한 나보다도 여자 재주가 훨 좋은 친구인 것도 같다 ㅋ

 

여기는 장애자 천국이라는 나라다

사실 장애자라는 말 표현 조차도 함부러 하기 힘들다

제 삼국에서 보면은 행복 지수가 무척 높은 나라 같이 보이는데

호주는 이상하리만치 지적 장애인들이 엄청 많다

자연히 장애자들에게 대한 국가 투자가 또한 엄청나다

태어날때는 조금 잘못 태어났는지는 몰라도

국가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확고 하고도

숭고한 정신을 여기 저기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 그러니 말인데

여기서  살면서 여러나라  테레비 많이 보게 된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어느곳이나 수화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난 첨에는 수화는 만국 공통어? 인줄 알았다

건데 최근에 그것도 나라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수화라도 미세한 말 정도까지는 어떻게 전달 될수 있을까 싶고

내 생각에는 그냥 하고자하는 의사만 크게 불편없이 전달 될 것같은데

왜 그것마저  나라별로 다를까 하고..

말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지구상 어딜가도 수화하는 사람끼리라도

불편없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기도 하고….

또 다른나라 방송을 보면 함께 이해  할 수있어서도 좋을 것도 같고 한데 말이다

 

언젠가  조불시절

대구의 모 성당에서 장애자 신도를 대하는 일부 신부님들의 태도에

무척 실망했다는 야기를 적은 적이 있었다

물론 일부 특정  야기 였지만….

그때 엄청 많은 댓글을 받았던 것 같다

되새기고 싶지도 않지만 …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는 않다 는 …

오히려 우리 주변에는 멀쩡한 사지를 가지고도

또 정상적인 교육으로 살았음에도

정신적 으로나 마음적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요즘 보면  참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7일 at 3:08 오전

    제가 수화를 좀 배웠습니다.
    배우기전에는 저도 수화는 만국공통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나라마다도 틀리지만 우리나라도 조금씩 달라서
    그걸 통일하느라 무지 애를 쓴다고 했어요.
    물론 강사분은 장애인이 아니었지요.그래서 수화도 통역이 있고
    그래요.

    사람이 한가지 기능을 잃으면 다른 기능이 발달한다고 하죠.
    옛날 이용복이란 가수도 늘 오늘 뵈니 얼굴이 좋아졌네요란
    말도 잘 했지요. 그게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느껴지는듯이 보였거든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2. 벤자민

    2016년 6월 7일 at 5:48 오후

    네 저도 이용복씨 야기를 언급 했다가 나중에 삭제했습니다
    지금 세종문화회관 前의 시민회관 화제 당시 화제가 된
    야기가 잇었지요^^
    수화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저도 자주 뵙지 못하는 점 많이 안타깝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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