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하면비겁하다.(義見不爲)

용감하다는것과완력과는관계가없다

당당하고떳떳할때용감할뿐이다.

사랑하는마음은부드럽고순하지만용감하다.

미워하는마음은거칠고세차지만용감하지않다.

서량한마음을물길처럼순하지만용감하다.

사악한마음은칼끝처럼예리하지만용감할줄모른다.

사랑하라그리고선량하라그러면의롭다.

용서하라그리고이해하라그러면의롭다.

그대는거짓을범하고

그대는시기를부리며험담을하고있는가?

그렇다면그대는의를저버리는꼴이다.

올바른것을물려두고그른것을취한다면

그대는비굴하고비굴하다면비겁한것이다.

호랑이를보고달아나는토끼는용감하다.

호랑이를보고덤비는토끼가있다면그놈은비굴하다.

교만과오만은그리고건방은비굴한얼굴이다.

참으로용감한사람은의를사랑하며헌신한다.

하늘을보며한점부끄러움이없기를

다짐하는마음은참으로용감하다.

달면삼키고쓰면밷는마음이라면치욕스럽다.

마음이더럽다면씻어내라

무엇으로씻을까?
정직하면씻는것이고성실하면씻는것이다.

곧은마음이라면어찌악을무서워할것인가?

음흉한마음이험한짓을하고두려워할뿐이다.

올바른것을보고못본척하지마라

남의일에무슨상관을할것있냐고딴전을부리지말라

우리모두어울려살아가자면쓰레기통은치워야한다.

남에게치워주기를기다리는자는비겁하다.

불의를보면타협하지말라그러면용감하다.

그래서공자는올바른것이무참하게되는것을방관한다면

그보다더비겁한것은없다.

의를보거든부러워하라,

불의를보거든부끄러워하라

이것이참다운용기가진실로바라는것이다.

그리고삶을아끼고사랑하며누리는것이다.

2007년10월11일(유재근교수의“고전어록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