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1탄ㅡ 어느 영감님

얼마 전에 교통교육을 받으러 갔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대상이 아니라 이민초기 부터 알고 지내는

어느 영감님의 교육에 따라 간거다

이분은 얼마 전에 음주 운전에 걸리셨는데  이게 첫 번째가 아니고

과거 음주 전과가 있는데다가 혈중 농도가 제법 높아 법정에 서게 되었다

하긴 음주운전은 무조건 법정에 서긴 하지만…

사실 어느 나라던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서는 음주 운전을 살인 혐의 정도로 간주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를 동반해도 벌금의 정도가 문제지 판사가 절대로  봐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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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법정에 서기 전에 교통 교육을 먼저 받고 그 수료증을 받아 가지고

지정한 날자 지정한 법정에 가야한다

건데 이 영감님이 영어가 안되셔

지난 주부터 같이 좀  따라가 달라고 몇번을 통사정을 하신다

변호사에게 부탁을 하면 되겠지만

자기 변호사라는 사람이 자기 사무실에서 쓴 전화비 펙스비 복사비까지

다 청구하는판이라 그런 교육 같은거 어떻게 같이 좀 어떻게 해결 해달라고 하면은

엄청 또 청구할 것 같으니 없는 돈에 그럴 수도 없고 생각난게 아마 나 였나보다

작년에 喪妻 하시고 노인 연금으로 살아가시는 분이라 좀 짠하기도 하고 해서

좋은일 하는셈 치고 따라가 줬다

어차피 천국 갈라면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좋은일 많이 해야겠지 ㅎㅎ

하루 종일 교통사고 음주운전 등 6 개 분야별로 나눠 참혹한 사고 영상을 보여주고

정답을 적어내고 또 내가 저런 경우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느낌 소감등

별의별 것을 다 적어내라는데 영어 라곤 말도 제대로 못하시는

이런 한국 영감님 보고 이런걸 하라니 죽는 소리를 할만도 하시겠다 싶었다 ㅎㅎ

종일 교육 받고 수료증 받으러 나가니 입구에서 감독관이

당신 이사람 따라와서  대신 다 적어 준거지?

그렇소만은 내가 중간 중간 다 설명해줬어요

그래요? 그럼 한번 묻어 볼까요?

아이고~종일 교육 받고 우리 힘들어요 그냥 좀 갑시다

그랬더니 픽 웃더만 그럼 이사람 다 이해 한걸 알겠습니다 하며 수료증을 건네준다

 

몇일 후 법정에 갔다오시더니 또 전화가 왔다

1년 6개월 면허정지에 1500불(한국돈 130만원정도)벌금 받았다고 하신다

변호사는 법정에 들어갈 때는 이런 음주 운전은 판사하고 야기 할 것도 없고

또 한다고 한들  입만 아프지 봐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들어가니

정말로 별말도 안하더만은 1500불 선고 받고 나오니 이거 다른 변호사  같았으면

한 2500불 정도는 나오는겁니다 하고 자기가 뭐 잘한 것 처럼 생색을 내더라나

영감님 생각에는 아마 하는 일도 없고 부인도 없이 노인연금으로 홀로 살아가는

쪼그만 노인이 많이 측은해 보인다고 그  여판사가 좀 봐준 것같은 느낌이라나

아무튼! 건데 왜 또 전화 하셨어요

건데 이걸로 끝난게 아니고 경찰서에 이 판결문 들고가서 지문 찍고

사진 찍고 해야 한다네   이제 전과자가 되었으니 ㅎㅎ

또 법원에 벌금 어떻게 낼 것인가도 정해야하고 도로 교통국에도 가야하고..

건데요?

건데 이 변호사한테 야기 하니 그거 따라가서 해결 해주면

그거 건당 자기 수고비를 또 계산해 줘야한다고 하지 뭐니

그러니 수고스럽지만 한번 봐준거 한번만 더 봐줘

내 오늘 끝나고 쏘주 한잔 살께

참! 문댕이 코에 마늘을 빼먹지 그런분에게 얻어 먹겠냐만은

다만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실걸로 알고 평점 가산차^^ 또 나가게 되었다

경찰서에 지문 찍어러가니 새파랍게 젊은 경찰 녀석이

그러니 왜 술 먹고 운전을 한거요?

