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올림픽이 끝났다
테러와 지카바이러스 또 불안한 치안등으로 걱정한 것에 비하면
그래도 별 탈없이 끝난 것이 다행스럽다
이번에 한국이 거둔 종합 성적 8위는 보기에 따라서는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은 다소 실망스럽다
기대를 모았던 자타가 공인하고 내외신이 틀림없는 금메달 감이라고
치켜세우던 일부 기대종목의 소위 세계 랭킹 1위 라는 선수들이
줄줄이 알사탕 처럼 초반에 무너져버리고 또 전체 메달수는 부족하더라도
금메달로 순위를 메기는 종합순위에서 그동안 계속 이겨오면 일본에게도
큰 메달 차이로 밀려버리는 현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체육 당국의 정보도 부족이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에 큰 문제가 있어도 보인다
쓸데없이 연예 오락프로에나 등장하면서 틀림없는 금메달을 자랑들 하더만은..
끝나고 돌아오니 느닷없이 여자배구 선수들의 김치찌개 야기가 나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개 회식밖에는 안 시켜주고
이번에는 그나마 김치찌개도 안 시켜줬다는 뭐 ㅎㅎ
물론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부족 했다는걸 둘려서 야기한 것이겠지만
지고 돌아와서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내일을 기약해도 시원찮은 판에
왠 난데없는 음식 타령? ㅎㅎ
그럼 호텔에서 스테이크 먹여줬으면 금메달 딸뻔 했겠네^^
사실 올림픽 선수촌이나 아시안게임의 선수촌에서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얼마나 그 음식들이 다양하고 맛있게 나오는줄 안다
나도 지난 시드니 올림픽때 자원봉사를 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선수촌 식당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뭐 음식 찌꺼기 백(bag) 같은거 갖다 버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원 봉사라는게 사실 뭐 그렇게 아름다운 일은 하지 않는다
아무튼 거기서 보면은 정말 얼마나 음식이 맛있게 잘 나오는지
올림픽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그 옛날 어느 프랑스 양반의 말을 재쳐 두더라도
어지간한 저개발국가에서 온 선수들은 아마 자기 평생에
두번 다시 그런 맛있는 음식들은 먹어보기도 힘들어서
애당초 희망없는 메달은 둘째 치더라도 먹는다는 그 자체에
정말이지 참가 한것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가질만도 하다
그런 음식들만 한동안 먹고 지내다 나와서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사줬으면
나 같으면은 오랜만에 우리 입맛에 맞는 우리 스타일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하게 생각하겠다
실제로 여기에 무슨 회의나 세미나에 참가차 한국서 오신분들은
몇일 지나고 나면은 거의가
아이구~ 어디 김치찌개 하는 곳 없습니까 역시 한국사람은 김치가 좀 있어야겠지요
김치 찌개에 쏘주 한잔!! 하고 조른다
이건 남자던 여자던 다 비슷하다 쏘주의 차이는 있겠지만 ㅎㅎ
그래도 일부러 찿아서 가야하는 김치찌개다
오래 전에 한국 여자배구에는 일본서 건너온 재일동포 시라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한국 이름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당시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던 선수였다
당시 일본과 배구 전력 차이가 심해 협회차원에서 후원해
국내 모 은행팀으로 입단해 들어왔는데
몇 달 정도 있다가 그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버렸다
사실 당시 일본과는 큰 경제적인 차이가 있어서
막상 와보니까 한국의 열악한 환경 조건 속에서 운동하기가 싫어졌겠지만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변명같이 한소리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도저히 있었을 수가 없었다고…
부모님이 전부 한국인이고 그 밑에서 한동안 함께 살면서 생활한
재일동포 선수가 일본에 비해 초라한 모습의 모국 생활이 싫어 돌아가 한소리가
왜 하필이면 음식 타령이냐고? 당시 쓴 소리를 좀 듣었지 아마~
마치 자기는 원래 한국과는 별 인연이 없는 사람 처럼…
