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 교수 레슨 불감증 (1999.01.11)

990111

 

『모 여대에서는 교수가 중2때부터 불법과외를 하고 합격시켰다 .』

『시험장에서 특이한 행동으로 동료교수들에게 사인을 줘 실력이 처지는 학생을 합격시켰다 .』

해마다 이런 유형의 전화가 예체능계열 대학입시에 즈음해서 언론사에 걸려온다 .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본사에 몇 차례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

문제는 제보전화가 단순히 제보에 그치지 않고、 파고들어가면 갈수록 알맹이가 나오는 고구마줄기 같다는 점이다 . 으레 입시철마다 떠도는 헛소문으로 알려진 이야기들이 조금만 확인작업에 나서면 금세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다 .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험생을 상대로 불법과외를 한 한국예술학교 a교수와 각종 변칙행위에 관여한 다른 학교관계자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

물론、 불법-변칙행위의 당사자들은 『순수한 마음에서 그랬을 뿐 합격 불합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문제가 드러난 어느 교수는 외국에서의 장기체류를 이유로 대며 『불법인지 잘 몰랐다』고 했고、 이에 앞서 경찰에 불구속입건된 모 사립대의 한 교수도 『대학 가려는 학생을 상대로 순수하게 교습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

그러면서도 예체능계 일부에서는 『이들이 뭔가를 밉보여 시범케이스로 걸려든 것 같다』며 동정을 표시하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 a교수의 한 동료는 『왜 새삼스럽게 지나간 일을 문제삼느냐』며 기자에게 힐난조로 되물었다 . 예체능계의 한 대학생은 『어느 사회에도 「관행」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며 『이곳에서는 교수의 개인레슨이 오래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

어떻게 해서든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실력 대신 돈을 「무기」로 삼는 수험생과 학부모、 수험생을 버젓이 과외지도하고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일부 교수들、 이를 「관행」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예체능계 입시풍토… .

어느덧 이러한 불공정경쟁의 비도덕성에 대한 인식조차 마비된 것일까 . 예체능계 내부 자정(자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언론사에 제보전화가 걸려오고 일부 교수와 학생이 「희생양」이 되는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

이하원.사회부기자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1999&M=01&D=11&ID=9901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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