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6월초우연히신문에서10월7일서울시주최로제5회하이서울마라톤대회를한다는광고를보았다.내용을보니서울시가서울을홍보하기위하여청계천,서울숲과한강변의도로를달리는대회였다.뜀뛰기는왕초보이긴하지만그전에달려본경험이있어서인지아니면명색이서울청계천이아름답다며외국사람들을상대로도우미로봉사를하는데이것에참여하는것도작은봉사란생각이들어신청을하였다.뛰어본지가오래되어하프를선청했다가이것이마지막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서욕심을내어좀힘들긴하겠지만풀코스로변경하였다.그리고코스를세분하여몇차례달려도보기도하고다른곳에서풀코스거리를달려도보았다.
연습했던메모장을들쳐보면어떤날은나의집이청계천문화관근처이기에그곳에서새벽녘에청계천거리를달려마라톤출발점인시청광장까지뛰어갔다오기도하고또다른날은고산자교에서서울의숲을거쳐광진교를건너한강고수부지를따라잠수교까지와서다시그곳에서한강을건너서고산자교로돌아오기도하고또어떤때는풀코스를연습한다며새벽일찍청계천고산자교를출발하여성산대교를지나난지도입구쯤갔다왔을때는풀코스거리가조금넘어서인지심한갈증이이런것이구나하는체험도했다.
마라톤제한시간(교통통제시간)인5시간이기에5시간을달려보는연습을하여보니예전보다는힘들게느껴졌다.내가참가하는풀코스는10월7일8시시청앞을출발하여청계천,서울숲,광진교를지나여의도마포대교결승점까지가게되어있다.추석이지난9월27일주최측으로부터런닝샤쓰,시간측정용전자칩과참가번호2139를받고나서는대회일까지콘디숀조절을잘하여야겠다는생각을했다.
대회시작2,3일전부터본격적으로영양충전에들어갔다.탕수욕도먹어보고,사철탕도먹어보고갈비탕도먹어보았다.내인생에마라톤풀코스는이제마지막으로생각하여후회가없도록하려고노력하였다.
2001년조선일보주최춘천마라톤대회때에는참가번호판위에나의모교의이름을적어가지고뛰었고
마침내10월7일대회일이밝았다.어린이가소풍가는기분으로새벽일찍일어나모든준비를마치고5시경간단히식사를마치고시청광장으로가서스포츠음료로수분을충분히섭취했다.그리고화장실을들락이면서체중을최경량으로하고응원나온집안식구들을위하여핸드폰을손에쥐고8시에출발을하였다.
풀코스는2001년춘천조선마라톤에서뛴이래이번이처음이기에힘들긴하지만뛰면서힘들어하는낯모르는선수들이힘들어하면힘내라고격려하고,자원봉사를나온청원경찰이나학생들에게고맙다고손을흔들어주면그들도힘내라고서로손을흔들어준다.그러면나도또한힘을얻는다.
코스중간지점인21키로지점에도착했을정확히두시간이경과되었다.이페이스를유지하면4시경에들어갈것같다는생각도했다.이렇게생각하니이제까지밀리기만했던선수들을하나하나따리잡으려노력을하여앞지르기도했지만더러는다시뒤처지기도했다.뛰면서주변을보면잘앞서나가던선수가갑자기뛰지못하고걷는것을보면서그동안연습한덕분에전코스를쉬지않고뛸수있었다는생각에심은대로거두리라는성경구절이마음속에다시한번새겨졌다.
연습할때물이나간식을준비하지않고도20키로나30키로는그다지무리없이달릴수있었는데실제경기장에서는15키로를달리고나니갈증이오기에그때부터간간이급수를하기시작했다.달리는시간을줄여보려고몇몇급수대는그냥통과하면서열심이달렸다.한강철교근처인결승점3키로전인곳에서달린시간을보니4시경이되었다.죽을힘을다하여결승라인이설치된곳이내시야에들어오면서응원나온집안식구들의모습과친구들모습도보였다.그들에게비록힘들긴하지만달리는즐거움과성취하는즐거움도있다는것을말이아닌행동으로보여주려고환하게웃으며결승점을밟고보니시간은어느덧나의시계는4시17분을가리키고있었다.
2007년10월7일양병택
추신:집에돌아오니핸드폰메세지로하이서울참가자2139번의공식기록은4시간16분23초라고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