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품이 아니라 나눔

베품이아니라나눔

최인호:요즘사람들은죽은물건필요없는물건만남에게주는것같은데살아있을때가진물건을나눠야한다는스님의말씀참인상깊게들었습니다.

법정:사람도살아있을때사람구실을하듯이물건도지녔던사람이죽으면그빛을잃지요

살아있을때염주라도하나주면감사히받는데물건의주인이죽고나면뭔가찜찜하고선뜻받게되지않더라구요.그래서‘아,나도누구에게뭔가를주고싶으면살아있을때줘야겠구나.죽은다음에는내가가졌던물건들도동시에빛을잃고생명력을잃게되겠구나’하는생각을했습니다.

최인호:대개물건을준다면자기에게불필요한물건을주는데그러지말라는그말씀도참좋았습니다.

법정:물건이남아돌아서가아니라정말그물건을좋아하고그물건을소유할만한그런상대가있으면주고싶어지거든요.뭐든원래내게있던것은아니잖아요?사람은누구나빈손으로왔다가빈손으로가니까요.나는베푼다는말에상당히정항을느껴요.베푼다는말에는수직적인관계,주종간의관계가따르는것같아서요.한국전쟁때미군이우리에게물자를주면서굉장히생색을냈잖아요?그것은진정한원조가아니지요.원조란상대방이상처를받지않고기쁘게받아들일수있도록해야하는데말입니다.개인과개인사이의나눔도마찬가지이지요.교회든절이든흔히베푼다는말을쓰는데사실은나누는것이지요.진정한나눔은수평적관계입니다.

<샘터출판사의대화>책에서보고베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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