그날이 작년에 죽은 마누라 기일이라 마누라 생각에  한잔 먹다보니

차를 두고 갈 수없어 조심하면서 천천히 골목길로 가다 그만 그렇게 되었소

당신 마누라 죽은거 하고 음주 운전하고 무슨 상관이요

죽은 마누라 생각하다 다른 사람 조차도 죽일뻔 해도  괜찮은거요?

음주운전은 살인이란 말이요

짜식이 아무리 죄 짓고 왔지만 자기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한테 싸가지없이~~

그래 내가 한번 째려 봤더만 이짜식이 좀 심했다고 생각 했던지

앞으로는 절대 그런 짓 하지마라는 경고 차원에서 하는말 입니다 하고~

그러고 나와 또 법원에 가니 벌금을 노인 연금에서 분활해서 까고 낼 수도 있다고~

2주에 700불 정도 (67만원정도) 나오는 노인 연금에서 이것저것 쓰고 나면은

얼마 남는다고 거기서 또 벌금까지 까고 나면 뭐 남나  참!!

 

오늘은 제가 쏘주 사 드릴테니 갑시다요

맥주잔에 반 잔 정도를 부어 쭉 들이키시더만

어이!!  벤씨 나 말이야 이제 빨리 죽어야 될까봐

빨리 죽어서 마누라 있는 천국에 가서 이런 음주 운전 이런 수모를 안당하고

거기가서 편히 살아야겠다

꼭 무슨 천국에 예약해 둔 사람 같다 ㅋㅋ

그라고 뭐 천국에는 음주운전이 없다고? 그럼 천국에는 자동차가 없나? ㅎㅎ

또 첨 듣어보네 ㅋ

천국에 골프장 없다는 소리는 듣었는데 ^^

왜냐하면은 골프라는 운동은 인간성 좋아가지고는 잘 칠 수 있는게 아니라

천국엔 골프장이 있을 수 없다고 누가 그러더만 ㅋ

오늘 보니 음주운전도 없구나 ㅎㅎㅎ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0월 6일 at 9:35 오전

    좋은일 하셨으니 천당에는 100% 자리마련이 되었을겁니다.
    말이 그렇지 남 도와주기가 어디 쉬워요.
    귀차니즘 때문에….ㅎㅎ

    저는 골프를 안치니 인간성이 좋은 편인가 모르겠네요.
    퇴직후 골프연습장엘 좀 다녀봤는데 별로 안 맞아서 수영으로
    바꿔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여기는 청명한 날씨입니다.

    • 벤자민

      2016년 10월 6일 at 1:53 오후

      ㅎㅎ
      그나마 도움을 줄 수있다는 것만도 다행한 일이지요^^
      실제 이민생활에서는 자기 자식도 이런 일 잘 안도와줍니다^^
      사회구조가 그래요 ㅎㅎ

      골프 야기는 골프치는 한국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지요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들 하죠
      그러니 어디 천당 가겠어요 ㅎㅎ

  2. journeyman

    2016년 10월 6일 at 11:06 오전

    음주운전은 습관이라고 하더군요.
    단속에 걸리면 오늘 처음이라고 주장하지만 걸릴 정도되면 이미 몇 번은 했을 거라고.
    그래서 처음부터 술을 입에 댔으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해외에서 살기에는 언어 때문에 망설여지던데 호주에서는 영어가 안돼도 별 지장이 없나봅니다.

    • 벤자민

      2016년 10월 6일 at 2:12 오후

      네 여기는 대리운전이 있긴 있어도
      그냥 개인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하는거라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모든게 한국 같지가 않습니다
      술먹는 사람들은 다 자기들만의 비밀 루트가 있다고 자신하다가
      한번씩 걸리는거지요 ㅎㅎ

      영어권 국가니 당연히 영어를 잘해야 되는데
      한국사람들이 영어공부를 잘안할려고들 합니다^^
      국민성이 현지화가 잘 안되는 스타일이지요 ㅎㅎ
      또 몇개 한인촌에 가면은 한국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영어 못해도 살고 별 불편함이 없지요
      또 관청 같은곳에 가면은 무료 통역을 연결해줍니다
      다만 이번과 같이 장시간 통역이나 번역이 필요한 것은
      국가에서 안해줍니다 개인이 알아서 해야되지요
      무료 통역도 국가에서 시간별 수수료를 지불하는거니까
      오랜 시간은 당연 지불 해줄 수가 없겠지요
      영어를 잘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요
      여기서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이던 영어가 안돼
      무슨일이던 업무차 한국 업체를 찿아가면은
      꼭 그 영어값을 알게모르게 더 지불해야한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일본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어를
      못하는 민족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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