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장님의등불

칠흙같이어두운어느날고행중인스님이한마을로들어갔다.

많이어두웠는데도마을사람들은거리를활보하고있었다.

마을을한바퀴둘러보던스님은어디서인가에서비치는희미한등불을발견했다.

그때옆에있던한마을사람이말했다.

“장님이오나보군”

장님?궁금해진스님이물었다.

“저등불을들고있는사람이장님이란말입니까?

마음사람은그렇다고대답했다.

스님은아무리생각해도이해가되지않았다.

앞이보이지않는장님에는낮이나밤이나다를게없을터인데산이나들은물론이요세상만물어느것도보지못하는사람이어떻게생겼는지도모르는등불을들고다닌다는게이상했다.스님이어리둥절하고있는사이에등불은점점가까이다가와어느새스님의신을환하게비추었다.


도무지궁금함을참지못한스님이물었다.

“외람되지만좀여쭙겠습니다.정말로장님이십니까?

등불을들고서있던장님이대답했다.

“네그렇습니다.태여날때부터앞을볼수가없습니다.”

스님이다시물었다.

“그럼앞이보이지않는데어찌하여등불을들고다니십니까?

장님은대답은주저함이없었습니다.

“지금은어두운밤이아닙니까?

어두운밤에는세상사람들역시저처럼앞을볼수가없는장님이된다고들었습니다.

그래서이렇게등불을들고다니지요.

스님이다시물었다.

“다른사람들을위하여등불을들고다닌다는말씀이십니까?

“아니요,저자신을위해서입니다.“

자신을위해서?스님은여전히장님의심증을헤아릴수가없었다.

이를눈치라도챘는지천천히설명을하기시작했다.

“혹시어두운밤에는다른사람과부딪쳐본적이있으십니까?”

스님은조금전에도두번이나다른사람과부딪쳤다고대답했다.

장님은스님의대답을듣고나서다시말을이었다.

“하지만저는한번도없습니다.아시다시피저는장님입니다.그래서앞을볼수가없지요.하지만이렇게등불을들고다니면다른사람들을위해길을밝혀줄수도있고저를알아보게할수도있습니다.그러니자연이보이지않아서부딪칠일이없을수밖에에없지요?”

스님은장님의말에큰깨침을얻었다.


2007년9월27일양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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