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의 추억
내일 10월26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 열린다. 이젠 조선일보가 아닌 계열사 헬스조선에서 일하고 있지만 춘천마라톤과의 인연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TV조선이 이 대회를 중계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중계해설을 맡게 됐다.
이참에 다시 옛날 기억을 되살려본다. 2006년 90kg의 체중이었던 나는 춘천마라톤 풀코스 도전기를 신문에 연재했다. 그리고 바로 이 블로그(블로그의 옛 이름은 달려라 홍기자다)에도 연습 과정을 상세히 올렸다. 10개월의 연습 끝에 75kg로 체중을 줄인 나는 2006년 춘천마라톤에서 5시간4분여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35km 이후 구간은 어떻게 뛴 줄 모를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당시 사진부 후배가 찍어준 사진을 보면 얼굴 표정이 엉망이다. 그래도 골인 순간은 멋진 포즈를 취하는 걸 잊지 않았다.
골인하자마자 기자실에 들러 완주기를 쓰는 투혼도 불살랐다. 그리고 그 다음 해 뉴욕마라톤에 도전했다. 즐기면서 취재하면서 뛰어 5시간24분 정도의 기록에 골인했던 기억이 있다.
2008년 암 수술 이후 더 이상 뛰지 않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솟아난다. 하프마라톤이라도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