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착각
카리스마적이미지를가진국회의원과재벌총수와목사가호화스러운호텔식당에서함께저녁식사를하고있었다.
목사가자랑스럽게말했다.
“우리교회교인이1만명인데내말한마디면무조건‘아멘,아멘’하고일사불란하게움직입니다.목사야말로존경받는지도자가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재벌총수가자랑스럽게말햇다.
“우리회사종업원은3만명인데내말한마디면전직원이기계처럼움직여주지요.재벌이야말로사람과돈을함께갖은지도자가아니겠습니까?”
이에[질세라정치인이자랑스럽게말했다.
“내가지난선거에서받은지지표가5만아닙니까?그러니나에겐자발적으로나를따르는5만명의추종자가있지요.국회의원이야말로권력과추종자를함께가진지도자가아니겠습니까?”
그들은함께통쾌하게웃으며말했다.
“그러고보니우리는위대한지도자란점에서닮은꼴이라할수있네요.“
10년이지난후어느날세사람은도시허름한다방에서다시만나서이야기를나누고있었다.
목사가하소연을했다.
“병이나서드러누운지채1년도안되었는데,교인들이나를강단에서밀어내더군요.
그들은내가필요해서가아니라자기네종교적필요성때문에모인것에불과하더군요“
재벌이하소연했다.
“회사가망하자사원들은언제보았냐는듯이내에게멱살잡이를하며임금을내놓으라고소리소리를지르더군요.사원은나에게복종한것이아니라,내돈에복종한것에불과하더군요.”
정치인이말했다.
“선거에서떨어지고나니주민들이나를불쌍한거지대하듯하더군요.그들은나를존경한것이아니라,휴지에낙서하는기분으로나에게한표를찍어준것에불과하더군요.”
잠시후에그들은쓸쓸하게웃으며말했다.
“그동안우리가위대한착각속에서살아왔다는점에서닮은꼴이군요”
2007년10월14일<황연식님지음:생각나무에열린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