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나는누구입니까”

사람들사이에서한치의양보도허용하지않는내가있습니다.병든영혼은놓아둔채화려함과유흥으로유혹하는거리에서방황하며채우고채워도허전하기만한허기진내가있습니다.그런나는이부질없는사실조차깨닫지못하고있다는것입니다.

그러다감당하기힘든생의고비에이르러서야비로소숨가쁘게돌아가는삶의수레바퀴에낀흙덩이처럼산산조각나있는나를발견하게됩니다.그때‘나는누구인가’하는의문이일기시작합니다.이한생각일으킴으로거짓되고허망한현실에서진실한참나를찾아나서게됩니다.

우리는무엇으로‘나’를말할수있을까요.요즘사람들은대중적으로유행하는정형(定型)의틀에자신을끼워맞추려하고있습니다.삶의형식이나가치의식,얼굴의모양까지유행의틀에끼워맞추려합니다.‘참나’를가두어놓은채껍데기들만이삶을번거롭게하고있습니다.

‘나는누구인가’를묻다보면,내면을향한길은때론천길절벽에서있는듯혹은사방을가늠할수없는황야에홀로놓인듯아득하고절박합니다.그러나이외면하고싶은실망과모순으로가득찬‘나’를통찰해봄으로써만나게되는또다른‘나’가있습니다.남의아픔을진정내아픔으로느끼며다른사람들과의평화로운관계를소중히생각하는열린나입니다.이것이우리모두의본래모습입니다.여기에이르면삶은여유있고세상은밝아지게됩니다.오랜세월이기심과탐욕으로오염된내영혼은정화되기시작합니다.‘나는누구인가’에대한절실한물음은‘자아상실’의병을앓고있는우리들에게나의정체를,그리고돌아가머물러야할나의본래자리를찾게합니다.


지홍스님·불광사회주


입력:2006.11.2223: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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