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살고 싶다

시드니 항과 연결된 파라마타강이 바다와 만나는 부근에

Cokatoo Island 라는 작은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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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죄수 수용소 및 조선소로 이용되던 섬인데

지금은 유네스코 문화 유산 지역으로 등재 되어 있다

사실 세계 유명 관광지라는 곳을 가 보면은

기대와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신통찮은 곳이 많아 실망 할 때가 가끔씩 있다

여기도 섬 안에는 과거 조선소 설비와 죄수 수용소 시설 정도

흔적만 남아 있는 곳이라  별 볼 것은 없다

다만 자연 환경을 이용한 넓은 캠핑장이 있어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 또 학교에 따라 의무적으로 캠핑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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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일반 캠핑방과 더불어 glamping장이 있는데

시설은 별 신통찮은 것 같은데도^^ 가격은 제법 비싸다

하룻밤에 2인 기준으로 기본이 150불( 14만원 정도)한다

별 튼튼하지도 않은 간이침대 두개에 Lantern 하나 하고

그리고 호주 브랜드인 ESKY 라는 조그만 휴대용 쿨러 하나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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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꼭 뱀 나올 것만 같아 왠지 겁난다^^

그래도 Lantern 하나랑 작은 ESKY 하나라도 주는걸 엄청 생색을 낸다

하긴 값이 다르겠지만 일반 캠핑장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침대는 자다가 혹시라도 넘어갈라면 ^^ 아주 그냥 찌그러질것만 같다

하긴 뭐 나는 이젠 나이 관계상? 자다가 건너갈 일도 별로 없겠지만 ㅋ

과거 일본에 유명 여배우와 결혼을 했다는

어느 스모돌이가 뱅기 타고 가다 겨우 들어간 화장실의 변기를

잘못 앉아 왕창 찌글쳐 놓았다더만 ㅋ

이건 사실 좀 힘센 친구가 잘라면은 왠지 좀 불안할 것도 같다^^

그런데 누가 이런 싸늘한 겨울날씨에 바닷가 강가(파도와 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의

뭔 이런 불편한 곳에서 다 자나 싶은데 예상외로 사람이 많아

사전 부킹을 안하면 이것도 좀 기다려야한다는데요

또 알고 찿아오는 해외 관광객도 많다고..

언제 또 시드니 바닷가 바로 옆 텐트 속에서 자볼 수 있겠나 싶은 추억 같은거..

잠자리가 좀 불편하고 어차피 공동 화장실 샤워장을 이용해야만 하겠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대형 BBQ 시설도 있고 또 바가지 안씨우는 작은 레스토랑 또 매점도 있고

자판기도 있고 뜨거운 물 왕창 잘 나오는 샤워장도 좋고…

술 종류는 각자 알아서 잘 꼬불쳐 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참 좋은 건 경치가 아주 좋다는거다

밤바다 건너에 보이는 시드니 시내 불빛도 아름답고

무엇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Harbour Bridge 건너 오페라 하우스 부근

바다에서 떠오른 빛나는 태양이 아주 멋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브리지의 Bridgeclimb 이라는 관광상품이 있는데

이건 옷걸이 같이 생긴 철제 아치교를 걸어서 꼭대기로 올라가는건데

굴비처럼 엮어서 올라가지만 ^^그래도 참 스릴 있고  멋지다

외국에 사시는 과거 어느 이웃 한 분은

여기 한번 올라가 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나도 고소 공포증이 좀 있어 ㅋ 여지껏 한번도 올라가 본적이 없다

건데 사실 이게 다소 겁나는 것? 말고도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특히 그 중에도 해 뜨는 시간이 가장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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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해 뜰 때가 아주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거지요

건데 이 섬에 있으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 그 해 뜨는 장면을 볼 수가 있지요

사실 뭐 하버브리지 꼭대기 만큼은 먼 바다가 안보이겠지만…

또 하나는 해 지는 노을을 역시 볼 수 있다는거지

사실 시드니는 위치적으로 태평양 동쪽에 붙어있어 일출은 잘 볼 수 있으나

멋진 일몰은 좀 보기가 힘든 경향이 있지요

원래 사진을 찍어도 일몰이 좀 더 멋진 법이잖아요

여운이 오랫동안 남기도 하고..

그래서 과거에 어느 정치인이 말년에 객기를 부리면서

지는 노을을 붉게 물들일거야!! 하고 몽니를 부린적도 있었지 아마 ㅎㅎ

아무튼 그 귀한? 일몰을 그래도 여기서는 그런대로 좀 멋지게 볼 수도 있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꼭 이 섬이 아니더라도 이 지역 부근에서

삼발이 걸어놓고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그 기다리는 의미를 잘 알지

그래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미인 마누라가 많다는 정설^^

왜냐하면은 때를 기다릴줄 아니까^^ 그러고 보니 내 마누라는 못생겼네 ㅋㅋ

 

또 날을 잘 잡아 오면은 늦은 시간 섬 주변 산책로에서

둥근 보름달이 특별히 아주 크게 보이곤해서

떠나온 나라 고향에 두고온 갑순이 생각에 잠길 수도 있다^^

정말이지 아주 바다 위에 걸친 진짜 큰 달덩어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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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마누라랑 시내 나가다 잠깐 배에서 내려 커피 한잔 마시는데

(섬 안 매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한국서 오신듯한 관광객 부부가 어떻게 여길 알고 오셨지는 야외 옆 좌석에 앉았다가

남편이~ 우리도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갈까나 하니

아니 미쳤소 이런 바닷가 풀밭에서 왜 자냐?  뱀 나오게…

부인왈  그나 저나 호주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이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왜 개발을 안하고

여기다 호텔 짓고 고급 레스토랑 또 고층 아파트 세우면 아주 노나는데

여기는 뭐 개발 복덕방은 없나 ㅎㅎ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8월 9일 at 7:55 오전

    우리는 어딜 가도 빈 땅을 보면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건물을 짓고 싶어지나 봅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은데 말입니다.

    여기는 너무 덥습니다.
    보조기까지 차고 지낼려니 죽을 맛입니다.

    • 벤자민

      2016년 8월 9일 at 11:35 오전

      요즘 날씨가 더워 많이 힘드시죠
      누가 그러더라고요
      앞으로 한국은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것같으니
      미리 바나나 밭을 대량으로 준비해야 돈 벌거라고요 ㅎㅎ

      여기는 시내 한복판에 과거 첨 죄수들 숙소로 지어진
      허름한 집들이 많이 있어 미관상 별 좋지않아도
      절대로 허물수가 없어요
      사실 호주의 역사라는게 뭐 영국 죄수 역사로 부터 시작했지만
      수천년 조상들 문화 유산을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마구 허무는 나라들이 많지요

  2. 나의 정원

    2016년 8월 9일 at 12:50 오후

    그 나라 특유의 정책으로 인한 개발의 조건이 여러 가지 다양한 멋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관광지 개발 차원에서도 이득이 있지 않을까요?
    한국인 부부^^ 역시 눈에 보이는 대로 개발이 안되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심정이 드러나네요.
    많이 바쁘신가보군요.
    포트스가 뜰 때마다 반갑기 그지 없고 저도 하버브리지의 Bridgeclimb에 대한 호기심은 있는 터라 정말 기회만 된다면 해보고 싶긴 합니다.

    • 벤자민

      2016년 8월 12일 at 7:38 오전

      아니고 제가 이제 봤어요
      요즘 왠지 게을러졌어요 ㅎㅎ

      네 저도 마음 다져 먹어야 올라갈 것 같더군요
      건데 여자분들이 더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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