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점에서

살만큼살다가

삶의종점에다다랐을때

내게남은것은무엇일까.

현재내가가지고있는것은

원천적으로내것이아니다.

그것은한때맡아가지고있을뿐이다.


물질이든명예든본질적으로

내차지일수없다.

내가이곳에잠시머무는동안

그림자처럼따르는부수적인것들이다.


진정으로내것이있다면

내가이곳을떠난뒤에도전과다름없이

이곳에남아있는것들이어야한다.

그러니내가지금가지고있는것은

내것이아님을알아야한다.


내가평소타인에게나눈친절과

따뜻한마음씨로쌓아올린덕행만이

시간과장소의벽을넘어오래도록

나를이룰것이다.

따라서타인에게베푼것만이

진정으로내것이될수있다.


옛말에’아무것도가져가지못하고

자신이지은업만따를뿐이다’라고한

뜻이여기에있다.


나누는일을이다음으로미루지말라.

이다음은기억할수없는시간이다.



법정스님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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