그러곤 국적 변경을 위해 일본 대표팀 감독 양녀로 들어가서 일본국적을 얻고 나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탓인지 ㅎㅎ
그 후 한국팀을 상대로 아주 씩씩하게 잘 싸우더라고
사실 이번에 네델란드와 중요한 메달 고비인 8강전에서는
도저히 이길래야 이길 수도 없는 게임을 벌렸다
도대체가 서브 리시버 미스를 몇 개나 범했는가
그것도 김치 찌개 탓인가
사실 올림픽 전에 전지 훈련차 네델란드를 방문해
바로 이 팀과 전력 파악차 2차례의 친선 경기를 하고 브라질로 온것으로 안다
그때 받은 평가는 한국팀이 네델란드 보다는 수준이 앞선다는 야기를 듣었다
그런데 막상 올림픽에서 붙여놓으니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시합을 하고 있었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신력의 문제 같이 보였다
축구와 함께 그래도 구기종목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국민적 기대를 모으고도 기본적인 서브 조차도 제대로 못 받고 허망하게 지고서는
늦은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열심히 잘하겠다고 해도 시원찮은 판에
무슨 김치찌개 타령으로 마치 그간 못 얻어먹어서
지고 돌아온 것처럼 떠들었어야 되겠는가
사실인즉 네델란드 전지훈련 비용도 관례로 봤을 때
협회가 거의 부담을 했지 않았겠나 싶다
세계 여자배구 선수 중에 가장 연봉이 높다는 김연경 선수를 제외 하더라도
요즘 한국의 성인 운동 팀들의 대우가 제법 괜찮은걸로 알고 있다
국내의 경제 수준보다도 일반 셀러리맨들 보다도 오히려 제법 괜찮은 수준이라는게
요즘 한국 스포츠의 현실적인 대우라고 알고 있다
무엇보다 기분학상이라도
지금 이 시점의 우리 대한민국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추접을 뜰만한 나라인가
아무리 협회 지원이 부족했다고 나름 느낀다고 해도 말이야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육상에서도 자메이카와 힘을 겨루고 수영에서도 메달을 많이 따고
아시안인으로써 체력적인 문제점을 많이 극복하는 것 같아
우리가 반성하고 다음 올림픽을 위해 계획을 세워야할 점이 많다고 본다
그럼 어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농담처럼 야기 한번 해보자
앞으로 여자 국가 배구팀은 국제시합이 끝나면
항상 특급 호텔에서 비싼 스테이크를 매번 사줘 보자고….
그러고 다음 동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지 못 따는지 ㅎㅎ
과거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는 국가관으로
힘차게 싸워 얻은 은메달 동메달이 오히려 값져 보이는 요즘이다
journeyman
2016년 8월 25일 at 11:09 오전
방송이 하도 설레발을 떨어서 그렇지 여자배구는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대단히 잘한 거지요.
특히 첫 경기에서 일본을 통쾌하게 이겼잖아요.
그걸로도 충분히 스테이크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치찌개 문제는 뭘 먹었느냐가 아니라 배구협회 행정에 대한 질타입니다.
정말 해도 너무 하더군요.
뭐 제대로 된 협회는 양궁이 유일하다고는 합니다만…
벤자민
2016년 8월 25일 at 10:40 오후
네 제가 모르는 협회의 그런 점이 있었는 모양이군요
다만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왜 김치찌개가
제일 먼저 등장을 했을까요 ^^
그러고 일단 지더라도 납득할만한 시합을 하고
또 나중에 따질건 따지는게 모양새가 좋아 보였을텐데요
충분히 하고 싶은 야기들이 많겠지만
마치 지원이 없어 졌다는 뉴앙스를 풍기면 좀 그렇죠
사실 그날 게임은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였죠
그러나 앞으로 무능한 협회는 올림픽 결과를 바탕으로
대폭 물갈이를 해야겠군요
영국과 일본이 이번에 선전한 것도 결국은 국가예산이
뒷받침이 된거겠죠
데레사
2016년 8월 25일 at 11:33 오전
사회전반에서 헝그리정신이 사라진 탓이
더 크다고 보면 됩니다.
누구든 이제는 악착같이 할려고들 안해요.
핑계. 핑계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벤자민
2016년 8월 25일 at 10:49 오후
그렇습니다
우리 어릴적에는 프로복싱이 엄청 인기를 끌었죠
그렇지만 요즘 누가 복싱을 할라고 합니까
헝거리 정신이 잇어야 죽자사자 달라붙지요
요즘 프로선수들은 국가보다는 개인 돈 돈벌이가 더 중요하지요
자기 몸 다치면 자기만 손해니
악착같은 마음이 없어지고 몸을 사리지요
그러나 스포츠는 일단 이기고 봐야
아름다워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